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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역하면 잘할 수 있을까, 공포감 있었다" 제대 후 신인왕→취사병 신화, 후배들에게 희망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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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김동윤 기자
KT 안현민이 24일 서울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 시상식'에서 신인왕을 수상한 후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KT 안현민이 24일 서울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 시상식'에서 신인왕을 수상한 후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올해만큼 야구계에서 취사병이란 말이 많이 나온 해가 없을 것이다. 취사병 신화를 쓴 2025년 KBO 신인왕 안현민(22·KT 위즈)이 후배 야구 선수들에게 희망을 안겼다.


안현민은 24일 서울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 시상식'에서 기자단 투표 전체 125표 중 110표를 받아 득표율 88%로 KBO 신인왕을 수상했다.


이후 정우주(한화)가 5표, 성영탁(KIA)과 송승기(LG)가 각각 3표로 뒤를 이었다. 배찬승(삼성) 2표, 김영우(LG), 정현수(롯데)가 1표를 얻었다. 안현민 이후 선수들은 줄세우기가 무의미할 만큼 압도적인 수상이었다.


안현민은 임호초(김해리틀)-개성중-마산고 졸업 후 입대를 통해 병역의 의무를 먼저 다했다. 지명 당시부터 포수치고 빠른 발과 뛰어난 선구안과 콘택트 능력을 인정받았는데, 취사병으로 복무하며 체격을 키워 완성형 타자로 거듭났다.


올해 112경기 타율 0.334(395타수 132안타) 22홈런 80타점 72득점 7도루, 출루율 0.448 장타율 0.570 OPS 1.018을 마크했다. 소속팀 KT에는 2018년 강백호(한화), 2020년 소형준에 이어 3번째 수상이다. 그러면서 KT는 키움과 함께 신인왕 배출 공동 5위 구단이 됐다.


수상 소감 중 눈길이 가는 대목이 있었다. 안현민은 "(군대를) 현역으로 다녀와서 이 상(신인왕)을 받을지 몰랐다. 나로 인해 많은 선수가 희망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KT 안현민이 24일 서울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 시상식'에서 신인왕을 수상하고 트로피에 입맞추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실제로 올해 안현민의 성공 사례는 현역으로 가는 후배 운동 선수들에게 희망이 됐다. 운동에 전념할 수 있는 국군체육부대(상무), 퇴근 후 어느 정도 훈련 시간이 보장되는 사회복무요원과 달리, 현역으로 가는 선수들은 부대에서 배려해주지 않는 한 약 2년간 야구와 동떨어진 생활을 한다.


그 탓에 현역으로 다녀오는 선수들은 입대 전 기량과 실전 감각을 되찾는 데 있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다. 하지만 최근 복무 기간이 1년 6개월로 단축되면서, 선수들에게도 전환점이 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약 10년간 야구에만 매몰됐던 선수들이 다양한 사람들과 접하면서 시야를 넓히는 것이 도움 된다는 것. 단절되는 동안 야구에 대한 절실함을 다시 깨닫고 마음을 새로이 하면서, 전역 후에는 다시 야구에만 집중하고 열정을 불태우게 된다는 것이다.


시상식 후 취재진과 만난 안현민에 따르면 그는 현역으로 복무 중인 KT 선후배들에게 많은 연락을 받았다. 안현민은 "선수들이 어떻게 운동하면 되는지, 스윙은 언제부터 하면 되는지 연락이 많이 온다"고 미소 지었다.


그러면서 "내가 좋은 본보기가 됐으면 좋겠다. 사실 나도 현역으로 처음 갔을 때는 공백으로 인해 전역하면 잘할 수 있을까라는 공포감이 있었다. 다친 것도 아닌데 막연한 공포감이 있다. 하지만 그런 부분에서 벗어나 다음 목표를 보고 군 생활하는 것이 조금 더 도움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1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5 케이 베이스볼 시리즈(K-BASEBALL SERIES)' 일본과의 1차전 경기. 대한민국 안현민이 4회초 무사 1루 상황 투런홈런을 친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뉴스1 제공

올해 안현민은 남들보다 한 달 늦게 시즌을 시작했음에도 전반기 60경기 타율 0.356(216타수 77안타) 16홈런 53타점으로 리그를 폭격하며 신인왕을 넘어 MVP 후보로도 거론됐다.


8월 23경기 타율 0.234(77타수 18안타)로 침체기를 겪으면서 MVP 후보에서는 멀어졌다. 그러나 9월 이후 다시 17경기 타율 0.344(64타수 22안타)로 반등하면서 신인왕 타이틀만큼은 확실히 굳힐 수 있었다.


안현민은 "8월에 침체기를 겪으면서 MVP 욕심은 내려놓게 됐다. 하지만 9월에 반등하면서 신인왕은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9월에 시즌이 끝났으면 다른 선수들과 경합이 됐을 것 같은데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해 기대가 조금 더 됐다"고 웃었다.


이어 "이제 하나씩 차근차근 받고 싶다. 오늘(24일) 폰세 선수가 여러 상을 한 번에 받으니까 좋아 보이더라. 수상소감도 한 번에 끝난다. 난 소감을 두 번(출루율상, 신인상) 하니까 진이 빠졌다. 다음에는 소감을 한 번에 몰아서 할 수 있게 많은 타이틀을 따보겠다"고 힘줘 말했다.


풀타임 첫해 신인왕을 수상한 안현민은 곧장 리그 최고의 선수(MVP)를 목표로 했다. 그는 "MVP는 모든 선수가 욕심을 내는 상이라 생각한다. 또 조금 더 좋은 리그에서 뛰고 싶은 욕심이 있다면 일단 뛰고 있는 리그를 평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 시점에서 내가 미국, 일본을 본다기보단 KBO에서 최고의 선수가 돼야 한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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