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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박찬호 "한화 부진에 '혹시나'하고 공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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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김동영 기자
지도자는 매력적이지만, 아직은 아냐.. 야구 발전 위해 계속 공부중
18일 올스타전에서 은퇴식을 가진 박찬호. /사진=OSEN
18일 올스타전에서 은퇴식을 가진 박찬호. /사진=OSEN


'코리안 특급'이자 한국야구의 '영웅'인 박찬호(41)가 은퇴식을 가졌다. 이로써 박찬호는 올스타전 무대에서 은퇴식을 가진 최초의 선수가 됐다. 은퇴식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박찬호는 계속해서 감사의 뜻을 표했다.


박찬호는 1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올스타전의 시구자로 나섰다.


'이글스'가 쓰여 있는 한화의 올드 유니폼을 입고 등장한 박찬호는 포수 자리에 앉은 김경문 감독을 향해 힘차게 공을 던졌고, 공은 스트라이크존을 정확히 통과했다. 이후 박찬호는 후배들의 헹가래를 받으며 은퇴식을 진행했다.


이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박찬호는 "슬프다. 다시 던지고 싶은 마음 굴뚝같다. 은퇴 후 훈련을 계속했고, 한화가 부진할 때 혹시나 하는 마음에 공도 던졌다"며 "한국야구의 발전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 여기까지 올 수 있게 해주신 팬들에게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아래는 박찬호 선수의 기자회견 전문.



- 은퇴식을 끝낸 소감은?


솔직한 감정은 슬프다. 2012년 시즌을 마지막으로 보냈다. 이후 20개월 동안 다시 마운드에 다시 설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끊임없이 해왔다. 사실 지금도 계속해서 던지고 싶은 마음 굴뚝같다. 영광스럽고, 믿을 수 없는 순간이었다. 특히 이 자리가 후배 선수들이 저를 위해 만들어준 자리라는 점이 큰 영광이다. 후배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왔는데, 오히려 후배들이 자리를 만들어줬다. 앞으로 나에게 어떤 일을 해달라는 책임감을 준 것 같은 느낌이다.



- 시구 때 포수로 김경문 감독이 앉았다.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


내가 부탁을 드렸다. 감독님은 내가 야구를 시작할 때부터 꿈을 주신 분이다. 내가 어렸을 때 자주 학교에 오셔서 캐치볼 한 기억이 있다. 미국에 있을 때도 가끔 뵈면서, 선배님이지만 다정하게 용기를 주셨다.


미국에서도 힘들어하는 나에게 용기를 주셨다. 그 이후 신뢰가 두터워졌고, 감독으로서 명성을 쌓으실 때마다 존경스러웠다. 훌륭한 분이고 선배이시다. 내가 '후배를 위해 마지막 시간을 내달라'고 부탁드렸고, 흔쾌히 들어주셨다. 정말 존경심을 느끼게 해주셨다.



- 2012년 11월 은퇴 기자회견 이후 20개월 만에 처음이다. 그 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은퇴발표 이후에도 훈련을 멈출 수가 없었다. 심리적으로 불안정했었다. 아무리 힘들어도 내일 등판 기회가 있으면 희망을 안고 간다. 하지만 은퇴하니까 그 희망이 없다. 그래서 불안했었고, 훈련을 계속했었다. 한화가 어려움을 겪을 때 혹시나 하는 생각으로 공을 던져보곤 했다. 우울한 마음도 있고,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를 치유하기가 쉽지 않았다.


지금은 골프를 시작했고, 여기에 집중하다보니 치유가 되더라. 운동적으로 집중할 수 있는 부분이 생기니까 좀 나아졌다. 더불어 공부도 하고 있다. 떨어져서 한국 야구를 지켜보니, 선수생활 때의 느낌과 애정보다 더 커지는 느낌이다. 한국야구의 발전을 위한 진단과 더불어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더 크게 관심을 갖고 보고 있다.



- 한국 야구발전을 위해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는 의무감이 큰 것 같다. 구체적으로 어떤 계획이 있는지?


많은 분야에서 여러 가지 일로 부탁이나 의뢰가 들어온다.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좀 더 준비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래서 공부할 시간을 가졌다. 한국야구가 발전 해왔지만, 언젠가 위기가 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 야구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생각중이다.


이를 위해 선수들과 많이 교류하고 있다. 이 교류가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지금은 좋은 퍼포먼스로 흥행을 이끌어가지만, 내적으로 사회에 어떤 교류를 할 수 있는지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 단순히 이기고 지는 것에 집착하는 것보다, 야구를 통해서 전달할 수 있는 메시지를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 감독이나 코칭스태프로의 복귀는?


매력적인 부분인 것 같다. 코치든 감독이든. 하지만 야구는 마음대로 안 되는 것 같다. 보통 준비로는 안될 것 같다. 더 많은 공부와 성찰이 필요하다. 분명 매력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아직은 아니다. 언제라고 말도 못 한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따로, 다양하게 있어서, 그쪽으로 준비할 계획이다.



- 류현진이 잘 하고 있다.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나?


류현진을 보면 큰 보람을 느낀다. 기대 이상으로 해주고 있다. 미국에서 활동하면서 한국에 야구가 미국으로 진출할 수 있는 문을 열었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포기할 수 없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항상 안 좋으면 불안했고, 책임감이 강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한국야구의 질을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프로야구가 아시아를 리드할 수 있는 리그 역할을 할 것이며, 여기에 류현진이 리더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아무래도 류현진은 한국야구와 더 밀접한 관계가 있다. 박찬호가 한국 야구의 문을 열었다면, 류현진은 한국야구의 수준의 문을 열었다. 선배로서 고맙다. 성공한 후배가 없으면, 선배가 연 문은 낡아서 없어지게 된다. 선구자의 영예를 빛나게 하기 위해서는 후배들의 뒤따른 성공이 필요한 것 같다. 지금처럼만 했으면 좋겠다.



- 마지막 소감


올스타 게임의 주인공은 게임이 끝난 뒤에 나와야하는데, 내가 처음부터 주인공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머쓱해진다. 소중한 날인 것 같다. 사실 갑자기 친구 홍원기 코치한테 "후배들하고 얘기 해봤는데, 은퇴식 올스타전에서 은퇴식을 하기로 했다. 너 같은 선수가 이대로 사라지면 안되지 않겠느냐"라고 했다.


전화 끊고 생각했는데, 영광스러웠다. 분명 부담스러운 자리였다. 많은 관중들과 팀의 리더들이 모인 자리. 이 자리에서 오래전부터 상상했던 꿈꿔왔던 순간이 이루어졌다.


과거 미국 간지 3년 정도 됐을 때 TV를 통해 루 게릭 선수의 은퇴식 영상을 봤다. 나도 '언젠가는 한국 리그에 가서 한국 사람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내가 커리어를 한국에서 마감한 이유 중의 하나였다. 또한 국가대표 활동하면서 더 강해졌다. 기회를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 내게 성공과 성장의 기회를 주신 야구팬들에게 감사의 말을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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