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부터 삐걱거린 박종환 감독, 퇴장마저 '쓸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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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준 기자
22일 성남FC 감독직에서 물러난 박종환 감독. /사진=OSEN
22일 성남FC 감독직에서 물러난 박종환 감독. /사진=OSEN


'선수 폭행' 논란에 휩싸인 박종환(76) 성남FC 감독이 자진사퇴했다. 시작부터 끝까지 바람 잘 날이 없었던 쓸쓸한 퇴장이었다.


성남시는 22일 "박종환 감독이 자진사퇴했다. 박종환 감독은 선수 폭행과 관련돼 적절하지 않은 행동임을 인정했고 해당 선수들과 가족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성남FC 감독 부임 이후 약 4개월 만에 불명예스러운 퇴진이다. 시작부터 불안감은 감지됐다. 지난해 12월 성남이 박종환 감독 선임을 공식 발표한 이후 많은 팬들은 성남 구단공식홈페이지를 통해 불만을 표출했었다.


당시 한 팬은 "박종환 감독이 과거 유능한 감독이었다는 점은 모두가 인정한다. 하지만 새로운 팀을 산뜻하고 멋진 팀으로 만들고자 하는 방향성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시민의 뜻에 따르고 소통하는 팀을 만들자 해놓고선 어찌 팬들이 원하는 반대방향으로 가는가. 불통의 향기가 난다"며 비판했다.


다른 한 팬은 "정치적인 입김이 작용한 것이 아니냐"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 과거 선수폭행 이력을 꼬집으며 안익수 전 성남 감독을 경질한 것이 잘못된 선택이라는 목소리도 다수 나왔다.


선임 과정부터 구설수에 오른 박종환 감독은 시즌 초반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며 또다시 팬들의 질타를 받아야 했다. 경남과의 개막전 0-1패배부터 성남은 3경기 연속 무득점으로 부진(1무 2패)했다.


지난달 15일 FC서울과의 리그 2라운드에 앞서서는 "팀플레이 부족한 제파로프는 선수도 아니다"라는 발언을 해 또 다시 논란의 불씨를 키웠다. 감독으로서 경솔했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4월 들어서는 지난 9일 울산현대를 1-0으로 잡아내는 등 호전된 모습을 보였다. 박종환 감독의 올 시즌 마지막 경기인 13일 상주상무전까지 성남은 4월 열린 3경기서 1승 2무 무패행진을 달렸다. 성적도 중위권인 7위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끝내 일이 터졌다. 박종환 감독은 지난 16일 성균관대와의 연습경기 도중 성남 미드필더 김성준과 신인 김남건의 얼굴을 가격했다. 사건발생 초기 박종환 감독은 꿀밤을 때린 정도라고 말했지만 이내 폭행사실을 인정하며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다. 부임기간 4개월. 여전히 시즌 초반에 불과한 짧은 시간이지만 그사이 박종환 감독은 많은 일들을 겪었다.


박종환 감독은 지난 1983년 멕시코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에서 한국 대표팀을 4강에 올려놓으며 '영웅'으로 거듭났다. 하지만 약 31년이 흐른 지금 박종환 감독에게는 '폭행'이라는 낙인이 찍혔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박종환 감독의 지도자 경력은 이렇게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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