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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 이도윤 감독 "캐나다서 새 삶 준비했는데..주지훈이 연출 제안"

발행:
김나연 기자
이도윤 감독 / 사진=KAFA
이도윤 감독 / 사진=KAFA

세계를 사로잡은 화제의 넷플릭스 시리즈 '중증외상센터'를 연출한 이도윤 감독이 제작 과정부터 영화와 OTT 시리즈의 차이, 다변화되는 제작 환경에서 창작자가 갖춰야 할 역량 등을 밝혔다.


지난 5일 이도윤 감독과 함께하는 KAFA+영화인교육 마스터 클래스가 지난 9월 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교육지원센터에서 진행됐다.


2014년 영화 '좋은 친구들'로 데뷔한 이 감독은 몇몇 차기작이 무산되자 감독이 아닌 작가로 살기로 결심하고 캐나다에서 새로운 삶을 준비하던 중, 영화 '좋은 친구들'로 인연을 맺은 배우 주지훈으로부터 '중증외상센터' 연출을 제안받았다. 본인의 작품 스타일과 결이 다른 원작 웹툰의 톤을 구현해내는 것이 무리가 있을 것 같다는 판단에 처음엔 고사했지만, "주인공 백강혁이 주지훈이라면 설득력이 있겠다"는 생각에 캐릭터의 힘과 주지훈 배우에 대한 믿음으로 연출을 결심하게 되었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설명했다.


그는 "시리즈 연출은 처음이라 많은 고민과 어려움이 있었지만, 오답을 제거해 나가는 방식으로 방향성을 잡으며 작품의 적절한 톤앤매너를 찾고 관계자들을 설득하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제작 과정에 대한 소회를 전했다.


영화 '좋은 친구들'과 넷플릭스 시리즈 '중증외상센터'를 제작하며 영화와 OTT 플랫폼의 세계를 모두 경험해본 이 감독은 "OTT 시리즈는 영화도 드라마도 아닌 제3의 매체"라고 말하며 콘텐츠 몰입 방식의 '강제성'과 '기대치'에 대해 언급했다. "영화는 티켓값을 지불하기 때문에 관객들이 기대감을 가지고 극장에 앉아 처음부터 끝까지 본다는 특징이 있다. 하지만 TV 드라마는 극장만큼 몰입해서 보지는 않고 스스로에게 강제성을 주지 않는다"면서 영화 관객과 드라마 시청자들이 콘텐츠를 소비하고 몰입하는 방식과 작품에 대한 기대치에 차이가 있음을 설명했다. 반면 "넷플릭스를 비롯한 OTT 시리즈는 구독료를 지불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기대감을 가지고 작품을 선별하여 보게 되고, 드라마 보다는 좀 더 몰입해서 보는 경향이 있다"면서 영화와 드라마의 특징을 모두 가지고 있는 양면성에 주목했다. "'중증외상센터'를 연출하면서 8편의 이야기를 하나의 영화라고 생각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에 볼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 고심했다"면서 에피소드별로 적정 분량을 구성하고 캐릭터의 서사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했던 과정을 공유했다.


급변하는 제작 환경에서 창작자가 갖춰야 할 역량과 자세에 대해서는 "취향도 재능이다"는 점을 강조하며 본인의 취향과 대중의 취향의 접점 필요성을 꼽았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많은 사람들의 취향에 부합되어 대중이 좋아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 수 있다면 그게 바로 재능"이라고 말하며, "취향도 재능이라면 재능을 키워보자는 생각으로 내가 좋아했던 작품들을 분석하고 다양한 장르를 경험하며 열심히 공부했다"면서 취향 개발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최근 한국 영화산업이 처한 위기에도 공감하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해외 진출 모색'과 'AI 활용'에 주목했다. "'중증외상센터' 연출 이전부터 동남아 영화제를 많이 다니며 관심을 가져 왔는데 동남아에는 해외 합작에 특화된 프로듀서들이 있고 한국과의 공동 제작에도 관심이 많다. 좋은 아이템만 있다면 동남아와 유럽, 한국이 합작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들이 열려 있다" 면서 한국 시장을 넘어 글로벌 공동제작을 통한 기회의 확장 가능성에 대한 의견을 전했다. 이와 함께 "AI를 도구이자 창작의 경쟁자로 받아들이면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고 말하며, "이야기를 구상하고 있다면 글로만 보여주지 말고 AI를 활용해 트레일러나 짧은 영상을 만들어 좀 더 구체화해서 보여준다면 아이디어를 설득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 창작의 도구로서의 AI 활용의 이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한편, 영화진흥위원회에서 설립한 국내 최고의 영화 학교 '한국영화아카데미(KAFA)'는 영화인들의 직무 역량 강화 및 전문성 제고를 위해 'KAFA+영화인교육'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마스터 클래스를 비롯해 기획, 연출, 촬영 등 영화 제작 전 과정을 아우르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현장의 니즈와 국내외 영화산업 트렌드를 반영해 글로벌 프로덕션, AI 활용 워크숍 등 다양한 현장 맞춤형 특화 교육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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