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다저스에서 애매한 성적으로 '계륵' 취급을 받았던 알렉스 우드(30·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라이벌팀에선 팀의 연패를 막아주는 '연패 스토퍼'로 거듭났다.
우드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콜로라도 로키스를 상대로 선발 등판해 6⅔이닝 6피안타 1볼넷 6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10승째를 거뒀다. 우드의 호투에 힘입어 5-2로 승리한 샌프란시스코는 시즌 76승 42패를 마크하며 메이저리그 승률 전체 1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승리 소식을 전한 지역지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에서 샌프란시스코 구단을 담당하고 있는 수잔 슬러서 기자는 "샌프란시스코는 직전 경기 패배 후 우드가 등판한 경기에서 11승 무패를 기록하고 있다"고 흥미로운 기록을 제시했다.
올해 우드의 성적은 21경기 10승 3패 평균자책점 4.14, 115⅓이닝 121탈삼진으로 평범하다. 개막부터 5월까진 8경기 5승 2패 평균자책점 2.44로 빼어난 성적을 보였지만, 6월부터는 평균자책점 5.35로 크게 헤매며 커리어 평균 성적으로 회귀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부진한 와중에도 샌프란시스코가 패한 다음 경기에서 우드가 팀의 승리를 이끈 점은 일관됐다. 4경기 만의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로 팀의 연패를 끊은 6월 15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과 5이닝 2실점 호투로 시즌 첫 4연패에 빠진 샌프란시스코의 안 좋은 흐름을 차단한 7월 3일 애리조나전이 대표적이었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전날 카일 프리랜드(28·콜로라도 로키스)의 호투에 연승이 끊긴 샌프란시스코는 다시 좋은 흐름을 이어갈 필요성이 있었다. 전날에 이어 샌프란시스코 타선이 터지지 않으면서 답답한 흐름을 이어갔지만, 우드는 3회까지 퍼펙트 피칭을 한 것을 포함해 5회까지 4번의 삼자범퇴 이닝을 만드는 등 마운드에서 버텨냈다. 7회 2사 1루 상황에서 요나단 다자(27), 엘리아스 디아즈(31), 찰리 블랙몬(35)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것이 유일한 흠이었다.
우드의 존재 덕분일까. 샌프란시스코는 올 시즌 3연패 이상을 두 차례밖에 하지 않는 등 꾸준한 성적을 내면서 예상 밖의 깜짝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였던 우드는 올해 초 1년 최대 600만 달러(약 70억원) 계약을 맺고 샌프란시스코에 합류했다. 지난해를 포함해 다저스에서의 5시즌(2015~2018, 2020)간 우드는 주로 선발 투수로 활약했지만, 2015년, 2017년을 제외하곤 불펜을 오가는 등 애매한 위치에 놓여 살림꾼 역할을 했다.
하지만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이뤄낸 우드는 선발 투수로서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길 원했고, 다저스의 라이벌팀인 샌프란시스코에 합류해 풀타임 선발 투수로 활약하면서 자신을 믿어준 샌프란시스코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입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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