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 초반 어려운 상황에 놓인 NC 다이노스. 그러나 저조한 성적에도 팬들의 응원만큼은 여전히 뜨겁다.
8일 LG 트윈스와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홈경기가 열린 창원NC파크에는 경기 전 출입구 앞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바로 선수를 응원하기 위한 커피차가 도착해있었기 때문이었다.
커피차의 주인공은 2000년생 동갑인 좌완 김영규(22)와 우완 송명기(22)였다. 1년 차이로 NC에 입단한 김영규와 송명기는 현재 각각 필승조와 선발투수로 팀 마운드에 기여하고 있다.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고 있는 송명기는 9일 현재 2승 2패 평균자책점 4.18을 기록 중이다. 팀 내 토종 선수 중 가장 많은 이닝(39⅓이닝)을 소화 중이기도 하다. 김영규 역시 2패 2홀드 평균자책점 5.40으로 중요한 순간에 기용되고 있다.
커피와 다양한 음료 종류를 준비한 커피차에는 "빵빵즈(00즈)가 쏩니다. 안타와 호수비로 결제 부탁드려요", "시즌 끝까지 건강한 야구, 행복한 야구 하시고 명기 선수랑 영규 선수 많이 예뻐해주세요" 등 선수단에 부탁하는 애교 섞인 문구가 함께해 미소를 자아내게 했다.
또한 음료와 함께 제공한 마들렌의 포장지에는 "영규랑 명기는 너~무 좋겠다. 우리 같은 팬 있어서!"라는 재치 있는 말이 붙어있기도 했다.
이번 이벤트는 NC 팬인 김다슬, 조혜민 씨가 준비했다. 김 씨는 스타뉴스에 "송명기 선수가 다음 주 화요일(10일)이 프로 데뷔 3주년이다"며 커피차를 준비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부상 없이 선발 자리를 굳건히 지켜줬으면 좋겠다"며 응원의 말도 함께 전했다.
조 씨 역시 "선수들이 너무 힘든 시기를 보내는 것 같아서 올 시즌 안 다치고 건강하게 야구했으면 좋겠다"며 "힘내세요, 파이팅!"이라고 말했다.
커피차의 주인공인 두 선수 역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김영규는 "준비해주신 팬분 덕에 웃는 얼굴로 출근할 수 있었다"고 말했고, 송명기도 "매번 경기에 찾아와서 응원해주시고 챙겨주셔서 감사하다"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어 김영규는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결과가 좋지 않아서 선수들도 힘든 부분이 있는데 항상 응원해주시고 격려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준비 잘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송명기는 "데뷔 3주년을 기념해 준비해주셨다고 들었는데 더 오랫동안 사랑받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NC는 9일 현재 승률 0.281(9승 23패)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개막 후 위닝시리즈는 단 한 차례에 불과했다. 커피차 이벤트가 준비된 8일 경기 역시 7회 2점을 내주며 2-3 역전패를 기록, 3연전 스윕패와 함께 5연패의 늪에 빠지게 됐다.
도무지 희망이 보이지 않는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박수를 받아야 할 선수들은 박수받아야 한다. 팬들의 응원 속에 시즌을 치르고 있는 김영규와 송명기의 올 시즌을 기대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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