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그 최고의 선발 투수로 경쟁을 펼친 코디 폰세(한화)와 드류 앤더슨(SSG)도 무너졌다. 막대한 중압감이 잘 나타나고 있는 이번 가을야구다. 과연 한국시리즈에 선착해 있는 LG 트윈스는 1위 팀은 다르다는 걸 보여줄 수 있을까.
LG 외국인 투수 요니 치리노스(32)는 19일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대비 청백전에서 주전으로 구성된 트윈스 팀의 선발 투수로 등판해 5이닝 동안 63구만 던져 1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지난 1일 정규시즌 최종전을 치른 LG는 한국시리즈에 대비해 이날까지 3번의 청백전을 가졌다. 이날 선발 투수는 트윈스팀 치리노스, LG팀 손주영이었다.
대부분 한국시리즈 선발로 예상되는 선수들로 구성된 트윈스팀은 홍창기(우익수)-신민재(2루수)-오스틴 딘(1루수)-문보경(3루수)-김현수(지명타자)-오지환(유격수)-박동원(포수)-구본혁(좌익수)-최원영(중견수)로 타선을 꾸렸다.
LG팀은 박해민(지명타자)-천성호(좌익수)-박관우(우익수)-이영빈(1루수)-이주헌(포수)-김현종(중견수)-손용준(유격수)-김주성(2루수)-김민수(3루수)로 맞섰다.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치리노스의 투구였다. 최고 시속 150㎞ 속구를 찍은 치리노스는 슬라이더와 포크볼, 커터 등을 섞어 점검했다.
1회초를 삼자범퇴로 마친 치리노스는 2회 3루수 문보경의 실책에도 흔들리지 않고 이닝을 마쳤고 3회 2사에서 박해민에게 우익수 방면 3루타를 맞았으나 천성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워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4회엔 2루수 신민재의 실책으로 선두 타자를 내보냈으나 이후에도 흔들림이 없었다. 5회를 삼자범퇴로 완벽하게 막아낸 치리노스는 6회부터 공을 함덕주에게 넘겼다.
두 번째 청백전에 등판했던 앤더스 톨허스트(5이닝 3피안타 1실점)와 임찬규(2이닝 1피안타 무실점), 송승기(2인이 1피안타 1실점)도 안정적인 투구를 펼쳤으나 이날 치리노스 같은 강력한 임팩트는 없었다.
현실적으로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은 치리노스, 톨허스트 중에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누가 우월하다고 평가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둘 모두 몸 상태에 이상이 없음을 증명했기에 상대팀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삼성 라이온즈전에선 치리노스가 3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ERA) 5.51, 톨허스트가 1경기 1패 ERA 18.00으로 둘 모두 불안했다. 한화 이글스전에선 치리노스가 3경기 1승 1패 ERA 1.40, 톨허스트는 1경기 1승 ERA 3.00으로 모두 치리노스가 더 강했던 기억이 있다.
다만 이날 결과에 지나치게 의미를 부여하긴 힘들다. 청백전에 불과했던 건 물론이고 그 중에서도 비주전급 타자들인 LG팀을 상대하며 거둔 성적이기 때문이다.
더 중요한 건 이번 가을야구에서 걸출한 외국인 투수들이 모두 고전하고 있다는 점이다. 빼어난 실력을 갖춘 건 사실이나 해외 무대에서 가을야구 같은 중압감이 큰 경기를 해본 적이 거의 없는 투수들이기에 이러한 변수가 생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 점에서도 마이너리그에서도 많은 경험을 갖지 못했던 톨허스트와 달리 빅리그에서 6시즌을 뛸 정도로 경험이 풍부하다는 점은 한국시리즈 1차전을 맡기기에 충분한 가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LG팀 선발 손주영은 2회말 박동원에게 솔로포를 맞고 3회말 2사에서 연속 볼넷을 내준 뒤 문보경에게 적시타를 맞고 3이닝 동안 61구를 던져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1탈삼진 2실점으로 아쉬운 성적을 냈다.
트윈스팀은 5회에도 홍창기, 신민재, 오스틴의 3연속 안타로 잡은 무사 만루 기회에서 문보경이 중견수 방면 희생플라이를 날려 1타점을 추가했다.
트윈스 투수진에선 함덕주, 이정용(1실점), 박명근, 유영찬이 1이닝씩을 안정적으로 막아내며 3-1 승리를 이끌었다.
LG 불펜에선 장현식과 배재준(1실점), 이지강, 김진수, 박시원이 차례로 등판해 1이닝씩을 소화하며 5이닝을 1실점으로 묶어냈다.
타선에선 트윈스팀의 오스틴과 문보경(2타점), 구본혁이 2안타씩을 때려냈고 선제 솔로 홈런을 날린 박동원의 활약이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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