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회까지 퍼펙트를 이어가던 클레이튼 커쇼(34·LA 다저스)가 돌연 마운드를 내려간 것에 대해 미국 현지에서도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결정을 내린 감독이 직접 입을 열었다.
데이브 로버츠(50) LA 다저스 감독은 14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 경기를 앞두고 전날 있었던 커쇼의 퍼펙트게임 무산에 대해 해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로버츠 감독은 "나는 SNS를 하지 않는다. 밖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단지 상상만 할 뿐이다"며 여론에 대해 잘 모른다는 뜻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그는 부정적인 반응에 대해 "팬들은 멋진 장면을 보고싶어한다"며 "나는 다 이해할 수 있다"는 뜻도 내비쳤다.
"나도 한 야구팬이다"고 말한 로버츠 감독은 "그렇지만 내가 팬의 입장에서 구단과 선수를 관리할 수는 없는 법이다"며 다른 입장에 대한 팬들의 이해를 부탁하기도 했다.
앞서 14일 미네소타 트윈스전에서 시즌 첫 등판을 가진 커쇼는 완벽한 투구를 이어갔다. 1회 시작과 함께 삼진 2개로 시작한 그는 좀처럼 상대 타선에게 1루 베이스조차 허용하지 않는 짠물투구가 이어졌다.
호투를 이어간 커쇼는 7회에도 등판, 미네소타의 1-2-3번 타자를 각각 삼진과 3루수 뜬공,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이때까지 21타자를 상대한 그는 단 한 명의 타자도 출루시키지 않았다.
그러나 다저스는 8회 시작과 함께 커쇼를 다시 올리는 대신 좌완 알렉스 베시아(26)로 교체시키는 강수를 뒀다. 투구 수가 80개로 그리 많지 않았다는 점에서 대기록을 생각하지 않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ESPN의 제프 파산은 "노히터였다면 커쇼를 말렸을 것이다"면서도 "하지만 메이저리그 경기가 22만 번 치러지는 동안 퍼펙트게임은 단 23번에 불과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모든 상황은 커쇼가 도전할 수 있도록 준비돼있었다. 더욱이 투구 수는 80개에 불과했다. 누구도 그를 내릴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외부에서는 여러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오히려 내부에서는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커쇼 본인은 등판 직후 인터뷰에서 "(8회 교체는) 올바른 결정이었다. 락아웃 상황으로 인해 비시즌 3개월 동안 공을 던지지 못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로버츠 감독에 따르면 커쇼는 경기 전부터 80~85구를 던지기로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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