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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풀타임' 자신하는데... '조커 구상' 재차 밝힌 홍명보 감독 [상암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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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김명석 기자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대한민국과 파라과이의 경기 후반전, 대한민국 손흥민이 황인범의 슈팅에 엄지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대한민국과 파라과이의 경기 후반전, 대한민국 손흥민이 황인범의 슈팅에 엄지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33·로스앤젤레스FC)에게 파라과이전에서 허락된 시간은 단 45분이었다. 나흘 전 브라질전(63분)보다 출전 시간이 오히려 더 줄었다. 손흥민은 제한된 출전 시간에 대해 소속팀 경기를 위한 홍명보 감독의 '배려'로 해석하면서도, 풀타임 출전이 가능한 몸 상태라는 걸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홍 감독은 다시 한번 손흥민의 '조커 활용 구상'을 밝혔다.


손흥민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와의 A매치 평가전에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뒤, 전반전만 소화하고 하프타임에 교체됐다. 슈팅을 기록하진 못했고, 볼 터치도 11회에 그친 채 큰 존재감 없이 경기를 마쳤다. 이후 손흥민은 후반전 내내 벤치에 앉아 대표팀 경기를 지켜봤다. 부상 등 여파가 아닌 단순히 홍명보 감독의 전술적 판단에 따른 교체였다.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A매치에 선발로 출전하고, 대부분 풀타임을 소화해 오던 손흥민의 대표팀 출전 시간은 지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이 끝난 이후 급격히 제한되기 시작했다. 지난달 미국전에선 63분을 소화했고, 이어진 멕시코전에선 선발에서 제외된 뒤 하프타임 교체로 나섰다. 이달 2연전 역시도 브라질전엔 63분을, 그리고 파라과이전에선 45분을 각각 소화했다. 최근 A매치 4경기 평균 출전 시간은 54분. A매치 역대 최다인 138경기를 치른 손흥민에게도 낯선 흐름이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파라과이 대표팀과 친선경기를 벌였다. 손흥민이 자신에게 패스된 공을 흘리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손흥민은 우선 파라과이전 45분 출전의 경우 홍명보 감독의 사전 설명이 있었다고 했다. 경기 전부터 이미 출전 시간의 제한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는 것이다. 그는 파라과이전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감독님이 미리 말씀해 주셨다. 아직 시즌을 치르고 있고, (소속팀으로) 돌아가면 또 중요한 경기들이 있어서 배려해 주신 거 같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미리 얘기만 해주시면 크게 문제 될 건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손흥민은 "몸 상태는 항상 풀경기를 뛸 수 있는 몸 상태를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할 정도의 몸 상태여서 출전 시간이 줄어든 건 아니라는 의미다. 이제는 적지 않은 나이인 건 맞지만, 실제 손흥민은 소속팀에서도 대부분 경기를 풀타임으로 소화하거나 80분 이상을 소화하고 있다. 손흥민은 "항상 좋은 컨디션으로, 풀경기에 뛸 수 있는 컨디션은 준비된 것 같다"고 재차 강조했다.


다만 풀타임 출전을 자신하는 손흥민과 달리, 홍명보 감독은 손흥민을 무조건 선발이 아닌 교체 자원으로 기용할 가능성도 있음을 재차 내비쳤다. 사실 파라과이전 역시도 당초 구상은 손흥민의 후반 교체 출전이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홍 감독은 파라과이전 이후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은 우리 플랜 안에서는 후반 출전을 생각했다. 다만 오늘 경기 전 행사(A매치 최다 출전 기념행사)도 있고 좋은 날이라 선발로 출전시켰다"면서 "개인적으로는 지난 미국·멕시코 2연전처럼 1차전은 선발로 나가더라도 2차전에선 체력 등 전체적인 걸 봐서 언제, 어디에 쓸 건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파라과이 대표팀과 친선경기를 벌였다. 손흥민이 파라과이 고메스를 제치고 패스할 곳을 찾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이어 홍 감독은 지난 월드컵 예선처럼 손흥민을 왼쪽 공격수로 활용할 가능성에 관한 질문에도 "손흥민이 어느 시점에 경기에 나가는지가 중요하다. 톱이든 왼쪽이든 공격적으로 잘 활용할 수 있는 타이밍을 봐야 한다"고 답했다. 포지션만의 고민을 넘어, 이제는 손흥민의 '출전 시점' 역시도 고민의 대상이라는 뜻이다.


홍명보 감독의 손흥민 조커 활용 가능성은 지난 9월부터 구체화됐다. 홍 감독은 9월 대표팀 명단 발표 당시 "이제는 손흥민이 얼마나 오래 뛰느냐가 아니라, 어떤 순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했다. 실제 멕시코전에서 손흥민은 선발이 아닌 0-1로 뒤지던 상황 흐름을 바꾸기 위한 교체 자원으로 활용됐다. 이같은 구상을 '월드컵 본선 시뮬레이션 무대'로 삼은 이번 브라질·파라과이와 2연전에서도 한 것이다.


홍명보 감독의 구상은 손흥민의 체력을 안배해 그가 가진 능력을 극대화시키겠다는 것이지만, 파라과이전을 포함해 최근 A매치 4경기에서 나온 6골 중 5골이 손흥민이 출전했을 때 나왔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손흥민이 직접 해결사로 나서든, 혹은 손흥민의 존재 자체가 상대 수비에 균열을 일으켜 동료들에게 기회가 돌아가든 '손흥민 효과'가 여전히 크다는 의미다. 그런데도 손흥민의 출전 시간을 계속 제한하는 건 오히려 대표팀엔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다. 체력적인 부침을 겪는 선수가 아닌, 스스로 풀타임 출전을 자신하는 에이스라면 더더욱 고민의 여지가 충분한 대목이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파라과이 대표팀과 친선경기를 벌였다. 홍명보 감독이 파라과이에 2-0 승리를 거둔 후 선수단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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