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LA 다저스의 포스트시즌에서 영웅으로 떠오르고 있는 사사키 로키(24)의 한 행동이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내셔널리그 챔피언십리그(NLCS) 진출 확정 후 공식 기자회견장에서 자신이 앉을 의자의 냄새를 맡은 뒤 교체를 요청한 것. 이유가 있었다. 사사키에 앞서 의자에 앉았던 선수는 팀 동료인 타일러 글래스노우(32). 샴페인 파티를 마친 직후였다. 그가 흠뻑 젖은 채로 의자에 앉았기에, 의자 역시 젖어 있었던 것이다. 뒤이어 샴페인 파티 후 옷을 다 갈아입은 채 공식 기자회견에 임한 사사키. 그냥 앉기 찜찜했던 사사키는 차분하게 의자 교체를 요청했다고 한다.
일본 매체 풀카운트는 11일 "사사키가 공식 기자회견 직전에 뜻밖의 행동을 보여 폭소를 안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사키는 지난 10일(한국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다저스타디움에서 펼쳐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2025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5전 3선승제) 4차전에서 양 팀이 1-1로 팽팽히 맞선 8회에 구원 등판, 3이닝 퍼펙트 투구를 펼쳤다.
사사키의 역투 속에 다저스는 연장 11회 짜릿한 2-1 끝내기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다저스는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앞서며 챔피언십시리즈(7전 4선승제) 진출에 성공했다.
풀카운트는 "경기가 끝난 뒤 다저스 선수들의 샴페인 파티가 열렸다. 파티는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건배'라는 외침과 함께 시작됐다"고 전했다.
극적으로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한 선수들은 광란의 샴페인 파티를 즐겼다. 다저스에서 뛰고 있는 '코리안 메이저리거' 김혜성도 마찬가지. 김혜성과 오타니 쇼헤이, 사사키, 야마모토 요시노부 등 아시아 선수들을 비롯해 다저스의 모든 선수가 기쁨을 함께 누렸다.
이들 중에는 당연히 글래스노우도 있었다. 글래스노우는 이날 선발로 등판, 6이닝 2피안타 3볼넷 8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팀 승리의 기반을 다졌다.
글래스노우는 샴페인 파티 후 인터뷰에 임하기 위해 공식 기자회견장에 들어섰다. 다만 옷을 갈아입지는 않고, 젖은 티셔츠를 그대로 입은 채였다. 글래스노우는 고글까지 그대로 착용한 채로 인터뷰에 임했다.
다음 인터뷰 선수는 사사키였다. 사사키는 다소 시간이 여유 있었던 듯 옷을 깨끗하게 갈아입은 채로 기자회견장에 들어섰다. 이윽고 단상에 놓인 의자에 앉으려던 순간. 사사키가 의자 냄새를 맡았다. 당연히 샴페인 및 맥주 냄새가 진동했을 터. 곧바로 사사키는 의자 교체를 요청한 뒤 인터뷰에 들어갔다고 한다. 그러자 동석했던 통역이 곧바로 자신이 앉아있었던 의자를 내어주었다고.
풀카운트는 "사사키가 의자에 앉기 전 냄새를 맡았다. 그리고 글래스노우가 앉아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이에 팬들은 '의자 냄새를 맡는 사사키의 모습이라니, 엄청 재미있다', '미워할 수 없다' 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야후 스포츠에 게재된 기사에서 독자들도 '통역 호감이네', '구단에서 좀 챙겨주지' 라는 등의 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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