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의 한 의료기관에서 1회용 주사기 재사용으로 C형간염 환자 100명 이상이 발생하는 집단 감염사태가 발생했다.
보건복지부(장관 정진엽)와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정기석)는 12일 "충북 제천시 소재 양의원, 강원 원주시 소재 한양정형외과의원에서 1회용 주사기 등 재사용으로 인한 감염 의심 신고가 접수되어 해당 지자체와 함께 역학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해 11월 원주시 한양정형외과의원에서 자가혈 주사시술(PRP)를 받은 내원자 중 C형 간염 감염이 의심된 환자들의 민원을 받고 심층 역학조사를 실시해 2011~2014년 이 병원에서 PRP 시술을 받은 927명 중 101명이 현재 C형 간염에 감염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4~7월 한양정형외과의원 내원자중 C형 간염 감염 의심환자(14명)가 발생했다는 제보가 원주시 보건소에 신고됐다. 하지만 당시에는 환자별 유전자형이 달라 역학적 인과관계를 추정하기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이후 지난해 11월 자가혈 주사시술을 받은 내원자들의 C형 간염 감염 추가 민원을 받고서야 심층 역학조사에 나섰고 이 병원에서 대규모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인지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후 역학조사관을 파견해 해당 의원에서 근육주사를 처방 받은 환자를 확인했으며, 15일부터 이들을 대상으로 B·C형 간염 등 혈액매개감염병 검사를 시행할 계획이다. 올해 근육주사를 받은 환자만 총 3996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복지부는 비윤리적 1회용 주사기 등 재사용 근절을 위해 강력히 대처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1회용 주사기 등' 재사용 의심 의료기관에 대한 공익신고를 접수, 즉각 대응에 나선다. 이러한 공익신고는 복지부, 보건소 및 국민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를 통하여 2월부터 접수하게 되며, 신고 접수된 의심기관에 대하여는 복지부, 보건소, 건강보험공단 및 지역 의사회 등과 함께 즉각적인 현장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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