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년보다 좋은 자원이 쏟아져 나와서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SK 와이번스가 고심 끝에 야탑고 좌완 오원석(18)을 2020년 1차 지명자로 선택했다.
사실 SK의 1차 지명자는 같은 야탑고 안인산(18)이 일찌감치 유력 후보로 꼽혔다. 투타에서 모두 재능을 발휘했다. 하지만 2019년 들어 구속이 다소 감소했고, 성적도 좋지 않았다. 2018년 2승 1패 평균자책점 1.88이었지만, 2019년 성적은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13.50이다.
SK 입장에서는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더구나 2020년 졸업하는 선수들 가운데서도 1차 지명감으로 볼 수 있는 선수가 4명 정도나 됐다.
최근까지도 손차훈 단장은 운영팀과 스카우트팀에 "기본적으로 앞선 모든 것을 잊자. 지금 모습이 좋은 선수를 뽑자"고 강조했다. 직접 손 단장이 1차 지명 후보들이 경기하는 모습을 지켜보기까지 했다.
1차 지명 후보들이 꽤 일찍 정해졌던 다른 구단과는 달리 SK는 최근까지도 고민을 이어갔다. 진상봉 운영팀장도 6월 중순까지만 해도 "후보군은 추려졌지만, 여전히 정해진 것은 없다"는 말을 자주 했다.
1일 1차 지명자 발표 이후 손차훈 단장은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사실 끝까지 고심했다. 더구나 예년에 비해 좋은 자원들이 쏟아져 나와서 많은 고민을 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SK는 올해 3학년 들어 기량이 급상승한 오원석을 지목했다. 이번 시즌 6경기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00으로 뛰어난 기록을 남겼다. 특히 27⅓이닝을 소화하며 35개의 삼진을 잡은 반면, 사사구는 4개만 허용했다. 볼넷/삼진 비율이 8.75에 달한다. 2018시즌 1승 3패 평균자책점 3.97의 모습보다 향상세가 확연히 보인 것이 SK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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