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펙트맨' 설경구가 구 넥센 유니폼을 입은 사연 [★비하인드]

발행:
강민경 기자
/사진=영화 '퍼펙트맨' 스틸컷
/사진=영화 '퍼펙트맨' 스틸컷

몰랐던 영화 속 뒷이야기를 풀어드립니다.


영화 '퍼펙트맨'(감독 용수)의 배경은 부산이다. 부산하면 빼놓을 수 없는 단어가 야구다. 오죽하면 '구도 부산'이라는 단어가 나왔을까 싶다. 야구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기에 극중 야구장 신이 등장한다.


영화 '퍼펙트맨'은 까칠한 로펌 대표 장수(설경구 분)와 철없는 꼴통 건달 영기(조진웅 분)가 사망보험금을 걸고 벌이는 인생 반전 코미디다.


조진웅은 익히 롯데 자이언츠의 열혈 팬으로 알려져있다. 그런 조진웅이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는 것은 당연하게 느껴진다. 그런데 조진웅과 호흡을 맞춘 설경구는 구 넥센, 현 키움 히어로즈의 유니폼을 착용한다. 설경구는 왜 구 넥센 유니폼을 입게 됐을까.


극 중 장수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는 '야구장 가기'다. 영기는 장수를 데리고 사직야구장에서 응원을 펼친다. 영기는 당연하게 1루로 장수를 데려간다. 그런데 장수는 롯데 자이언츠 팬이 아닌 구 넥센, 현 키움 히어로즈의 팬이었다. 장수는 원정팬임에도 불구하고 홈팀팬들 사이에서 아랑곳하지 않고 응원을 펼친다.


여기서 궁금한 점이 두 가지 생긴다. 장수는 왜 '구 넥센 히어로즈의 유니폼을 입었을까', '장수가 NC 다이노스 팬이었으면 더 재밌을 것 같은데'다.


먼저 장수가 구 넥센 히어로즈의 유니폼을 입을 수 밖에 없었던 사연이 있다. '퍼펙트맨' 촬영 당시 사직야구장에서 선수들의 경기 모습을 먼저 찍었다. 촬영 당시 롯데 자이언츠의 상대팀이 넥센 히어로즈였다. 그렇기에 이제는 키움으로 바뀐 넥센 히어로즈의 유니폼을 입을 수 밖에 없었다.


이후 공사 중이던 사직야구장을 방문해 설경구와 조진웅이 응원하는 신을 촬영했다. 용수 감독에 따르면 시나리오 상에서는 롯데 자이언츠의 상대팀은 넥센 히어로즈가 아닌 NC 다이노스였다. 촬영 당시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했던 팀이 NC 다이노스였다면, 시나리오에 있는 것 같이 장수가 NC 다이노스의 유니폼을 입었을 것이다.


조진웅 역시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설경구가 NC 다이노스의 유니폼을 입었으면 난리가 났을 거라고 말했다.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대결은 '낙동강 더비'로 불린다. 지역 라이벌이기에 붙여진 이름이다.


극중에서 영기가 응원하는 롯데 자이언츠가 넥센 히어로즈에 안타를 맞는다. 조진웅은 이러한 설정에 대해 불만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해당 장면은 페넌트레이스 시작 전에 촬영됐기에 '그런 전력이 말이 되냐'고 생각했다는 것. 그런데 시즌 이 끝날 때쯤 보니 말이 된다며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영기와 장수는 극과 극 환장 케미스트리를 뽐낸다. 야구팀을 응원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조진웅은 평소에 촬영할 때 빼고는 손에서 휴대 전화를 놓지 않는다고 한다. 잠깐의 시간만 나도 롯데 자이언츠의 야구 경기를 챙겨보고 응원한다고. 반면 설경구는 야구에 큰 관심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용수 감독과 조진웅의 말처럼 장수가 NC 다이노스의 유니폼을 입었더라면, '퍼펙트맨'을 보는 야구팬들에게 깨알 재미를 선사했을 수 있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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