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혼신의 힘을 다해 반등을 만들어내고, 2026시즌에는 '기대되는 팀'으로 여러분 앞에 설 것을 약속드린다."
프로축구 K리그2 천안시티가 팬들과 한 약속처럼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천안은 지난 13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인천유나이티드와 홈 맞대결에서 3-4로 패했다. 결과는 패했으나 천안의 투지, 끈기를 볼 수 있는 경기였다. 천안은 'K리그2 절대 1강' 인천을 상대로 초반부터 밀리며 전반을 0-3으로 마쳤다. 후반 13분에는 무고사(인천)에게도 추가골을 허용해 스코어 0-4. 워낙 벌어진 격차, 인천의 압도적인 전력을 생각하면 경기를 포기할 수도 있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천안은 끝까지 추격극을 벌였다. 후반 23분 툰가라가 추격골을 뽑아내더니, 후반 40분 브루노의 추격골로 2-4, 후반 추가시간에는 브루노가 다시 한 번 골망을 흔들어 3-4를 만들었다. 동점을 만들기엔 시간이 부족했지만, 천안은 막판까지 추격을 발휘했다. 인천도 상당히 당황한 경기였다.
앞서 천안은 지난 7일 김포FC전에서도 3-1로 승리, 김포의 13경기 무패행진을 막아냈다. 당시 천안은 전체슈팅 15회 가운데 유효슈팅 14회를 기록하는 등 정확도 높은 공격력을 선보였다. 아직 천안은 올해 6승5무18패(승점 23) K리그2 13위에 머물러 있지만, 시즌 초반과 비교하면 분명이 달라졌다.
이는 팬들과 약속을 지키겠다는 천안의 약속이기도 했다. 천안은 지난 10일 천안축구센터에서 팬 간담회를 진행했다. 구단의 운영현황 진단 및 개선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중요 포인트는 팀 부진에 대한 얘기였다. 2023시즌 처음으로 프로에 진출한 천안은 지난 두 시즌 최하위(13위), 9위를 기록했다. 이에 천안 구단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부진에 팬 여러분의 실망감이 크다는 사실을 구단은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구성원 모두가 깊이 성찰하고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지난 달에는 김태완 감독이 성적 부진을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현재 조성용 감독대행이 팀을 이끌고 있다. 이와 관련해선 천안은 "감독선임위원회를 구성해 진행 중이다. 늦어도 11월 중에는 선임을 완료할 예정"이라면서 "무엇보다 현재 공석인 감독은 투명하고 책임 있는 절차와 과정을 통해, 구단의 철학과 방향성에 부합하는 유능한 지도자를 선임해 선수단을 지속적인 강팀으로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2025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남은 11경기에서 구단과 선수단은 혼신의 힘을 다해 반등을 만들어 내고, 2026시즌에는 '기대되는 팀'으로 여러분 앞에 설 것을 약속드립린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천안은 화성FC, 충북청주, 전남드래곤즈, 부산아이파크, 수원삼성이다. 강팀들을 상대해야 하지만, 최근 천안의 기세를 보면 부담스러운 쪽은 상대다. 천안이 시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정신으로 '고춧가루 부대' 역할을 톡톡히 해낼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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