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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50홈런-150타점 임박에 역대급 K-머신까지 '심상치 않다', LG 거른 폰세 'MVP 막판 굳히기' 들어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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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김동윤 기자
한화 외국인 투수 코디 폰세. /사진=김진경 대기자
한화 외국인 투수 코디 폰세. /사진=김진경 대기자

시즌 막판 가을비가 2025년 KBO 리그 MVP 레이스도 흥미진진하게 만들었다.


한화 구단은 28일 대전 LG 트윈스전이 우천 취소된 뒤 추후 편성된 29일 경기에서 예정됐던 폰세 대신 정우주(19)가 선발 등판함을 알렸다.


이유는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오후 2시 경기를 굳이 한 시간 더 미루면서까지 경기 진행을 예고했기에 폰세는 평소 등판일에 준하게 몸을 풀었을 가능성이 높다. 준비를 다 마친 상태에서 또 한 번 폭우가 쏟아지며 오후 2시 54분 우천 취소가 최종 결정됐고, 한화로서도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무리할 필요가 없었다.


이대로 폰세의 정규시즌 등판을 끝낼 가능성도 있다. 한화가 4경기, LG가 3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1위 LG와 승차는 3.5경기로, 한화의 정규시즌 역전 우승은 쉽지 않다. LG가 남은 3경기 중 무승부 한 번만 추가하면 되는 상황에서 한화는 폰세를 아끼고 휴식을 주는 것이 전략적인 판단일 수 있다.


더욱이 폰세는 2015년 미국 메이저리그(ML)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프로 데뷔 후 단 한 번도 한 시즌 140이닝 이상을 소화해 본 적이 없다. KBO 리그에 오기 전까지 부상 이력이 단점으로 지적될 정도로 이닝 소화에 의구심이 있는 상태였다. 당장 지난해 일본 프로야구(NPB) 라쿠텐 골든이글스에서도 127이닝 소화에 그쳤다.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코디 폰세.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그렇게 될 경우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폰세의 개인 성적이다. 올해 처음으로 KBO 리그에 합류한 폰세는 정규시즌 28경기 17승 1패 평균자책점 1.85, 174⅔이닝 242탈삼진으로 리그를 지배했다. 28일 경기 종료 시점에서 리그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 부문 1위를 달리고 있어, 외국인 투수 최초 4관왕과 리그 MVP까지 바라보고 있었다.


하지만 시즌 내내 압도적이던 폰세가 9월 3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3.71로 흔들린 것이 문제였다. 그 사이 르윈 디아즈(29·삼성 라이온즈)가 9월 17경기 타율 0.397(63타수 25안타) 6홈런의 폭발적인 타격감을 보여주면서 강력한 MVP 후보로 떠올랐다.


디아즈는 지난 25일 대구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3점 홈런포로 KBO 한 시즌 최다 타점과 외국인 선수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갈아치웠다. 28일 고척 키움전에서는 또 한 번 담장 상단을 맞히는 홈런성 타구로 2타점을 추가했다.


28일 경기 종료 시점까지 디아즈의 성적은 142경기 타율 0.311(546타수 170안타) 49홈런 153타점 91득점, 출루율 0.379 장타율 0.637 OPS 1.016. 홈런, 타점, 장타율 1위는 이미 확보한 상태로 남은 2경기에서 홈런 하나를 추가하면 KBO 최초 50홈런-150타점이라는 최초이자 대기록을 작성하게 된다.


왼쪽부터 한화의 코디 폰세, 삼성의 르윈 디아즈, SSG의 드류 앤더슨. /사진=김진경 대기자, 강영조 선임기자

그런 상황에서 폰세의 개인 타이틀은 확고하지 않다. 다승과 탈삼진이 그렇다. 다승 부문은 팀 동료 라이언 와이스(29), 라일리 톰슨(29·NC 다이노스)이 각각 16승으로, 폰세를 1승 차이로 쫓고 있다. 그들이 1승을 추가하고 폰세가 그대로 마친다 해도 공동 1위는 확보되지만, 단독 선두와 공동 다승왕은 무게감에서 차이가 있다.


2개 차로 앞서 있는 탈삼진 부문이 가장 큰 걱정이다. SSG 랜더스가 29일 인천 롯데 자이언츠전 선발로 드류 앤더슨(31)을 예고하면서 위기는 더 커졌다. KBO 2년 차를 맞은 앤더슨은 올해 29경기 11승 7패 평균자책점 2.28, 165⅔이닝 240탈삼진으로 역대급 K(삼진)-머신의 면모를 과시했다.


실제로 규정이닝 소화 기준 KBO 44년 역사상 9이닝당 삼진 개수가 앤더슨보다 많은 경우는 없었다. 올해 앤더슨이 13.04개로 역대 1위, 폰세가 12.47개로 2위다. 이날 등판하는 롯데를 상대로는 올해 2경기 13이닝 16탈삼진을 솎아낸 바 있어, 폰세와 2개 차이는 아무 것도 아닐 가능성이 높다.


물론 폰세가 남은 한 경기에서 추가 등판한다면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다. 한화가 30일 대전 롯데, 1일 인천 SSG, 3일 수원 KT전을 앞둔 가운데 세 팀 모두 폰세가 시즌 내내 강했던 팀이다. 롯데에는 2경기 1승 무패 평균자책점 1.29, 14이닝 19탈삼진, SSG에는 4경기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31, 29이닝 48탈삼진, KT에는 6경기 4승 1패 평균자책점 1.85, 34이닝 39탈삼진으로 압도적이었다. 불가피하게 LG전을 거르게 되면서 다승과 탈삼진 1위를 지킬 가능성은 확률적으로 높아진 셈.


만약 폰세가 추가 등판을 통해 MVP 레이스에 마침표를 찍는다면 한화 구단에도 19년 만의 경사다. 한화는 전신인 빙그레 시절을 포함해 총 4번의 리그 MVP를 배출했다. 1991~1992년 장종훈이 최초 수상이었고, 1996년 구대성, 2006년 류현진을 끝으로 더는 나오지 않았다. 2위로 가을야구에 간다 해도 플레이오프 1차전은 16일이어서 휴식일은 충분한 상황. 한화는 과연 어떠한 선택을 내릴까.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코디 폰세.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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