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선수단 실종사태?' 日 칠흑같은 어둠 속 200m 숲길 사라지더니... 장관이 펼쳐졌다 [미야자키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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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일본)=김우종 기자
30일 두산 선수들의 야간 훈련 모습. /사진=김우종 기자
30일 두산 선수들의 야간 훈련 모습. /사진=김우종 기자
30일 두산 선수들이 지나간 어두운 숲길. /사진=김우종 기자

두산 베어스의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 캠프 분위기가 벌써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첫날에는 비행기를 통해 현지에 도착하자마자 훈련에 임하더니, 둘째 날에는 늦은 밤까지 온종일 훈련에만 몰두했다.


특히 야간 훈련까지 실시하며 강행군을 이어갔다. 두산 선수단이 묵고 있는 숙소 뒤편에는 일대 숲이 조성돼 있다. 그리고 30일 오후 7시께. 미야자키에 점차 칠흑 같은 어둠이 드리우기 시작했다. 그런데 두산 선수단이 하나둘씩 깜깜한 숲을 향해 걸어가더니 갑자기 어디론가 사라지는 게 아닌가. 흡사 실종 사건이 떠오르려는 찰나, 이들을 200m 정도 뒤좇아 가봤다. 그런데 어디선가로부터 경쾌한 파열음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펑", "캉", "나이스 스윙!"


불과 1m 앞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 숲길을 지나 걸어가 보니 테니스 코트가 나왔다. 그리고 장관이 펼쳐졌다. 이곳에 두산 야수들이 모여 야간 훈련에 몰입하고 있었다. 그야말로 뒤도 안 돌아보고 오로지 자신의 실력을 키우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 김인태와 안재석, 김민석, 전다민, 박성재, 주양준, 신우열 등이 배트를 휘두르고 있었다. 여기에 내년 시즌 본격 도입될 아시아 쿼터제 영입 후보로 테스트를 받고 있는 호주 출신 외국인 타자 알렉스 홀까지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그리고 이들이 훈련하는 모습을 홍원기 수석코치와 손시헌 퀄리티 컨트롤 코치, 조인성 배터리 코치를 비롯해 니무라 도오루 퓨처스팀 총괄 코치와 고토 타격 코치가 편안한 복장으로 지켜보고 있었다. 특히 고토 코치는 전다민을 집중적으로 마크하며 1:1 지도를 하기도 했다.


30일 두산 선수들의 야간 훈련 모습을 홍원기(왼쪽) 수석코치와 손시헌(오른쪽에서 두 번째) 퀄리티 컨트롤 코치가 편안한 차림을 갖춘 채 지켜보고 있다. /사진=김우종 기자
야간 훈련 도중 전다민(왼쪽)을 직접 가르치고 있는 고토 코치. /사진=김우종 기자

야수들만 야간 훈련에 임한 게 아니었다. 투수조는 숙소 안에서 섀도 피칭과 보강 훈련 등을 통해 역시 땀방울을 쏟아냈다. 사실 이들은 이날 오전 7시께 일어나 9시부터 아이비 스타디움에서 오전 및 오후 훈련을 소화한 상태였다. 그리고 숙소로 돌아와 야간 훈련까지 소화하며 의지를 불태운 것이다. 심지어 야간 훈련이 끝난 뒤에도 몇몇 선수들은 추가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거나 주차장에서 방망이를 돌리기도 했다.


올 시즌을 9위로 마친 두산은 김원형 신임 감독 영입과 함께 이미 내년 시즌을 바라보며 달려가고 있다. 특히 이번 마무리 캠프를 통해 젊은 선수들의 실력을 한껏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미야자키에서 캠프를 지휘하고 있는 김원형 감독은 "단순히 길게 훈련하는 것은 육체노동"이라면서 "자신에게 무엇이 부족한지를 알고, 그 점을 중점적으로 다듬는다면 내년 시즌 이후 큰 자산이 될 것이다. 10월과 11월은 그 점을 보완할 수 있는 최상의 시간이다. 선수들 모두 강행군 속에서도 독한 모습을 보여줘 만족스럽다"고 독려했다.


이번 마무리 캠프에서 김인태가 주장 역할을 맡게 됐다. 김인태는 "2024시즌 공백이 있었기 때문에 2025시즌을 치를수록 부족함을 느꼈다. 나한테 마무리 캠프가 더욱 중요한 시기인 이유다. 주장을 맡겨주신 만큼 책임감을 갖고 후배들과 함께 능동적으로 훈련할 생각"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또 교육리그부터 마무리 캠프까지 한 달 가까이 강행군을 이어오고 있는 내야수 오명진은 "야구하면서 가장 강도 높은 훈련 스케줄인 것 같다. 몸이 힘들긴 하지만 내게 필요한 점을 집중적으로 강화하기 때문에 확실히 배우는 기분이 들고 재미있다"며 이를 악물었다.


30일 두산 선수들의 야간 훈련 모습. /사진=김우종 기자
30일 두산 선수들의 야간 훈련 모습. /사진=김우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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