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상에서 복귀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센스 있는 주루플레이를 연달아 보여주고 있다. 김지찬(24·삼성 라이온즈)의 활약에 사령탑도 미소를 지었다.
박진만(49) 삼성 감독은 2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를 앞두고 "(김)지찬이가 주루에서 활발히 움직여주면서 팀 분위기가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전반기 막판 내전근과 가래톳 통증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던 김지찬은 창원 3연전 첫날인 19일 1군에 콜업됐다. 첫 2경기에서 모두 선발로 출전했는데, 각각 4타수 1안타 1득점씩을 올렸다. 타격에서는 아직 감이 살아나지 못했고, 본인도 "많이 아쉬웠다. 감이 그렇게 좋진 않다"고 말할 정도였다.
하지만 주루에서 재기발랄한 모습을 보여줬다. 19일 경기에서는 5회초 좌중간 안타로 출루했는데, 강민호가 친 3루 땅볼에 2루로 간 후 베이스 커버가 없는 걸 보고는 곧바로 3루로 내달려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이어 류지혁의 3루수 앞 느린 땅볼 때 홈을 밟아 2-2 동점을 만들었다.
다음날에도 김지찬의 센스가 돋보였다. 3-1로 앞서던 7회초 그는 유격수 옆 내야안타로 살아나갔다. 이후 김성윤 타석에서 2루 도루를 성공했는데, 유격수가 송구를 잡아내지 못했다. 공이 멀리 빠진 건 아니었지만 NC 수비진이 느슨하게 처리하는 사이 김지찬은 재빨리 3루로 향했다. 2루수 박민우가 송구를 했지만 김지찬의 발이 더 빨랐다. 그는 김성윤의 3루타 때 홈을 밟아 쐐기 득점을 기록했다.
21일 경기를 앞두고 만난 박 감독은 "우리가 장타의 팀이라고는 하지만, 장타가 자주 나올 수 없는 상황이다"라며 "(김)성윤이나 (김)지찬이 같은 발 빠른 선수들이 나가서 상대를 흔들어야 분위기를 안 뺏기고 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밸런스가 잘 맞아가고 있다"고 얘기했다.
전날 도루에 대해서는 "그런 센스가 지찬이의 최대 장점"이라고 말한 박 감독은 "다리만 빨라서 되는 게 아니다. 지찬이가 잘 이용해서 점수를 낼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이어 "한 달 동안 쉬면서 배고팠던 것 같다"고 웃으며 "1군에 올라가면 못했던 거 원 없이 해보려는 느낌의 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했다.
이들의 활약 속에 삼성은 4연승을 질주 중이다. 3위 SSG 랜더스와도 3경기 차로,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 됐다. 박 감독은 "올해가 제일 타이트하다"며 "현장은 스트레스를 받겠지만, 야구 열기가 뜨거워질 수 있는 분위기를 잘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김지찬은 21일 경기에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삼성은 박승규(중견수)-김성윤(우익수)-구자욱(지명타자)-르윈 디아즈(1루수)-김영웅(3루수)-강민호(포수)-류지혁(2루수)-김헌곤(좌익수)-이재현(유격수)이 나섰다.
박 감독은 "지찬이 관리를 해줘야 한다. 선발투수도 좌완(로건 앨런)이어서 쉬어줘야 할 타이밍이라 (박)승규와 (김)헌곤이가 라인업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지난 시리즈에서 수비 도중 어깨 불편함을 느낀 박승규에 대해선 "하루 쉬면서 관리를 잘해서 정상적으로 출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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