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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경질' 그 후 전혀 정신 못 차렸다, 인니 '또' 충격 폭로 "코칭 스태프는 최선 다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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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건도 기자

신태용(왼쪽) 감독과 패트릭 클루이베르트 감독. /AFPBBNews=뉴스1
신태용(왼쪽) 감독과 패트릭 클루이베르트 감독. /AFPBBNews=뉴스1

인도네시아 축구가 또다시 감독 교체의 소용돌이에 휩싸였다. 파트릭 클라위버르트 감독이 월드컵 예선 탈락의 책임을 지고 경질된 데 이어, 그와 함께했던 수석코치가 내부 분위기를 폭로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인도네시아 매체 '템포'는 22일(한국시간) "네덜란드 출신 알렉스 파스투르 코치가 침묵을 깨고 클라위버르트 경질 이후 대표팀 내 상황을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파스투르 코치는 2025년 초 새롭게 부임한 클라위버르트 감독의 수석코치로 함께했다.


보도에 따르면 파스투르 코치는 인도네시아 선수들의 정신력 문제를 짚었다. 네덜란드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코칭 스태프들은 경기장 안팎에서 선수들에게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이 수준에서 상대를 넘기엔 역부족이었다"는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그는 해임 소식에 놀랐냐는 질문에 "이런 상황에 놀라지 않는다. 축구계에 오래 있었었기 때문"이라면서도 "인도네시아축구협회(PSSI)가 단순히 월드컵 진출만이 아니라 장기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들었다. 하지만 분위기가 부정적으로 변하자 어떤 압박이 있을지는 상상도 못 했다"고 덧붙였다.


파스투르는 또한 PSSI와 네덜란드 코칭스태프가 맺은 계약에는 세 가지 목표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첫째는 2026 북중미월드컵 본선 진출, 둘째는 유소년 육성, 셋째는 장기적 선수 영입이었다.


파트릭 클라위버르트 감독과 결별 소식을 알린 인도네시아 축구협회(PSSI). /사진=인도네시아 축구협회(PSSI)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이어 그는 "세계 랭킹 119위 팀이 월드컵에 나가는 건 현실적으로 쉽지 않았다"며 "제랄드 바넨버그와 프랭크 판 켐펜은 U-23과 U-20 대표팀 강화를 맡았고, 조르디 크루이프와 알렉산더 츠비어스가 고문과 기술이사로 임명됐지만, 지금은 모두 해임됐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인도네시아 대표팀의 혼란은 클라위버르트 감독 이전부터 시작됐다. 신태용 감독 경질 과정에서부터 이미 균열이 있었다. 베트남 매체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네덜란드 출신 귀화 선수가 인도네시아축구협회(PSSI)에 "신태용 감독이 남는다면 내가 떠나겠다"고 압박을 가한 사실이 폭로됐다.


당시 인도네시아는 중국전 패배(1-2) 이후 신태용 감독의 전술에 대한 비판이 커졌고, 협회는 결국 감독 교체를 단행했다. 하지만 신태용의 후임으로 부임한 클라위버르트 체제도 10개월 만에 무너졌다.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에 연패를 당하며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4차 예선에서 탈락했고, PSSI는 "상호 합의에 의한 계약 종료"를 발표했지만 현지에서는 사실상 경질로 받아들이고 있다.


인도네시아 언론들은 "클라위버르트 감독 선임은 네덜란드계 귀화 선수들의 요청에서 비롯됐다"며 "현재 대표팀의 약 65%가 귀화 선수"라고 지적했다. 에릭 토히르 PSSI 회장도 "감독과 일부 선수 간 불화가 있었다"고 인정했다.


2025~2026시즌 ACL 참가 K리그 4개팀 미디어데이'가 4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2층 다목적회의실에서 열렸다. 울산 신태용 감독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ESPN'은 "클라위버르트 감독 부임은 실패로 끝났다. 유럽 출신 귀화 선수들과의 연계를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결과적으로 팀의 정체성만 잃었다"고 평가했다. 또한 "고강도 압박과 빠른 전환을 내세운 전술은 선수들이 소화하지 못했다. 수비는 무너졌고 공격은 단조로웠다"고 비판했다.


반면 신태용 감독 시절의 인도네시아는 조직력과 정신력에서 호평을 받았다. 사상 첫 월드컵 3차 예선 진출이라는 성과를 거뒀고, 체계적인 빌드업과 균형 잡힌 전술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클라위버르트 체제 이후 귀화 선수 중심의 운영이 이어지면서 오히려 혼란만 가중됐다.


현지에서는 이번 사태를 두고 "감독 교체만 반복하는 인도네시아 축구의 구조적 한계"라는 지적이 잇따른다.


PSSI는 "클라위버르트의 헌신에 감사하지만 기대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밝혔지만, 팬들은 경기장에서 "신태용"의 이름을 외치며 협회를 향한 불신을 드러냈다.


10개월 새 두 감독을 잃은 인도네시아 대표팀은 이제 또다시 새 사령탑을 찾아야 하는 처지다. 현지에서는 티무르 카파제 전 우즈베키스탄 감독, 헤수스 카사스 전 이라크 감독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어떤 지도자가 와도 문제는 감독이 아니라 시스템이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패트릭 클라위버르트 인도네시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이라크전 패배 후 얼굴을 수건에 파묻고 있다. /사진=VN익스프레스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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