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성공적으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데뷔전을 치른 옌스 카스트로프(22·묀헨글라트바흐)의 소속팀 입지에 변화가 생길 수도 있을 전망이다. 헤라르도 세오아네(스위스) 묀헨글라트바흐 감독이 경질 압박이 점점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독일 축구 매체 키커는 15일(한국시간) "그동안 세오아네 감독을 지지해 왔던 롤란트 피르쿠스 묀헨글라트바흐 단장의 입장이 바뀌었다. 이제는 그에 대한 지지보다는 명백한 실망을 강조했다"며 "피르쿠스 단장은 '긍정적인 상황이 아니다'라고 분명하게 밝혔다"고 전했다.
묀헨글라트바흐는 이날 오전 0시 30분 독일 보루시아파크에서 열린 2024~2025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3라운드 홈경기에서 베르더 브레멘에 0-4로 대패했다. 이날 패배로 묀헨글라트바흐는 개막 3경기 연속 무승(1무 2패)에 무득점·5실점의 부진을 이어갔다.
키커는 "이날 전반부터 묀헨글라트바흐 팬들은 비판 목소리를 냈고, 전반 종료 휘슬과 함께 야유까지 쏟아졌다. 세오아네 감독을 향해서도 불만을 표출했다"면서 "이날 브레멘전은 정말 처참했다. 세오아네 감독을 향한 비판이 거세지는 가운데, 감독의 변명거리도 이제 바닥이 났다"고 비판했다.
특히 그동안 지지를 표명해 온 단장마저 비판적인 입장으로 바뀌면서 감독 교체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시즌 초반인 만큼 당장 감독 교체가 이뤄지진 않겠지만, 개막 후 부진이 조금만 더 길어지더라도 사령탑 교체는 급물살을 탈 수 있다.
만약 사령탑이 바뀌면 이적 후 험난한 주전 경쟁을 펼치고 있는 카스트로프의 입지에도 변화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묀헨글라트바흐로 이적하며 분데스리가에 입성한 그는 부상 여파로 인해 7월 초에야 1군 훈련에 합류했고, 프리시즌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시즌 개막 후엔 분데스리가 개막전 함부르크전 7분, 2라운드 슈투트가르트전 15분 등 교체로만 2경기에 출전한 데다 시간도 제한적이었다.
이런 가운데 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받아 외국 태생 혼혈 선수로는 역대 최초로 태극마크를 단 그는 미국전에서 교체로 27분을 소화하며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이어진 멕시코전에선 선발 기회까지 받아 45분을 소화했다. 소속팀에서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터라 대표팀에서도 출전 시간이 제한적이었는데, 그래도 짧은 시간 경쟁력을 보여줬다는 호평을 받고 소속팀으로 복귀했다.
그러나 대표팀 경기를 통해 컨디션을 끌어올렸는데도 그는 이날 브레멘전에서는 아예 결장했다.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끝내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한 채 이적 후 처음으로 리그 경기에 1분도 나서지 못했다. 부상 여파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최근 A매치에 선발로 나설 만큼 몸 상태가 많이 올라온 상태인데도 아직 감독 신임을 받고 있진 못하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사령탑 교체가 이뤄지면 팀 내 경쟁은 새 국면을 맞이할 수도 있다.
카스트로프의 소속팀 내 꾸준한 출전은 대표팀 입장에서도 중요한 이슈다. A매치 소집을 통해 경쟁력을 확인하긴 했지만, 소속팀에서 꾸준하게 출전하지 못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자연스레 경기력에도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는 향후 대표팀 발탁 과정에서도 논란이 생길 수 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