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제천영화제, 日영화 7편 예정대로 상영.."순수예술 보이콧은 신중해야"

발행:
김미화 기자
/사진=제천국제음악영화제 공식 포스터
/사진=제천국제음악영화제 공식 포스터


오는 8월 8일 개막을 앞둔 제15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일본 불매 운동 여파에도 상영 예정인 7편의 일본 영화를 계획대로 상영한다.


2일 제천국제영화제 측은 스타뉴스에 올해 영화제에서 상영 예정인 총 7편의 일본 영화는 계획대로 상영된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일본 정부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에서 배제한다고 발표한 가운데, 한일관계 악화의 불똥이 영화계 등 문화계로까지 튀고 있다. 제천국제영화제측도 이 같은 상황을 주시했다. 영화제 측은 스타뉴스에 일본영화 상영에 대한 영화제의 입장을 전했다.


제천국제영화제 측은 "최근 일본 정부의 경제제재 조치로 인해 촉발된 작금의 악화된 한일관계는 전적으로 일본 아베 정부의 책임이라는 것이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의 기본적인 입장임을 말씀드립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따라서 '군국주의의 부활'이나 '사무라이 정신에 대한 예찬'과 같이 현 일본 정부가 추구하는 영화의 경우 당연히 상영 취소나 축소 상영되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영화제 측은 "하지만 국제영화제가 민간 문화교류의 장이라는 점에서 분명 일본 정부의 주장과 괘를 함께하는 영화와 그렇지 않은 영화는 구분되어야 한다는 점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라며 "그와 같은 맥락에서 2019년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서 상영하는 일본 영화에 대해 설명드립니다"라고 7편의 영화를 소개했다.


올해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서 상영되는 7편의 영화는 세계 음악영화의 흐름 섹션에 상영되는 '지미 페이지 따라하기'와 '오래된 이 길', '탱고의 아버지 아스토르 피아졸라', 음악 극영화를 상영하는 시네심포니 섹션에서 상영하는 장편 '굿바이 입술'과 단편 '비발디-겨울', '아르카디아', 그리고 음악 다큐멘터리 영화를 상영하는 뮤직인사이트 섹션에서 상영하는 '색소폰 연주자 타케우치 나오' 등 7편이다.


시네 심포니 섹션의 상영작 '아르카디아'의 타케모토 요시노 감독과 배우 토모야마 유키, 그리고 세계 음악영화의 흐름 섹션 '오래된 이 길'의 야스히로 마세 프로듀서는 영화제 게스트로 올해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 예정대로 참석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의 전진수 프로그래머는 이들 작품의 내용과 의미를 한 편 한 편 설명했다.


전진수 프로그래머는 "이 중에서 '지미 페이지 따라하기', '탱고의 아버지 아스토르 피아졸라' 두 편의 작품은 미국, 아르헨티나, 프랑스 등 다른 나라와의 합작영화이며 감독 역시 일본인이 아닌 미국과 아르헨티나 감독의 작품입니다. 이 경우는 일본의 제작사가 해당 영화의 일본 내 흥행을 염두에 두고 제작비의 일부분을 투자한 경우가 되겠습니다. 따라서 어떤 정치적인 내용도 개입될 여지가 없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단편 영화인 '비발디-겨울'의 경우 일본 제작인 작품이지만 감독 테오도르 위세브 씨는 불가리아에서 태어난 캐나다 국적의 감독이고, 영화의 내용 역시 일본의 어떤 정치적인 내용과 무관한, 줄거리가 없는 실험영화 형식의 작품입니다"라고 밝혔다.


또 전진수 프로그래머는 일본 제작으로 일본인 감독, 일본인 배우나 뮤지션이 등장하는 네 편의 작품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먼저 장편 영화인 '오래된 이 길'은 일본의 시인이자 동요 작곡가인 기타하라 하쿠슈의 삶과 동요에 대한 애정을 그린 극영화입니다. 기타하라 하쿠슈에 대해서는 전 언론인이자 작가이신 고종석 님의 트위터에서 간단한 평을 옮겨봅니다"라며 "'아베와 자민당, 그 주변의 개헌론자, 혐한자, 극우파는 경멸한다. 그러나 평균적 일본인들의 친절과 배려, 일본의 풍경, 하이쿠와 노와 우키요에 등등을 사랑한다. 기타하라 하쿠슈를 비롯한 몇몇 시인들도'"라고 고종석 작가의 글을 인용했다.


이어 "장편 음악 극영화인 '굿바이 입술'은 인디 음악을 하는 두 여자 뮤지션과 그들의 매니저가 주인공으로, 두 뮤지션 사이의 갈등으로 인해 마지막 공연을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소소하게 담아낸 작품입니다"라며 "두 편의 단편 중 '아르카디아'는 치매인 아버지를 모시고 사는 한 소녀와 그녀를 아는 첼리스트 소년 사이에 벌어지는 몽환적인 이야기이고, '색소폰 연주자 타케우치 나오'는 40년 동안 활동해 온 재즈 색소폰 연주자 타케우치 나오에 대한 음악 단편 다큐멘터리로 오직 그의 음악 활동에 대한 부분만을 담고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전진수 프로그래머는 "이상 일곱 편의 작품에 대해 설명 드렸습니다만, 영화제의 영화 선정을 책임지고 있는 프로그래머로서 어떤 작품에서도 현 일본 정부가 벌이고 있는 지극히 정치적이고 옹졸한 행태를 담고 있거나 반영하고 있는 작품은 찾아볼 수 없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베 정부의 행태에 보조를 맞추는 일본 영화계의 움직임이나 작품들이 있다면 단호하게 대처해야겠지만, 그렇지 않은, 순수한 예술 활동을 하고 있는 일본의 영화인들이나 그들의 작품까지 보이코트해야 하는가라는 부분은 조금 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 민간 문화교류의 장인 국제영화제가 취해야 할 태도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언급하신 일곱 편의 작품에 대한 정상적인 상영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라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하지만 이 부분은 충분히 생각해 볼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하며, 저희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 대해 더욱 쓴소리를 아끼지 말아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제15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오는 8월 8일부터 13일까지 6일간 메인 상영관인 메가박스 제천과 청풍호반무대 등에서 120여 편의 음악영화와 30여 팀의 다양한 음악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개막작은 '자메이카의 소울: 이나 데 야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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