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도가 돼도 입어야죠."
12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포스트시즌 LG와 넥센의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는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상대를 향한 자극이나 도발보다는 덕담이 오갔고 차분했다. 그 가운데서도 참석자들은 톡톡 튀는 발언으로 긴장을 풀었다.
▲ LG 양상문 감독 "30도가 돼도 입어야죠."
LG 트윈스의 가을 아이템 '유광점퍼'는 포스트시즌을 상징하는 고유명사로 떠오른 지 오래다. 하지만 고척돔은 점퍼를 입어야 할 정도로 춥지 않다. 항상 24도를 유지한다. '유광점퍼'를 굳이 입을 필요는 없다.
그래도 양상문 LG 감독은 "유광점퍼가 LG에게 있어서 무엇을 상징하시는지는 다들 아실 것이다. 이제는 30도가 돼도 입어야 한다"고 웃었고 임정우 또한 "한국시리즈까지 입겠다"고 답했다.
▲ 넥센 김세현의 '말 보다 제스쳐'
넥센 히어로즈 마무리 김세현은 준플레이오프 출사표를 묻는 질문에 행동으로 답했다. 김세현은 "말 보다는 이걸 보여드리겠다"며 모자를 벗었다. 까까머리였다. 삭발로 포스트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대신한 것.
▲ LG 김용의 "제국이형이 저보다 경기 수 더 적어요."
LG 주장 류제국은 11일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승리한 뒤 "우리 선수들이 아무래도 1차전에 긴장한 모습이었다. 2차전 승리를 계기로 부담을 털었을 것이다. 앞으로는 축제 분위기를 즐기자고 하겠다"고 마음가짐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김용의는 "솔직히 제국이형은 저랑 2013년 플레이오프 때 같이 처음으로 경험했다. 나보다 경기 수도 적다. 보니까 자기가 제일 긴장한 것 같더라"며 취재진을 폭소에 빠뜨렸다. 임정우 역시 "제국이 형이 제일 긴장했다. 경기 전날 단톡방에서 '잠이 오지 않는다, 도와달라'라며 엄살을 부렸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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