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경문(67) 한화 이글스 감독이 류현진(38)과 김광현(37)의 정규시즌 첫 선발 맞대결을 앞두고 추억에 잠겼다. 김경문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2008 베이징 올림픽 무패 우승에 힘을 보탰던 그들이 처음으로 KBO 리그에서 맞붙기 때문이다.
한화와 SSG는 26일 오후 6시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맞대결을 펼친다. 리그 선두 한화가 전날(25일) 경기를 4-0으로 잡으며 3연전의 기선을 제압했다. 한화는 류현진을 내세워 연승에 도전하고 SSG는 김광현으로 시리즈 균형에 도전한다.
이날은 류현진과 김광현의 첫 선발 투수 맞대결이다. 투구 수 빌드업을 위한 시범경기에서 선발 맞대결은 있었으나 정규시즌 맞대결은 사상 처음이다. 경기를 앞두고 김경문 감독은 "류현진이나 김광현, 양현종도 마찬가지인데 이 나이까지 던진다는 것은 좋은 투수이기도 하지만 정말 대단한 투수라는 것이다. 몸 관리를 하지 않으면 아직까지 던질 수 없다. 모두 부상 없이 더 오래오래 던졌으면 좋겠다"고 덕담을 남겼다.
이어 김 감독은 "두 선수가 선발로 나서는 것은 보니 옛날 생각도 많이 난다. 2008년도에 두 친구 덕분에 제가 여태까지 감독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마음속에서 잊지 못한다"고 웃었다.
그러면서도 팀 승리를 위해서 똑같은 정규시즌 1경기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너무 라이벌 경쟁 구도로 흘러가면 곤란하다. 평소와 같은 정규시즌 경기일 뿐이다. 똑같은 마음으로 치르려고 한다. 미디어에서 이슈를 만들려고 하는데 감독 입장에서는 그런 생각은 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짚었다.
때문에 불펜 투수들의 3연투도 배제했다. 셋업맨 한승혁과 마무리 김서현이 24일 잠실 두산전부터 25일 대전 SSG전까지 2연투를 했다. 26일 경기까지도 나온다면 3연투다. 김경문 감독은 3연투에 걸리는 투수들의 등판 여부에 대한 질문에 "비밀"이라고 농담을 던진 뒤 "지금 상황에서는 나가지 않을 것 같다. 이기면 순위가 결정되는 경기도 아니고 잔여 경기를 부상 없이 마치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2연투한 선수들 없이 경기를 운영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타자들이 분발하기 위해 점수를 많이 뽑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화는 이진영(우익수)-리베라토(중견수)-문현빈(좌익수)-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김태연(지명타자)-황영묵(2루수)-최재훈(포수)-김우준(유격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이에 맞서는 SSG는 최지훈(중견수)-안상현(유격수)-최정(지명타자)-에레디아(좌익수)-고명준(1루수)-김성욱(우익수)-이지영(포수)-정준재(2루수)-김성현(3루수)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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