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news

"나한테 안왔으면 했어요" 불안했던 박정아는 결국 '끝내줬다' [★현장]

발행:
인천=안호근 기자
6일 챔프전 5차전에서 도로공사의 득점 후 기뻐하는 박정아(오른쪽). /사진=KOVO
6일 챔프전 5차전에서 도로공사의 득점 후 기뻐하는 박정아(오른쪽). /사진=KOVO

[인천=안호근 스타뉴스 기자] "한 번도 그런 생각 안했는데 나한테 안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결정적인 순간마다 진가를 발휘했다. 심지어 그 무대가 올림픽어도 강심장의 면모는 빛났다. 박정아(30·김천 한국도로공사)가 '클러치박'이라 불리는 이유다. 그런 그에게도 이 순간 만큼은 피하고 싶었다. 그럼에도 결국 그는 끝내줬다.


박정아는 6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흥국생명과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5차전에서 블로킹 2득점 서브에이스 하나 포함 23득점하며 팀의 풀세트 접전 3-2(22-25, 25-23, 25-23, 23-25, 15-13) 승리를 안겼다.


챔프전 최우수선수(MVP)는 캣벨이었고 공격성공률 44.83%를 기록한 미들블로커 배유나도 인상 깊었지만 도로공사를 우승으로 이끈 박정아의 클러치 본능은 이날도 빛났다.


정규리그 3위로 봄 배구에 나선 도로공사는 플레이오프를 거쳐 챔프전에 올랐으나 1,2차전을 내주며 3연패 탈락 위기에 몰렸다. 역대 챔프전에서 1,2차전을 모두 내준 팀은 5차례 중 단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0% 기적'이 필요한 상황 박정아는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없었다. 챔프전 1차전을 앞두고 감기에 걸렸고 1,2차전에선 마스크를 낀 채 경기를 치러야 했다. 3,4차전 홈에서 승리를 이끌었으나 이날까지도 몸 상태가 정상은 아니었다.


그러나 팀이 가장 필요로 할 때 '클러치박'은 빛났다. 5세트 박정아는 양 팀 최다인 6점을 올렸다. 시작을 서브에이스로 열었고 블로킹 득점도 성공시켰다. 13-12 살얼음판 리드에서도 오픈 공격을 성공시켰고 14-13, 자칫 듀스로 향할 수 있던 상황에서 경기를 끝낸 것도 박정아였다.


수비벽을 뚫고 득점을 성공시키는 박정아(왼쪽). /사진=KOVO

경기 후 김종민 감독은 "끝날 때까지도 (우승을) 확신하지 못했다"며 "14-13에서도 이걸 때릴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있었다. (박)정아가 몸 상태가 너무 안 좋았다"고 승부처를 되돌아봤다.


이윤정의 빠르게 날아든 토스를 박정아가 받아 때렸고 퀵오픈 공격은 흥국생명 코트의 빈 공간을 갈랐다. 김 감독은 "가볍게 위에서 빨리만 때리라고 말했다 흥국생명과 움직이는 수비가 안 되니 가볍게 넘겨줘도 된다고 했다"며 "그래서 정아가 조금은 편하게 하지 않았나 싶다"고 전했다.


박정아는 경기 후 "우리도 몰랐는데 아무도 예상 못한 일을 해낸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이긴 게 맞나 싶기도 하고 너무 좋다"며 "1세트 10연속 공격을 하고부터 죽을 것 같았다. 나만 힘든 건 아니데 너무 힘들어서 티가 났다. 옆에서 많이 도와줘서 참고 할 수 있었다"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마지막 장면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박정아는 "그 전에도 아웃이었는데 (비디오판독 결과) 터치아웃이 된 것이었고 그 전에도 포인트를 못 냈다"며 "한 번도 그런 생각을 안 했는데 나한테 또 안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윤정이가 또 주더라. 다행히 득점이 났다"고 기뻐했다.


벌써 5번째 우승을 맛본 박정아는 올 시즌을 마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김종민 감독은 "다 같이 가고 싶다. 세터만 바뀌었지 그대로고 사람들은 이상하게 팀 만들어놨다고 하지만 자기가 잘 할 수 있는 부분을 더 잘할 수 있게 만들어놨기에 그 위치에서 잘하면 더 강해지는 힘이 있다"며 "조직력으로 잘하는 팀이기에 누구 하나 빠지면 쉽지 않다. FA 선수들의 자유가 있지만 구단에는 될 수 있으면 잡아달라고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박정아는 "FA는 아직 생각도 안했다. 항상 건강했는데 이번 시즌엔 그렇지 못해 첫 경기부터 못 뛰었고 중간에도 쉬어갔다"며 "관리를 못했고 개인적으로 안 좋은 일도 있었다. 잘 이겨낸 시즌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우승을 할 땐 모두 할 것 같았는데 이번엔 전혀 기대 안했기에 더 크게 기억에 남는 것 같다"고 여운을 남겼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포토슬라이드

김선호 '여심 잡는 비주얼'
'왕과 사는 남자' 기대하세요
'2025 대한민국 베스트리포트' 영광의 얼굴들
AxMxP, 더블 타이틀곡으로 강렬한 컴백

인기 급상승

핫이슈

연예

'음주' 임성근, 이번엔 '폭행 상해'

이슈 보러가기
스포츠

'WBC 출격' 김도영이 돌아왔다

이슈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