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113㎏ 압도적 피지컬' 말컹, 울산 반등 위한 '신의 한 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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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석 기자
지난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전에 교체로 출전한 울산 HD 말컹.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지난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전에 교체로 출전한 울산 HD 말컹.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더 이상 물러설 곳은 없다. 어느덧 프로축구 K리그1 파이널 B그룹(하위 스플릿) 순위권까지 떨어지고, 서포터스 처용전사의 '응원 보이콧'과도 마주한 울산 HD가 본격적인 반등에 도전한다. 그 중심엔 단연 6년 반 만에 K리그로 돌아온 말컹(31·브라질)이 있다.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23일 오후 7시 30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1 2025 23라운드에서 대전하나시티즌과 격돌한다. 최근 K리그1 4경기 연속 무승(2무 2패)의 늪에 빠진 채 승점 30(8승 6무 7패)으로 7위까지 떨어진 울산으로선 홈에서 반드시 분위기를 바꿔야 할 경기다.


팀 성적뿐만 아니라 구단을 둘러싼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다. 최근 구단 서포터스는 김판곤 감독의 사퇴 등을 요구하며 응원 보이콧 성명을 냈다. 최근 구단과 진행한 간담회가 오히려 역풍으로 돌아왔다. 김 감독은 "조금만 기다려 달라"며 팬들에게 재차 반등을 다짐했지만, 이미 울산 팬심은 크게 돌아선 모양새다.


김판곤(왼쪽 다섯 번째) 등 지난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 당시 울산 HD 벤치 모습.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분위기를 조금이라도 바꾸기 위해선, 어떻게든 최대한 빨리 무승 흐름을 끊는 게 중요하다. 2위 대전과의 이번 홈경기는 그래서 기회일 수 있다. 대전은 최근 5연속 무승부 포함 6경기 연속 무승(5무 1패)으로 하락세가 뚜렷하다. 최근 대전의 6경기 승점은 최하위 대구FC(승점 3), 11위 수원FC(승점 4)에 이어 세 번째로 적다.


울산은 현재 7위지만, 다른 팀들보다 한 경기 덜 치른 상황인 만큼 대전을 꺾고 순위를 끌어올린다면 상위권 도약 역시 금세 이룰 수 있다. 선두 전북 현대와 대전의 격차가 12점까지 벌어진 만큼 당장 우승 경쟁까지는 언급하기 어렵겠지만, 그래도 다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다면 팀 분위기도 단번에 바꿀 수 있다. 반대로 최근 흔들리는 대전마저 홈에서 잡지 못한다면, 김판곤 감독과 울산은 더욱 궁지로 내몰릴 수밖에 없다.


반등이 절실한 상황에서 시선은 자연스레 한 명에게 쏠린다.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영입한 최전방 공격수 말컹이다. 말컹은 단 두 시즌만 뛰고도 K리그 역대 최고의 외국인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경남FC 소속으로 지난 2017시즌 K리그2 22골(3도움)을 터뜨렸고, K리그1으로 승격한 이듬해에도 26골(5도움)을 기록했다. K리그 역사상 유일하게 K리그1·2 최우수선수상(MVP)과 득점왕을 모두 품은 공격수다. K리그를 완전히 지배한 뒤 그는 중국으로 향했고, 사우디아라비아와 튀르키예 등을 거쳐 울산 입단을 통해 K리그로 돌아왔다.


지난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전에 교체로 출전한 울산 HD 말컹.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울산 유니폼을 입고 이미 데뷔전까지 치렀다. 지난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 원정에서 후반 32분 투입돼 그라운드를 누볐다. 김판곤 감독은 말컹 영입이 공식 발표된 지 불과 이틀 만에 서울 원정길에 그를 동행시킨 데 이어 경기 막판 출전까지 시킬 정도로 반등을 위한 키플레이어로 보고 있다.


짧은 시간이지만 말컹은 여전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울산 구단에 따르면 입단 직후 측정한 그의 최근 신체조건은 키 196㎝에 체중은 113㎏에 달한다. 그야말로 압도적인 피지컬은 당장 그라운드 위에서도 돋보였다. 경기 막판이긴 했지만 김주성, 야잔 등 서울 수비수들조차 버거워하는 게 보일 정도의 존재감이었다. 특히 연이은 코너킥 상황에선 페널티 박스 안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상대팀엔 위협이 될 수밖에 없었다.


울산 입단 전 마지막으로 출전한 공식 경기가 지난 4월인 만큼, 경기 감각과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는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 다만 김판곤 감독과 울산으로선 여유가 많지 않다. 서울전이 그랬듯 앞으로 꾸준히 출전 시간을 늘려가면서 최대한 빨리 주축 공격수로 자리 잡는 게 절실하다. 그가 K리그를 지배했던 게 6~7년 전의 일인 만큼 당시 존재감까진 바라기 어려워도, 압도적인 피지컬로 최전방에서 존재감만 보여줄 수 있다면 반등은 더 가파르게 이어질 수 있다. 그래야 울산의 말컹 영입 역시 '신의 한 수'로 평가받을 수 있다.


지난 2018년 경남FC 시절 말컹.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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