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과 불펜이 좌우하는 한국시리즈 [천일평의 야구장 가는 길]

발행:
천일평 대기자
SK 박정권.
SK 박정권.

2018년 한국시리즈는 1승1패가 됐습니다, 지난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1차전은 SK 와이번스의 7-3 쾌승. 5일 2차전에서는 두산 베어스가 타선이 시원하게 터지며 역시 7-3으로 이겼습니다.


두산은 2차전에서 4번타자 김재환이 2회말과 4회말 2루타 등 4타수 3안타의 맹타를 터트리고 양의지는 4타수 2안타 2타점, 최주환은 4타수 3안타(4회 투런홈런) 3타점으로 중심타자들이 맹활약하며 11안타를 퍼부었습니다. 1차전에서 두산은 7안타 9볼넷으로 3득점에 그치고 잔루는 무려 11개였습니다.


SK 박정권(37)의 올 정규시즌 기록은 14경기에 출장해 타율 1할7푼2리(29타수 5안타) 2홈런 6타점에 불과합니다. 프로 18년차인 박정권은 지난해부터 성적 하락으로 올해는 입지가 좁아져 이번 플레이오프 엔트리 승선 여부도 확실치 않았지만 가을에, 자신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를 제대로 보여줬습니다.


그는 지난 10월 27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10-8 끝내기 승을 거둘 때 8-8 동점에서 9회말 넥센 마무리 김상수를 상대로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투런홈런을 날렸습니다.


승부를 가른 이 홈런은 역대 플레이오프 개인 통산 최다 홈런 신기록을 작성하는 홈런이기도 했습니다. 역대 플레이오프에서는 이승엽(삼성), 홍성흔(두산)과 함께 박정권이 6개의 홈런을 기록하고 있었는데, 이날 홈런으로 박정권이 최다 홈런 기록을 새로 쓴 것입니다.


SK의 베테랑 김강민(36)은 올 시즌 성적이 80경기 출장으로 적었고 타율 2할9푼8리로 괜찮으나 14홈런 46타점에 그쳤습니다. 하지만 김강민은 넥센과 플레이오프 5경기서 타율 4할2푼9리(21타수 9안타) 3홈런 6타점으로 플레이오프 MVP에 선정됐습니다.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도 김강민은 4타수 2안타 2득점을 올렸고 박정권은 3타수 1안타(홈런) 3타점으로 맹활약했습니다.


두산 함덕주.

1차전 선발 투수는 두산 린드블럼이 한동민과 박정권에게 투런포를 맞는 등 6⅓이닝 6피안타(2홈런) 4K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고 SK 박종훈은 4⅓이닝 3피안타 5볼넷 5K 2실점을 했습니다. 산체스가 1⅔ 2피안타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습니다.


양팀 불펜은 SK가 김택형과 산체스, 김태훈, 정영일가 나와 김택형만 1실점을 하고, 두산은 박치국, 장원준, 김승회, 이현승이 나와 이현승이 2실점을 했습니다.


5일 2차전에선 두산이 베테랑과 주축 타자들의 활약으로 초반에 4점이나 뽑으며 승기를 마련했습니다. 3회말 오재일, 허경민의 연속안타에 이어 정수빈의 땅볼로 선제점을 뽑고 4회말에는 김재환의 2루타와 양의지의 적시타로 1점을, 이어서 최주환이 투런포를 날렸습니다.


SK는 5회초 박승욱의 2루타와 김강민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만회했습니다. 그리고 7회초 2사 2, 3루에서 김강민이 2타점 적시타를 때려 3-4로 추격했습니다.


두산은 선발 후랭코프가 6⅔이닝을 던지며 5피안타 10K 3실점(1자책)으로 호투하고 불펜 박치국과 김승회, 마무리 함덕주가 1이닝 이상씩 던지며 무실점으로 쾌투했습니다.


이처럼 이번 한국시리즈는 베테랑과 불펜이 승부를 좌우하고 있습니다. 두산으로서는 롱릴리프 김강률이 빠져 아쉽습니다. 김강률은 지난 달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 연습경기 도중 아킬레스건을 심하게 다쳐 한 해를 마감했습니다.


일곱 번째 한국시리즈를 맞는 김강민은 “그 동안 경험했던 걸 생각하면, 1차전을 이긴 팀이 유리한 게 사실이다”면서 “그렇다고 방심할 수 없다. 한 번 이겼다고 우승하는 건 아니지 않은가. 정규시즌과 다르다. ‘한 번 져도 다음에 이기면 돼’ 같은 생각을 하면 안 된다. 4승을 해야 시리즈가 끝난다. 끝날 때까지 어떻게 될지 모른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걸 최선을 다해 할 따름”이라고 신중하게 전망했습니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SK는 두산과 대결에서 2007년과 2008년 우승하는 등 전적은 9승 3패로 우세했습니다. 올 시즌 맞대결에서는 8승 8패로 대등했습니다. 그리고 두산은 올해 문학구장에서 2승6패로 열세였습니다. 잠실에서는 SK를 상대로 6승2패로 우세였습니다.


그러나 올해 정규시즌 최강 팀은 SK가 아니라 두산입니다. “어차피 한국시리즈 우승은 두산이다”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습니다. 수치나 기록에 앞서 베테랑과 중심 선수, 불펜이 좌우하는 한국시리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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