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안내상(42)이 이번엔 전신마비장애인 연기에 도전한다.
안내상은 오는 21일 방송되는 KBS2 드라마시티 '내일 또 내 일'에서 장모를 구하다가 전신마비 장애인이 되고 이 때문에 아내를 떠나보내야 하는 한천 역을 연기했다.
"드라마시티로 TV에 데뷔해 드라마시티라면 언제든지 환영"이라는 연극배우 출신 안내상은 '그가 없었으면 어땠을까'할 정도로 요즘 브라운관을 쉴틈없이 휘젓고 있다.
특히 집약적인 연기력이 필요한 단막극에서 그의 인기는 가히 천정부지다. 드라마시티를 연출하는 PD들이 겹치기 출연요청을 하기도 한다. 2004년 7월 드라마시티 '아나그램'을 통해 TV에 데뷔한 후 이 작품으로 그해 KBS 연기대상 단막극 연기상 부문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그후 바로 드라마시티 '이브카페', '반투명'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후 SBS 시트콤 '혼자가 아니야'에서 반백의 편집장 역으로 폭소탄을 안겼고, KBS2 성장드라마 '반올림2'에서는 선생님 역으로, KBS2 미니시리즈 '열여덟 스물아홉'에서는 주인공 류수영의 매니저 역으로 감초 연기를 톡톡히 해냈다.
타 방송사에서도 그에게 눈독을 들였다. MBC 주말극 '사랑찬가'에서는 주인공 장서희가 일하는 레스토랑의 주방장 역으로 출연했으며, KBS2 '부활', KBS1 '불멸의 이순신'에서도 그를 탐냈다.
"요즘 KBS2 주말극 '인생이여 고마워요'에 나오는 김윤석씨가 들고온 대본이 재밌어서 '아나그램'에 출연하게 됐는데 그게 TV 출연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지난 한두해 동안 평생 출연할 만큼의 드라마에 출연하게 됐네요."
'내일 또 내 일'을 연출한 이진서 PD는 "한천 역으로 당연히 안내상을 꼽을 수밖에 없었다"며 "40대에 걸맞는 편안하면서도 깊이있는 인상과 뛰어난 연기력"을 그가 각광받는 이유로 들었다.
실제로 이 PD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안내상은 훌륭한 연기를 보여줬다. 입으로 봉을 물고 컴퓨터 자판을 눌러 지역 농산물을 홍보하던 안내상은 아내를 다른 남자에게 떠나보내기로 결심하며 봉으로 곁에서 잠든 아내 순려(황미선 분)의 얼굴을 가린 머리카락을 밀어내는 연기를 선보였다.
이 PD는 이에 대해 "연출하며 전율이 일 정도였다"며 안내상의 연기를 칭찬했다. 안내상도 "이틀 동안 뜨뜻한 세트장 바닥에 누워서 편히 연기했다"고 웃으면서도 "입술 경련, 뺨의 경련 등 미세한 표정 변화로 느낌을 살리는 것이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2005년에는 정말 단 하루도 쉬지 못하고 일했어요. 영화 '음란서생'을 촬영하느라 들어오는 드라마 출연 제의를 처음으로 줄줄이 거절해야 했어요. 게다가 '내일 또 내 일'을 촬영하는 동시에 '반올림2'와 영화 '잘살아보세'를 출연하고 있었는데, 각각 작품에서 전라도, 경상도, 충청도 사투리를 써야했지요. 배우니까 다 잘해야하는데 차로 이동하면서 각각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계속 그 지역 사투리를 연습하면서 이동했다니까요."
연극배우로 활동하다 들어선 영화, 그리고 TV로 진출해 대중적인 인기를 맛보고 있는 안내상은 이렇게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종횡무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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