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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노히트 깨지자마자 교체라니' KKKKKKKKKKKK 압권 "힘 떨어지지 않았냐"→"전 괜찮습니다"→"응, 내려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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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김우종 기자
SSG 랜더스 김건우. /사진=SSG 랜더스 제공
SSG 랜더스 김건우. /사진=SSG 랜더스 제공
SSG 랜더스 김건우. /사진=SSG 랜더스 제공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전신)의 1차 지명이 제대로 일을 냈다. 올 시즌 한 경기 국내 선수로는 최다 탈삼진 타이기록을 세우며 뜻깊은 승리를 맛봤다. 그 주인공은 바로 김건우(23)다.


김건우는 23일 인천 SSG 랜더스 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 선발 등판, 5⅓이닝 동안 1피안타 2볼넷의 성적과 함께 탈삼진을 무려 12개나 기록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김건우의 호투를 앞세워 SSG는 70승(4무 62패) 고지를 밟았다. 같은 날 나란히 승리한 4위 삼성과 승차를 2경기, 5위 KT와 승차를 2.5경기로 각각 유지했다.


김건우의 12탈삼진은 올 시즌 국내 선수 최다 탈삼진 타이기록(4월 17일 롯데 박세웅 사직 키움전 12K)이었다. 또 김건우는 올 시즌 8번째이자 국내 선수로는 2번째로 선발 전원 탈삼진 기록을 세웠다. 이는 KBO 역대 45번째 기록이다. 아울러 김건우는 개인 최다 이닝 투구에 성공했다. 종전 기록은 5이닝(2025년 6월 4일 인천 삼성전, 2025년 8월 10일 사직 롯데전)이었다.


가현초(인천서구리틀)-동산중-제물포고를 졸업한 뒤 2021년 1차 지명으로 SK 와이번스(SSG 랜더스 전신)에 입단한 김건우. 입단 계약금은 2억원. 그런 김건우가 1회부터 괴력을 발휘했다. 세 타자를 모두 삼진 처리한 것. 선두타자 윤도현을 4구째 체인지업을 뿌리며 헛스윙 삼진으로 유도했다. 이어 박찬호를 3구 삼진 처리한 뒤 김선빈을 5구째 속구를 뿌리며 루킹 삼진으로 잡아냈다.


2회에는 선두타자 위즈덤을 2루 땅볼로 유도한 뒤 후속 오선우에게 볼넷을 내줬다. 그러나 김호령을 6구째(체인지업) 헛스윙 삼진, 한준수를 5구째(속구) 루킹 삼진으로 각각 솎아내며 위력투를 뽐냈다.


3회 역시 삼자 범퇴. 정해원을 좌익수 뜬공, 박민을 3구 삼진, 윤도현을 유격수 땅볼로 각각 아웃시켰다. 노히트 행진은 계속 이어졌다. 4회 선두타자 박찬호에게 볼넷을 내준 김건우. 하지만 김선빈을 7구째(체인지업)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위즈덤을 3구 삼진으로 처리했다. 이 과정에서 2루 도루를 시도하던 박찬호마저 포수 송구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5회 또 한 번 3K 행진이 나왔다. 선두타자 오선우를 6구째(커브) 헛스윙 삼진, 김호령을 4구째(속구) 헛스윙 삼진, 한준수를 4구째(속구) 루킹 삼진으로 각각 처리했다.


이어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김건우. 선두타자 정해원을 6구째(속구)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12K를 찍었다. 그러나 다음 타자 박민에게 2구째 우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허용, 노히트가 깨지고 말았다. 여기서 SSG 벤치가 바로 움직였다. 김건우를 놔두지 않고 필승조 이로운으로 교체한 것이다. 김건우는 인천 SSG 홈 팬들의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은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날 김건우의 총 투구수는 77개. 속구 45개, 체인지업 16개, 커브와 슬라이더 각 8개씩 섞어 구사한 가운데, 속구 최고 구속은 149km가 나왔다. 슬라이더 최고 구속은 140km. 스트라이크는 55개, 볼은 22개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제구가 잘 됐다.


SSG 랜더스 김건우. /사진=SSG 랜더스 제공
SSG 랜더스 김건우. /사진=SSG 랜더스 제공

경기 후 사령탑인 이숭용 감독은 김건우의 투구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감독은 "(김)건우의 올 시즌 가장 인상적인 투구와 경기 중반 터진 두 개의 홈런으로 승리를 거뒀다. 오랜만에 마운드에 오른 건우가 공격적인 피칭으로 상대 타선을 압도했다. 2군에서 변화를 주면서 착실히 준비를 잘해줬다. 퓨처스팀 코칭스태프가 함께 노력해 만든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승리 후 취재진과 만난 김건우는 "이렇게 좋은 기록을 생각하고 투구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포수 (조)형우의 리드대로 잘 따라가면서 좋은 투구를 하니까 이렇게 좋은 결과가 나왔던 것 같다. 굉장히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1회부터 6회까지 전력투구를 펼쳤다"고 말한 그는 "이닝이 지날수록 제 힘이 떨어질 수 있었다. 오히려 좀 더 빨리 승부를 들어가면서 인필드 타구를 유도하고자 했다. 그런데 삼진으로 결과가 이어져 좋았다"고 되돌아봤다.


6회 노히트가 깨지자마자 경헌호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즉각 올라왔다. 그리고 바로 교체 지시를 내렸다. 김건우는 "저도 뭔가 교체가 될 것 같다고 느꼈다"고 했다. 이어 "경 코치님이 '힘 떨어지지 않았냐. 괜찮냐'고 물어보시길래, '저는 괜찮습니다'라고 했다. 그러자 '응. 내려와야 할 것 같아'라고 말씀하시더라.(웃음) 괜찮다고 거듭 말씀드렸지만 '내려가자' 그러셨다. 이어 '고생했다'면서 제 머리를 쓰다듬어 주시길래 기분이 좋았다"며 환하게 웃었다.


끝으로 김건우는 "일단 선발 투수로서 좋은 대기록이나 선배들께서 하셨던 것을 이루고 싶다. 아직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엔 너무 어리다고 생각한다. 내년부터 선발 투수로서 꾸준히 좋은 기록을 내고 싶다. 그리고 올해 가을야구 엔트리에 들어갈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SSG 랜더스 김건우(가운데). /사진=SSG 랜더스 제공
SSG 랜더스 김건우. /사진=SSG 랜더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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