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구제명' 안타제조기의 회한 "30년만 늦게 태어났어도..."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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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웅 기자
피트 로즈. /AFPBBNews=뉴스1
피트 로즈. /AFPBBNews=뉴스1

한때 메이저리그(MLB) 최고의 안타제조기였지만 한순간의 잘못으로 리그에서 사라진 레전드 피트 로즈(81)가 다시 한번 억울함을 드러냈다.


로즈는 22일(한국시간) 미국 USA투데이와 인터뷰에서 "난 잘못된 시기에 드러났다. 30년 일찍 나와버렸다"는 말을 남겼다.


현역 시절 로즈는 그야말로 전설 중의 전설이었다. 24년 동안 현역 생활을 이어가면서 메이저리그 통산 안타(4256안타), 출전(3562경기) 등 여러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신시내티 레즈의 '빅 레드 머신' 타선의 중심축을 맡으며 우승반지와 MVP, 올스타 등 누릴 수 있는 영예란 영예는 다 누렸다.


이런 활약 속에 그는 현역 막판인 1984년부터 신시내티의 감독직을 맡게 됐다. 통산 5할이 넘는 승률(0.525)을 기록한 로즈는 선수로도 감독으로도 성공하는 야구인의 모습을 보여주는 듯했다.


그러나 지난 1989년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조사 끝에 로즈가 자신의 팀 경기 결과를 두고 스포츠도박을 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결국 그는 같은 해 리그에서 영구제명됐고, 따놓은 당상이라던 명예의 전당 입성도 무산됐다. 끈질기게 부인하던 승부조작도 2004년 자신의 자서전을 통해 시인하기도 했다.


현역 메이저리거 최초로 스포츠도박 업체 홍보모델이 된 찰리 블랙몬. /AFPBBNews=뉴스1

그런데 왜 로즈는 최근 억울함을 호소했을까. 지난 21일 콜로라도 로키스의 외야수 찰리 블랙몬(36)이 빅리그 선수 최초로 스포츠도박 업체와 마케팅 계약을 맺었다. 블랙몬은 앞으로 해당 업체의 광고에 나서고 홍보활동에도 앞장서게 된다. 스포츠도박 자체를 멀리하던 과거와는 달라진 행태다.


이에 로즈는 자신이 시대를 잘못 타고난 인물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는 매체에 "메이저리그는 이제 도박에 빠져 있다"며 현재 세태를 꼬집기도 했다. 실제로 메이저리그는 스포츠도박을 인정하고 광고도 허용하고 있다.


그러나 그가 잊고 있는 것이 있다. 여전히 메이저리그는 선수 등 관계자의 베팅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당연히 이를 합법화하지 않는 이상 로즈의 복권도 불가능한 상황이다.


로즈가 현재 원하는 것은 명예의 전당 투표 기회다. 그는 "나를 후보에 넣어 기자들이 결정하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나는 1989년부터 퇴출된 상태다"며 이미 가혹한 처벌을 받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아직 공식적으로 제명 상태가 풀린 것은 아니지만, 로즈는 이미 친정팀 신시내티에서는 명예를 어느 정도 회복했다. 그는 지난 2016년 신시내티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면서 현역 시절 등번호인 14번이 영구결번되는 영광을 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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