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서편제'의 주역들이 20년만에 모였다.
제 18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 이틀째인 5일 오후 6시 부산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에서 임권택 감독이 마스터클래스(거장의 수업)이 열렸다.
1993년 신드롬을 일으켰던 임권택 감독의 대표작 '서편제' 2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한 시간이었다.
이날 마스터클래스에는 임권택 감독을 비롯해 배우인 오정혜와 김명곤, 가수 김수철, 김홍준 교수가 함께했다. 오정혜와 김명곤은 영화에서 판소리를 하는 부녀 역할을 맡아 주연으로 극을 이끌었고, 김수철은 음악 감독을 맡았다. 김홍준 교수는 당시 조연출로 영화에 참여했다.
한국영화의 거장이자 여전한 현역으로서 102번째 영화 '화장'을 준비하고 있는 임권택 감독은 "최근 들어 가장 기쁜 일"이라며 "이 사람들과 이렇게 다시 만난 건 개봉 이래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고 기뻐했다.
임권택 감독은 "'서편제'라는 떠돌이 소리꾼 일가 행적에다가 판소리를 입힌 영화를 만들려고 할 적에 제일 먼저 찾았던 이가 김명곤 전 장관"이라며 "제목은 잘 모르겠는데 그 이야기를 영화로 하고 싶다고 도와달라고 하자 '서편제'라는 이청준 소설이라고 알려주기도 했다"고 밝혔다.
임권택 감독은 오정해에 대해 원래 다른 작품인 '태백산맥'을 준비하면서 TV에서 발견하고는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고 털어놨다. 임 감독은 "미국이나 유럽 평론가들이 '한국영화는 왜 동양여자다운 배우를 기용하지 않고 어설픈 서양 여자 닮은 사람을 쓰느냐'고 흉을 보곤 했다"며 "100% 공감을 하고 있었는데, 원래는 오정해를 '태백산맥'에서 무당 딸 역으로 쓰려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태백산맥'이 뒤로 미뤄지면서 오정해 역시 '서편제'에 합류하게 됐다. 김명곤, 오정해 모두가 정식으로 판소리를 배웠기에 '서편제'라는 영화가 가능했다고.
임 감독은 김수철 음악감독에 대해서는 "'서편제'라는 영화를 음악으로 살려낸 분"이라며 "키는 별 것 없습니다만, 뛰어난 음악으로 영화를 살려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홍준 교수에 대해서는 "당시 미국에서 영상인류학을 공부하다 느닷없이 돌아와 저희 연출부에 합류했다"며 "찍어내는 데 큰 도움을 줬던 조감독"이라고 덧붙였다.
제 18회 부산국제영화제는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거장 임권택 감독의 전작전으로 올해 한국영화 회고전을 꾸몄다. 1962년 '두만강아 잘 있거라'로 데뷔한 이래 2011년 '달빛 길어올리기'까지 임권택 감독이 연출한 101편의 영화 가운데 복원, 상영이 가능한 71편 전부를 상영하는 기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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