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서예지와 김강우가 스릴러 '내일의 기억'으로 만났다. 두 사람은 스릴러 속 공감과 연대 그리고 폭발적인 감정을 선보일 예정이다.
4월 1일 오전 온라인을 통해 영화 '내일의 기억'(감독 서유민)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서예지, 김강우, 서유민 감독이 참석했다.
'내일의 기억'은 기억을 잃고 미래가 보이기 시작한 수진(서예지 분)이 혼란스러운 기억의 퍼즐을 맞춰갈수록 남편 지훈(김강우 분)의 충격적인 실체를 마주하게 되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서유민 감독은 2004년 '언덕 밑 세상'을 통해 미쟝센 단편영화제 관객상, 서울기독교영화제 단편경쟁부문 관객상을 거머쥐었다. 이후 장편 영화 '열정같은소리하고있네', '극적인 하룻밤', '외출', '행복'의 각색과 각본, '덕혜옹주'의 각본을 통해 진한 여운을 남기는 섬세한 스토리텔링으로 인정 받았다. 최근에는 대만 영화 리메이크작인 '말할 수 없는 비밀'의 감독까지 맡으며 데뷔하기도 전에 차기작이 결정됐다.
'내일의 기억'은 서유민 감독의 장편 영화 데뷔작이다. 그는 '내일의 기억'을 통해 역시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근원적인 두려움을 자극해 극강의 서스펜스를 선서할 예정이다. 서유민 감독은 "처음으로 인사를 드리니까 떨리고 기쁘고 좋다. 기대하셔도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유민 감독은 "누구나 자기랑 가까운 사이인 연인, 부부 사이의 상대방에게서 낯섦을 느끼는 순간이 다들 있을 것 같다. 저도 그런 느낌을 받은 순간이 있었다. 두려움으로 다가오더라"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래서 '이 사람이 내가 아는 그 사람이 맞나?'라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런 두려움이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 내가 아는 사람이 다른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것과 내가 파악한 사람을 잘못 파악하고 있는 게 아닐까라는 두려움이 누구에게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이야기를 스릴러 영화로 풀어보면 어떨까 생각해서 쓰게 됐다"며 계기를 설명했다.
서유민 감독은 데뷔작을 왜 '내일의 기억'이라고 지었을까. 그는 "익숙한 단어들을 조합해서 낯설고 아이러니한 느낌을 주고 싶었다. 다가올 내일에 겪을 일들도 결국은 우리의 기억 한 조각이 된다는 의미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했다.
서예지는 드라마 '구해줘'에서 사이비에 감금된 소녀로, 영화 '암전'에서는 공포 영화를 준비하던 신인 감독을 연기했다. 그런 그가 '내일의 기억'을 통해 다시 한 번 스릴러에 도전한다. 서예지는 극중 수진을 맡았다. 수진은 기억을 잃은 후 다른 사람의 미래가 보인다. 또한 남편 지훈을 살인자로 의심하고 숨겨져 있던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 인물이다.
서예지는 "너무 기다렸던 영화다. 이렇게나마 지금에서야 개봉하게 돼 설렌다. 설레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다"고 밝혔다. 이어 "완전하게 변신을 했다라기 보다는 사실 저라는 사람이 다른 연기를 했지만, 어찌보면 비슷한 부분도 나오면 어쩌지라는 긴장감과 두려움이 있다"고 털어놨다.
김강우는 진실을 감추려는 남자 지훈을 맡았다. 지훈은 사고로 기억을 잃고 미래를 보는 여자 수진의 남편이자 그를 둘러싼 진실을 감추려고 하는 미스터리한 인물이다. 김강우는 "영화는 스릴러다. 우선 시나리오가 너무 재밌었다. 예지씨랑 감독님과 할 수 있어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너무 좋았다. '사라진 밤'보다 여기서 더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강우는 "스릴러다 보니 어려운 촬영이 많이 있었다. 체력적으로 힘든 장면도 있었다. 웃으면서 촬영하지 않으면 이겨내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밝은 분위기를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현장에서 분위기 메이커는 누구였을까. 서예지와 김강우는 서로를 지목했고, 서유민 감독은 둘 다 언급했다.
서예지는 "당연히 강우 선배님이셨다"고 했고, 김강우는 "제가 생각하기에는 서예지씨였다. 저는 가만히 있었다. 예지씨가 오면 스태프들이 다 좋아했다. 예지씨가 오면 웃음꽃이 폈다. 내가 오면 다운이 됐다"고 설명했다. 김강우는 "이 친구가 오면 분위기가 올라갔는데, 이게 분위기 메이커 아닌가"라고 해 웃음을 안겼다. 서유민 감독은 "예지 배우가 오면 웃음꽃이 피웠고, 김강우 배우가 한 마디 하면 초토화 된다. 너무 웃긴다. 너무 재밌었다. 아직도 생각나는 유머들이 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서유민 감독은 왜 서예지와 김강우를 캐스팅 했을까. 먼저 서예지의 캐스팅에 대해서는 "제가 시나리오 쓰면서 수진 역할에 대해서 고민이 많았다. 서예지 배우 밖에 없다는 생각을 했다. 그 전부터 계속부터 활동하는 걸 잘 보고 있었다. 여리면서도 눈빛과 표정에서 나오는 강단이 있고, 의지력 있는 그런 모습들이 너무 좋았다. 꼭 예지 배우와 하고 싶었는데 다행히 함께 해주셔서 좋았다"고 설명했다.
서유민 감독은 "예지 배우가 맡은 역할이 자신을 찾아가는 역할이다. 자기가 누구인지 전 일생을 통해서 찾아가는 여정인데 여 주인공으로서 자기를 찾아가는 주체적인 모습과 공감하면서 행동하려고 하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김강우에 대해서는 "각본에 대한 이해력이 남다르다. 그래서 아이디어도 많이 주고, 영화 속에서 김강우 배우가 준 의견들로 채워진 부분도 굉장히 많다. 후반 작업하면서 '어떻게 저렇게 혼자서 중심을 잡고 처음부터 끝까지 해낼까'라는 놀라운 지점들이 많았다"고 했다.
또한 "김강우 배우는 스릴러를 많이 하셨는데 저희 영화에서는 차별점이 있다. 보시면 알겠지만, 스릴감과 긴장감이 있지만 뒤에 감정의 커다란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다. 그 부분에서 스릴러 영화에서 숨겨진 김강우 배우의 폭발적인 감정의 느낌을 받을 수 있다"고 귀뜸했다.
마지막으로 서유민 감독은 "저희 영화는 스릴러 장르답게 긴장감이 있고 재밌게 볼 수 있다. 결국에는 많은 공감을 얻을 수 있다. 다른 사람의 미래를 보면서 도우려고 하는 수진을 통해서 다른 사람들과의 공감, 연대 그리고 자신을 찾아가는 용감한 행보를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김강우는 "진심에 대해 믿지 못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결국 인생을 살면서 중요한 건 진심이다. 저희 영화를 보면서 진짜 중요한 진심이 무엇인지 생각해봤으면 한다"고 전했다.
서예지와 김강우가 만난 스릴러 '내일의 기억'은 관객들로부터 어떤 공감을 자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내일의 기억은' 오는 2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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