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A 리포트]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19년 프리에이전트(FA) 자격 선수 22명 중 권리 행사의 승인을 신청한 선수 15명의 명단을 공시했다. SK 이재원, 최정, 두산 양의지, 한화 송광민, 이용규, 최진행, 넥센 이보근, 김민성, 삼성 윤성환, 김상수, 롯데 노경은, LG 박용택, KT 금민철, 박경수, NC 모창민 등이다. 스타뉴스는 이들 FA 승인 선수들의 강점과 약점, 거취 전망, 그리고 적정 몸값 등을 집중 분석해 차례로 연재한다.
① '최대어' 양의지, 적정 몸값은? "김현수에 근접할 것"
② 최정, 몸값 기준은 '황재균 88억'... LG·롯데 움직일까
③ 김상수, 누가 봐도 '삼성 유력'... 30억 넘을까
④ 이용규, 한화 잔류 유력... '정근우 35억'엔 못 미칠 듯
⑤ '이승엽 2년-이병규 3년'... 39세 박용택, '4년' 가능할까
⑥ '선발 최대어' 노경은, 10팀 모두 잠재 후보... '3년 20억' 전망
⑦ 윤성환, '2년 10억~15억'이 최대... '삼성맨' 남을 듯
⑧ 송광민, 부상·잡음 극복? '20억선 한화 잔류' 전망
이번 FA 시장의 특징은 내야수들이 많이 나왔다는 점이다. 15명 중 내야수가 6명으로 가장 많다. 특히 최정(SK), 송광민(한화), 김민성(넥센), 모창민(NC) 등 각 팀의 주전 3루수 4명이 한꺼번에 시장에 나왔다. 그 중 모창민(33)이 지난 11월 28일 가장 먼저 FA 재계약 소식을 전했다. 첫 FA 자격을 얻은 송광민(35)은 한화 잔류가 유력시되는 가운데 어느 정도 규모의 계약을 성사시킬지에 관심이 쏠린다.
◆ 장단점 - SWOT 분석
S(Strength : 강점)
송광민은 올 시즌 113경기에서 타율 0.298, 129안타, 18홈런, 79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 0.328, 장타율 0.477, OPS는 0.805다. 홈런은 커리어 하이다. 중심타선의 한 축을 맡아 한화의 11년 만의 가을야구에 기여했다.
누가 뭐래도 한화의 붙박이 주전 3루수다. 한 방 능력 또한 갖췄다. 타율은 지난해(0.327)보다 떨어졌지만 최근 3년간은 꾸준한 성적을 거뒀다. 타선에 송광민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무게감이 달라진다.
W(Weakness : 약점)
35세라는 적잖은 나이가 돼서야 첫 FA 권리를 행사한 것은 아쉽다. 2010시즌 도중 입대 영장을 받아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한 뒤 3년 만에 돌아온 송광민은 30대 중반이 돼서야 첫 FA가 됐다.
시즌 막판 부상과 잡음도 있었다. 올 시즌 허벅지와 옆구리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적이 있다. 특히 팀 워크를 저해했다는 이유로 2군으로 내려가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준플레이오프에 나섰으나 다시 옆구리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O(Opportunity : 기회)
이범호가 일본 프로야구를 거쳐 2011시즌을 앞두고 KIA 타이거즈로 이적한 후 한화의 핫코너 주인은 줄곧 송광민이었다. 한화의 3루수 자리와 중심타선에 송광민이 없었다면 올 시즌 한화의 돌풍은 결코 쉽지 않았을 것이다. 김회성, 오선진, 김태연, 노시환 등 대체 자원이 있긴 하지만 송광민의 대안으로는 아직 부족하다.
T(Threat : 위기)
한화의 최근 방향은 '내부 육성', '세대교체'다. 한용덕 감독이 부임한 후 일관된 기조다. FA 외야수 이용규와 마찬가지로 한화 내부의 분위기는 송광민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하다.
더욱이 올 시즌 FA 자원들 중에는 3루수가 많다. 그 중 최대어는 최정이고, 준척급으로 김민성과 송광민이 꼽힌다. 1983년생 송광민보다는 다섯 살이나 어린 1988년생 김민성이 다른 팀들이 눈독을 들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 행선지 - 원소속팀 한화 잔류 유력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송광민의 거취는 한화 잔류로 좁혀진다. 그는 한화의 프랜차이즈다.
한화 역시 집토끼 단속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최근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캠프에서 만난 한용덕 감독은 "내부 FA를 단속하는 것이 우선이다. 솔직히 말해 신인들에게 거는 기대치는 낮을 수밖에 없다. 베테랑들이 있어야 경쟁도 된다"고 말했다.
◆ 몸값 - 모창민 3년 20억 '기준점' 될 듯
송광민의 올해 연봉은 2억4000만원이다. 타 팀이 보상금 4억8000만원(연봉 2억 4000만원의 200%)에 보상선수까지 주면서 영입에 나서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모창민이 3년 총액 최대 20억원에 FA 1호 계약을 성사시켰다. 야구 관계자들은 송광민의 계약 규모는 모창민이 기준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한 해설위원은 송광민에 대해 "나이, 보상 문제, 그리고 시즌 막판 감독과의 불화 등이 걸림돌로 보이나 여전히 경쟁력이 있고, 한화에 필요한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송광민의 계약 규모는 모창민이 기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기여도에 있어서는 송광민도 모창민 못지 않다. 아마 모창민과 비슷한 선에서 계약이 이뤄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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