사토 타케루 "일본배우도 액션 할 수 있어요!"(인터뷰)

발행:
부산=안이슬 기자
제17회 부산영화제 초청작 '바람의 검심' 사토 타케루, 오오토모 케이시 감독 인터뷰
사토 타케루(왼쪽) 오오토모 케이시 감독 ⓒ임성균 기자
사토 타케루(왼쪽) 오오토모 케이시 감독 ⓒ임성균 기자


만화 좀 봤다는 사람들에게 '바람의 검심'은 필독서 같은 작품이다. 긴 붉은색 머리를 휘날리며 남을 해치지 않는 역날검 하나를 들고 일본을 유랑하는 검색 히무라 켄신, 일본은 물론 한국에서도 엄청난 인기를 모았던 '바람의 검심'이 영화가 되어 부산에 상륙했다.


영화로 재탄생한 '바람의 검심'은 만화 속에 담긴 방대한 에피소드와 캐릭터를 과감히 포기하고 칼잡이 히무라 켄신의 검심(劍心)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었다. 스피디하고 아름답게 표현된 검술 액션도 백미다.


부산영화제를 통해 한국에 첫 상영된 '바람의 검심', 이 엄청난 작품을 영화화 하는데 성공한 오오토모 케이시 감독과 겉모습부터 검술까지 만화 속 켄신을 그대로 재현한 사토 타케루를 부산영화제가 한창인 부산의 한 호텔에서 만났다.



-부산에 온 걸 환영한다. 부산 영화제 첫 방문 소감 좀 말해 달라.


▶바다가 예뻐서 놀랐다. 좋은 휴양지인 것 같다. 레드카펫은 첫 경험이었는데 어안이 벙벙한 상태로 끝난 것 같다. 한국에서 내가 온다는 걸 알고 있는 팬들이 많아서 기분 좋았다. (사토 타케루)


한국 사람들은 굉장히 영화를 좋아한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영화제도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오오토모 케이시 감독)


-사토 타케루는 일본에서 굉장히 인기 있는 배우라고 알고 있나. 한국에도 팬들이 꽤 있다고 하던데 한국 팬들의 사랑이 이번에 좀 느꼈는지?


▶관심 받는 느낌은 있지만 아직은 잘 모르겠다. 한일 축제 한마당에서 참석했었는데 내가 한국에 온다는 걸 미리 알고 있는 팬들이 의외로 많아서 놀랐다. 부산영화제에서도 열광적인 반응을 주셔서 감사했다. 일본 팬들과 다른 점은 한국 팬들은 굉장히 뜨거운 것 같다. (사토 타케루)


ⓒ임성균 기자

-'바람의 검심'은 일본은 물론 한국에서도 인기가 굉장히 많은 만화다. 어떻게 영화화 할 생각을 했나?


▶가장 컸던 건 사토 타케루가 있었기 때문이다. 켄신을 소화할 수 있는 배우는 거의 없다고 생각했다. 액션신도 소화해야 하고 외모도 닮아야 하고 감정을 표현하는 능력도 좋아야 하는데 사토가 같은 배우가 있어서 영화화가 가능했다. 범세계적으로 통할 수 있는 테마이기 때문에 영화로 만들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오오토모 케이시 감독)


-켄신은 굉장히 내면이 복잡한 캐릭터다. 과거도 복잡하고. 연기하면서 힘들었던 부분은 없었나?


▶맞다. 켄신은 꽤 복잡한 역할이었다. 지금까지 맡아왔던 역할은 대사로 풀어나가는 편이었는데 이 영화는 대사보다는 액션과 표정으로 많은 것을 표현해야 했다. 이번 영화로 그런 점을 많이 배운 것 같다. (사토 타케루)


-만화는 굉장히 방대하고 캐릭터도 많다. 영화에는 어떤 것을 중점적으로 담고 싶었나?


▶켄신은 칼잡이임에도 '사람을 죽이지 않겠다'라는 감정의 테마가 있다. 켄신의 이런 면을 중심에 두고 관련되는 테마와 캐릭터들을 붙였다. 칼잡이였던 켄신이 왜 역날검을 가지게 됐을까? 라는 걸 중심으로 두 시간에 담기위해 노력했다. (오오토모 케이시 감독)


-최근 한국은 르네상스라 할 정도로 영화 붐이다. 일본 영화계는 어떤가?


▶그렇게 좋지는 않았다. 작년 3월 대지진 발생한 영향으로 모든 국민들이 엔터테인먼트를 즐길만한 심적인 여유가 없었다. 그래도 최근 6개월 동안 서서히 회복되고 있다. 사실 촬영하는 중간에 지진이 났다. 그래서 오락적인 우리 영화를 만들어도 되는 건가 하는 생각도 했었다. (오오토모 케이시 감독)


-사토 타케루는 검술액션을 했는데 어떻게 준비를 했고 영화에서는 어떻게 발현이 됐나?


▶촬영 시작 2개월 전부터 검술을 연습했다. 야구를 할 때 스윙 연습을 하는 것 처럼 검을 몸에 익히려 했다. (사토 타케루)


-힘들게 찍은 액션신, 스스로 만족하나?


▶100% 실력을 발휘했다고 말하기는 힘들지만 지금까지 일본 영화에서 이런 정도의 액션신은 없었다고 생각한다. (사토 타케루)


ⓒ임성균 기자

-영화의 인물들과 만화 인물들이 굉장히 닮았다.


▶각본을 쓰면서 그리고 있던 이미지와 딱 맞았다. 대부분 배우들이 거의 한 번씩 일을 해봤던 배우들이다. 감독으로 나서는 내가 잘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축하의 의미로 출연해 준 것 같다. 결혼식에서 잘 살라고 축의금을 주는 것처럼(웃음). (오오토모 케이시)


-사토도 이런 마음으로 출연했나?


▶전혀 아니다(웃음).


-일본에서는 크게 흥행했다. 한국에서는 어떻게 전망하는지?


▶일단 한국에도 원작만화 팬들이 많아서 그분들이 다들 영화로 보고 좋아하셨으면 좋겠고 입소문을 퍼뜨려주시면 좋겠다. (오오토모 케이시)


▶지금까지 일본 영화를 많이 안 보셨던 많은 영화 팬들이 '일본영화도 재미있구나' 하고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사토 타케루)


-한국 팬들이 어디에 중점을 두고 영화를 봐주었으면 좋겠는가?


▶액션신을 즐겨주셨으면 좋겠다. 일본 배우들도 이런 액션신을 소화할 수 있다는 걸 봐주셨으면 좋겠고, 나도 그런 걸 보여주고 싶었다. 액션신이 배우가 단순히 동작을 주고받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있는 감정선까지 같이 봐주시면 좋겠다. (사토 타케루)


-지금까지 한일영화인들이 함께 작업을 했던 것들이 꽤 된다. 한국 영화인들과 함께 작업할 계획이 있는지?


▶한국배우 중에 송강호를 좋아한다. 캐스팅을 할 때 종종 '이 배우는 송강호와 호흡을 맞추었을 때 어떨까?'하고 염두하기도 한다. 한국 배우들은 뭔가 섹시한 느낌이 있다. 꼭 한번 기회가 되면 한국 배우와 작업해보고 싶다. (오오토모 케이시 감독)


-방대한 '바람의 검심' 원작 중 아직 못 다한 얘기가 많은데 속편 제작 계획도 있나?


▶한국에서 얼마나 흥행을 하느냐에 따라 다르다(웃음). 원작에는 캐릭터도 많고 여지도 많기 때문에 속편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전 세계에 팬들이 많기 때문에 기회가 된다면 꼭 찍고 싶다. (오오토모 케이시 가독)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포토슬라이드

변우석 '팬들에게 스윗한 인사'
이민호 '변치 않는 비주얼'
안효섭 '압도적인 매력'
아크 '완벽한 컴백 무대'

인기 급상승

핫이슈

연예

연예인 걱정은 하는 게 아니라던데..★ 부동산 재테크

이슈 보러가기
스포츠

KBO 전반기 결산... 시청률 톱11 중 10경기가 '한화'

이슈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