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멘탈' 이채연 애니메이터 "짜장면 먹으며 인종차별 경험담 나눠"[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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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노을 기자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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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터 이채연이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영화 '엘리멘탈' 작업기를 전했다.


애니메이터 이채연은 3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호텔에서 디즈니·픽사의 신작 애니메이션 영화 '엘리멘탈'(감독 피터 손) 개봉을 앞두고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엘리멘탈'은 불, 물, 공기, 흙 4원소가 살고 있는 '엘리멘트 시티'에서 재치 있고 불처럼 열정 넘치는 앰버가 유쾌하고 감성적이며 물 흐르듯 사는 웨이드를 만나 특별한 우정을 쌓으며 자신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제76회 칸 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상영돼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이채연은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버즈 라이트이어'에 이어 '엘리멘탈'에 합류, 작품 속 3D 애니메이션을 담당했다.


이날 스타뉴스와 만난 이채연은 '엘리멘탈'이 오는 6월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는 것에 대해 "영화가 이민자 이야기를 다루다 보니 저에게도 좀 더 특별하다"며 "한국에서 홍보를 하는 게 설레고 영광스럽다"고 밝혔다.


'엘리멘탈'은 한국계 이민자 2세인 손 감독의 자전적 요소가 스며든 영화다. 영화 속 앰버가 사는 파이어 타운은 이민자 구역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런 설정은 손 감독이 뉴욕에서 자라며 받은 차별과 외국인 혐오 등의 경험이 녹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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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감독과 마찬가지로 이민자로 살아온 이채연은 "한국에서 게임 애니메이터로 일을 하다가 디즈니, 픽사 영화를 보고 이야기를 통해 감동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유학을 가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 역시 이민자로서 여전히 미국에 적응하며 사는 중이라 '엘리멘탈' 속 이민 1세대인 인물들에게 더 감정을 이입하며 작업했다. 저의 경우는 캐나다로 유학을 가 10년 정도 있다가 픽사로 옮기게 된 케이스"라고 설명했다.


'엘리멘탈' 팀은 이민자라는 공통점으로 인해 더욱 똘똘 뭉치게 됐다. 이채연은 손 감독과의 작업기를 묻자 "(손 감독이) 자신과 부모님 간 경험담을 공유해줬고, 그걸 들은 우리는 더욱 작업에 몰입할 수 있었다"고 답했다.


또한 "한국 사람들끼리 짜장면을 먹으러 간 적이 있는데, 그 자리에서 감독님께서 '인종차별을 겪어본 적이 없냐'고 묻기도 하셨다. 그런 식으로 서로의 상처를 공유하는 순간들이 있어서 아무래도 좀 더 감독님에게 친근함을 느낄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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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연은 주인공인 앰버의 작업이 가장 힘들었다고. 그는 "'엘리멘탈'의 애니메이션 작업 기간은 1년에서 1년 반 정도 걸렸다"며 "앰버의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추가된 옵션들이 있다. 앰버가 화가 났을 때 보라색으로 변한다든지 빛의 밝기를 조절할 수 있다든지 그런 옵션들 때문에 유독 손이 가는 캐릭터라 가장 힘들긴 했다"고 후일담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앰버에 가장 애착을 느꼈다는 이채연은 "앰버를 작업하기 위해 실사 불을 굉장히 많이 연구했다. 불을 탁 켰을 때 순간적으로 올라오는 불의 모양을 슬로우모션으로 촬영해서 공부했고, 공기의 경우는 구름들의 움직임 같은 걸 많이 참고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앰버나 웨이드 같은 경우는 어느 각도에서 봐도 콘, 즉 머리 모양이 유지가 되어야 했기 때문에 그 부분을 많이 신경 썼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마침내 앰버와 웨이드가 손을 맞대는 장면은 무엇을 상상하며 구체화 한 걸까. 이에 대해 이채연은 "감독님께서 그 장면을 설명할 때 '닭살이 돋는 듯한 느낌을 주고 싶다'고 하시더라. 그 둘이 결국엔 터치를 할 수 있다는 느낌을 표현할 때 '닭살'을 계속 강조하셨다"고 웃으며 전했다.


한편 '엘리멘탈'은 오는 6월 1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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