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전 2019]
기해년 새해가 밝았다. 한국 스포츠는 올해도 세계를 무대로 또 한 번의 도약을 꿈꾼다. 스타뉴스는 2019년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할 '스포츠 이벤트'를 5회로 나눠 소개한다.
① '사우디전 잊어라'... 벤투호, 본무대에선 '역대 최강' 증명해야
② '감독도 없는데...' 한국 야구, 멀고도 험한 '도쿄 가는 길'
2019년에는 또 하나의 야구 국제 이벤트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가 열린다. 2015년에 이어 2회째 맞이하는 대회. 아직 역사는 짧지만, 결코 허투루 볼 수 없는 대회다.
프리미어 12는 야구의 세계화를 기치로 WBSC가 만든 대회다. 2015년 첫 대회에서 한국은 우승을 차지했다. 준결승에서 일본에 대역전승을 따냈고, 결승에서 미국을 대파하며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이후 4년이 흘렀고, 오는 11월 2일부터 17일까지 제2회 대회가 열린다. 야구 세계랭킹 1위부터 12위까지 12개 나라가 참가하고, 4개국씩 3개 그룹으로 나뉘어 한국과 대만, 멕시코 등에서 예선을 치른다.
예선 3개 조의 상위 2개 팀이 슈퍼라운드에 진출해 일본 지바 마린 스타디움과 도쿄돔에서 격돌하고, 도쿄돔에서 3, 4위전과 결승이 펼쳐진다.
2015년 초대 대회 당시 한국은 첫 경기를 삿포로에서 일본과 치른 후 대만으로 이동해 조별리그에 임했다. 기형적인 일정을 소화했다. 일본의 편의에 맞춰 진행된 감이 있었다.
이번에는 다르다. 홈인 고척 스카이돔에서 조별예선을 치를 예정이다. 대회 2연패를 노리는 한국에 유리한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조 편성은 1월 확정된다.
◇ 이번 프리미어 12가 중요한 이유... 올림픽 출전권
단순히 순위만 가리는 국제대회가 아니다. 2020 도쿄 올림픽 출전권이 걸려 있다. 2008 베이징 올림픽 이후 12년 만에 올림픽에 복귀하는 야구다.
한국은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디펜딩 챔피언'이다. 전 대회 우승국이 또 챔피언이 된다는 법은 없지만, 기본적인 자존심 문제다. 당시 전승 우승을 달성했던 한국이다. 도쿄에서 또 한 번 영광을 바라고 있다.
일단 올림픽 본선에 가야 한다. 도쿄 올림픽 야구 출전국은 단 6개국. 개최국 일본이 자동으로 진출하기에, 티켓은 5장이 전부다. 그 중 프리미어 12에서는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국가 중 단 1장(일본 제외)의 티켓이 배분된다. 즉, 프리미어 12에 출전하는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국가 4개(한국 일본 대만 호주) 가운데 대만과 호주보다 높은 순위에 자리해야 올림픽에 직행한다.
만약 여기서 대만 혹은 호주에 밀린다면, 2020년 올림픽을 앞두고 열릴 대륙별 예선전을 거쳐야 한다. 따라서 복잡한 과정을 피하려면, 프리미어 12에서 좋은 거두는 것이 최우선이다. 한국이 대회 2연패를 달성한다면, 올림픽 출전은 자동적으로 가능하다.
◇ 최상의 대표팀 구성 필요... 기술위원-감독 선임 언제쯤
모든 것의 첫 걸음은 대표팀 구성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야구대표팀은 지난해 큰 홍역을 앓았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땄지만, 대표팀 선발 과정에서 잡음이 있었다.
논란이 커졌고, 선동열 대표팀 감독과 정운찬 KBO 총재가 국회 국정감사에 불려나갔다. 대표팀 감독의 국정감사 출석은 초유의 일이었다. 끝내 선동열 감독은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놨다.
다시 시작할 때다. 그야말로 최고의 선수들로 대표팀을 꾸릴 필요가 있다. 정운찬 총재는 2019년 신년사에서 "다시 한 번 우승을 목표로 국민 여러분의 성원을 받을 수 있는 실력을 갖춘 대표팀을 구성하겠다"며 "전임감독제를 유지하고, 기술위원회와 국가대표 지원팀을 구성해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결국 기술위원회와 전임감독, 양대 축이 빨리 서야 한다. 일단 기술위원장은 선임했다. 김시진 KBO 경기운영위원장이 위원장을 맡았다. KBO는 빠른 시일 내에 기술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감독이다. 역시나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대회가 오는 11월이라고 하지만, 시간이 많이 남은 것도 아니다. 일본의 경우 도쿄 올림픽 출전권을 갖고 있음에도, 프리미어 12를 위해 이나마 아츠노리 감독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와 비교하면 아직 한국은 갈 길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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