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SK 문경은 감독이 풍요 속 빈곤에 아쉬움을 표현했다. 포워드 자원은 많지만 '골밑에서 침 한 번 삼킬 줄 아는 선수'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SK는 포워드 자원이 풍부한 팀이다. 기존 김민수, 김우겸, 김민섭, 함준후 등에 신인 드래프트에서 2순위로 다재다능한 포워드 최준용을 뽑으면서 그 깊이를 더했다. 그러나 문경은 감독이 원하는 '침 한 번 삼킬 줄 아는 포워드'는 없다. 이것이 문경은 감독의 아쉬움이다.
문경은 감독은 "팀에 4번(파워 포워드)을 볼 수 있는 선수들은 많다. 그러나 페인트 존에서 침 한 번 삼키는 것이 중요한데 그런 것이 없다. 다들 급하다. 공을 잡으면 급하게 공격만 한다. 침을 한 번 삼키면서 밖을 보고 공격에 들어가는 것이 필요하다. 침 한 번 삼키는 것이 연봉을 좌우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침을 한 번 삼킨다는 것은 페인트 존에서 그만큼 여유가 있다는 것이다. 외곽에 있는 동료 선수들을 한 번 훑어보고 공격에 들어가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차이는 크다. 이는 상대가 도움 수비를 왔을 때 외곽 오픈 찬스에 있는 선수에게 공을 빠르게 빼줄 수 있는 밑거름이 되기 때문이다. 페인트 존에 들어선 선수가 외곽 시야를 갖고 있다면 상대편이 도움 수비를 들어가기가 까다로워진다.
문경은 감독은 SK에서 침을 한 번 삼킬 줄 아는 포워드로 최부경을 이야기했다. 최부경은 현재 상무 소속으로 26일 군에서 전역해 SK로 돌아올 예정이다. 문경은 감독은 "최부경이 페인트 존에 한 발을 넣을 줄 아는 여유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몸 상태는 괜찮다. 자신감은 좋은데 미들슛과 자유투에서 약간 흔들린다. 하지만 BQ(농구 아이큐)가 좋다. 많은 득점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 김민수와 최준용이 흔들렸을 때 잡아주면서 시너지가 났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SK는 올 시즌 9승16패로 공동 8위에 머물러 있다.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 하지만 최근 2연승을 거두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고 최준용, 김민수가 부상에서 돌아오면서 정상 전력을 갖추게 됐다. 그리고 최부경이라는 플러스 요인도 있다. 문경은 감독은 "최부경이 돌아왔을 때 희망이 많은 상황이었으면 좋겠다. 신이 나서 경기할 수 있는 판을 만들겠다"고 했다. 최부경이 돌아오면 문경은 감독은 침 한 번 삼킬 줄 아는 포워드에 대한 갈증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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