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배우 정휘(27)가 손승원의 음주운전 방조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이에 자숙의 의미로 뮤지컬 '랭보', '풍월주' 자진 하차 의사를 밝혔다.
26일 '풍월주' 측은 SNS 등을 통해 "사담 역으로 출연 예정이었던 정휘 배우의 공연 하차로 인하여 마지막 티켓 오픈 일정이 변경된다"고 공지했다. 그러면서 정휘 대신 오는 28일 공연에는 박정원 배우가 출연한다고 했다. 이후 스케줄에 대해서는 오는 31일 오전까지 순차적으로 재공지한다고 전했다.
또 '풍월주' 측은 "캐스팅 변경으로 인한 공연 회차의 취소 및 환불은 각 예매처에서 수수료 없이 가능하며, 각 회차 별로 예매자 분들께 별도 SMS 공지 예정이다. 갑작스러운 변경과 관련하여 관객 여러분께 불편을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 또한 협조해주신 동료 배우와 스태프 여러분들께 감사 인사 드린다"고 했다.
'랭보' 측 역시 SNS를 통해 "정휘 캐스팅 변경 안내"를 공지했다. '랭보' 측은 "들라에 역의 정휘 배우는 소속사에 정확한 사실관계 확인 후 공연에서 하차하는 것으로 최종 결정됐다"라고 밝혔다.
'랭보' 측은 "정휘 배우는 남은 회차(12월 27일(목) 8시, 1월 1일(화) 6시, 1월 3일(목) 8시, 1월 9일(수), 1월 12일(토) 7시)에서 하차하며, 12월 27일(목) 8시 공연은 이용규 배우로 교체됐다. 남은 4회차 캐스팅 변경을 논의 중에 있다. 변경된 캐스팅은 정리되는대로 다시 공지드리겠다. 좋지 못한 소식으로 거듭 글을 올리게 되어 다시 한 번 고개숙여 죄송하다는 말씀 올린다"고 전했다.
앞서 이날 손승원은 음주운전 혐의로 논란을 빚었다. 경찰에 따르면 그는 이날 오전 4시 20분께 부친 소유의 벤츠 차량을 몰고 서울 강남구 청담동 영화관 옆 골목길에서 나와 도산대로를 가로질러 좌회전 하던 중 1차로를 달리던 차량과 사고가 났다.
손승원은 사고 후 현장에서 조치 없이 도주, 사고를 목격한 택시 기사 등의 추격으로 경찰에 붙잡혔다. 그는 혈중알코올농도 0.206%로 만취 수준이었으며, 지난 9월 말 또 다른 음주 사고로 인해 운전면허가 취소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손승원이 운전한 차량에 동승한 사람 역시 배우라고 알려졌다. 동승자는 바로 정휘였다.
정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손승원과 함께 동승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또한 자필로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는 "손승원 배우의 음주운전 사고 당시 뒷자석에 동승해 있던 20대 남성이 저였습니다. 많은 분들께 실망과 걱정을 끼쳐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고 공식 사과했다.
정휘는 "그날 같이 술을 먹은 후 대리기사를 부르겠다고 하여 차에 탑승해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운전을 하여 저 역시 많이 당황하였습니다. 그 후 음주운전을 더 강하게 말렸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정휘는 "지금 이 글을 쓰는 동안에도 이번 사건으로 인하여 출연하고 있는 작품의 제작사, 배우분들, 공연을 보러 와주시는 관객분들께 저로 인해 더 많은 피해를 끼치는 것 같아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더 이상 피해가 발생하지 않길 바라는 심정으로 자진 하차하여 반성하는 마음으로 자숙의 시간을 가지겠습니다"라고 전했다.
한편 정휘는 1991년생으로 지난 2013년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으로 데뷔했다. 이후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 '블랙메리포핀스', '신과 함께 가라', '꽃보다 남자', '모범생들', '여신님이 보고계셔', '베어 더 뮤지컬', '랭보'에 출연했다. 아울러 '풍월주'에 출연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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