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저리그(MLB) 역사상 최초로 단일시즌 70홈런을 터트린 마크 맥과이어(59)가 자신과는 다르게 약물과 무관한 홈런왕 애런 저지(30·뉴욕 양키스)를 응원했다.
미국 매체 USA투데이는 13일(한국시간) "맥과이어는 저지가 아메리칸리그 단일시즌 홈런 기록을 깨고 MVP를 수상할 걸로 확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13일까지 시즌 137경기에 출전한 저지는 타율 0.307 55홈런 121타점 OPS 1.089라는 경이로운 성적을 거두고 있다. 홈런과 타점, 득점(113득점), 출루율(0.410), 장타율(0.679) 등에서 당당히 1위에 올라있다.
저지는 아메리칸리그 홈런 2위 마이크 트라웃(에인절스, 35홈런)과 무려 20개의 격차를 보이며 홈런왕은 따놓은 당상이 됐다. 이제 관건은 1961년 로저 매리스가 세운 아메리칸리그 홈런 기록인 61홈런을 깨느냐다.
맥과이어는 "저지는 매리스의 기록을 경신할 것이다"며 확신에 찬 듯 말했다. 이어 "그는 올해 최소 65개의 홈런을 터트리며 시즌을 마감할 것이다"는 말도 이어갔다.
맥과이어 본인 역시 매리스의 기록을 넘어선 적이 있었다. 세인트루이스 시절이던 지난 1998년 그는 37년 동안 전체 1위를 지킨 로저스를 넘어 전인미답의 70홈런 고지에 올랐다. 그러나 지난 2005년 전 메이저리거 호세 칸세코가 그를 스테로이드 복용자로 지목했고, 본인 역시 2010년 이 사실을 인정하며 명예가 실추됐다.
저지의 올 시즌 대기록 달성을 응원한 맥과이어는 더 나아가 배리 본즈가 샌프란시스코 시절인 2001년 세운 단일시즌 최다 홈런인 73홈런을 넘어설 수도 있다고 단언했다. 그는 "향후 5~8년 안에 73~74홈런 정도를 칠 선수로 자리매김할 것이다"며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비록 본즈 역시 금지약물 복용 의혹이 있지만, 맥과이어는 "저지는 본즈를 넘어서야 마일스톤을 달성한다"며 본즈의 기록을 인정했다. 샌프란시스코 팬이었던 저지 역시 최근 인터뷰에서 "기록은 기록이다. 아무도 본즈에게서 빼앗을 수 없다"
고 말한 바 있다.
칭찬을 늘어놓은 맥과이어는 저지가 올해 아메리칸리그 MVP의 주인공이 될 것이라 전망했다. 역대 최초로 10승-30홈런을 터트린 오타니 쇼헤이에 대해 "그가 한 일을 잘 알고 있다"고 말한 그는 그러면서도 "저지는 매일 수비에 나서고, 팀 성적도 좋다. 그가 없었다면 양키스는 얼마나 떨어졌겠나"라며 저지의 손을 들어줬다.
이어 시즌이 끝나면 FA가 되는 저지를 향해 맥과이어는 "그는 돈을 쫓는 게 아니라, 돈이 그를 쫓고 있다"며 이른바 '대박 계약'을 따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번 시즌이 끝나면 저지는 집 앞에 현금수송트럭 10대를 세울 수 있을 거다"며 비유적인 표현으로 저지의 가치를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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