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힘든 5강 경쟁 중인 KT 위즈가 천적을 마주한다.
KT는 1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릴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를 가진다.
최근 KT의 흐름은 좋지 않다. 이번 주 1위 LG 트윈스와 3연전, 2위 한화 이글스와 2연전, 5강 경쟁팀 삼성 라이온즈와 홈 6연전을 치러 어려움은 예상됐다. 시작부터 꼬였다. 16일 LG와 첫 경기에서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라는 가장 강력한 카드를 선발로 내세웠으나, 갑작스러운 폭우에 3이닝밖에 쓰지 못하기도 했다. 결과는 6-10 패배.
17일에는 더 많은 비로 아예 경기가 취소되면서 18일 더블헤더가 치러졌다. 상대적으로 선수단 깊이가 좋지 않은 KT로서는 더블헤더를 꼭 피해야 했으나, 하늘이 방해했다. 결국 18일 더블헤더에서 소형준, 패트릭 머피를 내세웠음에도 2경기 모두 내주며 4연패에 빠졌다. 18일 경기 종료 시점에서 66승 4무 66패로 4위 삼성과 1.5경기 차, 6위 롯데 자이언츠에 0.5경기 차의 불안한 5위를 유지하게 됐다.
그런 상황에서 홈으로 맞이하는 코디 폰세는 KT에 그야말로 악몽이라 할 만하다. 폰세는 올해 27경기 17승 무패 평균자책점 1.70, 169⅔이닝 236탈삼진을 기록하면서 한화의 선두 경쟁을 이끌고 있다. 특히 KT를 상대로 가장 많이 등판해 5경기 4승 무패 평균자책점 0.93, 29이닝 33탈삼진으로 매우 강력해 천적이라 불린다.
KT의 5강 경쟁을 어렵게 만든 이유 중 하나이기도 했다. 실제로 폰세는 LG에 2경기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3.46, NC에 3경기 1승 무패 평균자책점 2.50, 롯데에 2경기 1승 무패 평균자책점 1.29로 KT의 경쟁팀들에 의외로 승수를 쌓지 못했다. 3위 SSG만이 4경기 3승 무패 평규자책점 0.31로 KT와 비슷한 고통을 겪었을 뿐이다.
폰세는 이번에도 KT를 상대로 개막 선발승 연속 기록과 무패 시즌에 도전한다. 현재 폰세는 다승(17승), 평균자책점(1.70), 탈삼진(236개), 승률(100%)에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데, 이대로 시즌을 마친다면 투수 4관왕이 된다. 프로야구 44년 역사상 투수 4관왕은 1989년~1991년 해태 당시 선동열, 1996년 당시 한화 구대성, 2011년 당시 KIA 윤석민뿐으로, 외국인 투수는 없었다. 2023년 NC 소속으로 외국인 최초 KBO 투수 3관왕에 올랐던 에릭 페디(밀워키 브루어스)조차 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 1위에 그쳤다. 그 이유는 12승 무패로 윌리엄 쿠에바스(당시 KT)가 승률왕을 가져가서인데, 폰세는 역대 KBO 다승 1위 중 유일하게 패전이 없어 승률왕도 노릴 수 있다.
한화의 기세가 물오른 것도 KT로서는 골 아프다. 한화는 LG와 치열한 3경기 차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음에도, 그 기세가 꺾이지 않고 4연승을 내달려 결국 9월 26~28일 치러질 LG와 홈 3연전까지 1위 탈환의 기회를 확장했다.
이미 더블헤더로 지칠 대로 지친 KT에 믿을 건 토종 에이스 고영표뿐이다. 고영표는 올해 26경기 10승 6패 평균자책점 3.11, 147⅔이닝 145탈삼진으로 반등에 성공한 모습을 보였다. 올해 한화를 상대로 2경기 동안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3.75로 좋진 않았으나, 항상 KT가 위기에 몰렸을 때 활약하는 것이 고영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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