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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 '알제리 참사' 재현될라, 죽음의 조 최대 변수 '포트3 아프리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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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석 기자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 당시 알제리에 실점한 뒤 아쉬워하고 있는 축구대표팀 선수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 당시 알제리에 실점한 뒤 아쉬워하고 있는 축구대표팀 선수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 조 추첨 포트2 배정이 확정됐다. 한국축구의 포트2 배정은 사상 처음이다. 다만 유럽 플레이오프(PO) 팀들이 포트4에 배정되는 등 하위 포트에 만만한 팀들만 있는 건 아니다. 사실상 조 2위 자리를 두고 경합을 펼칠 가능성이 큰 포트3에서 어떤 팀과 만나느냐도 중요한데, 하필이면 최근 월드컵 무대에서 유독 약했던 아프리카팀과 마주할 가능성이 가장 큰 상황이다.


FIFA는 26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본선 조 추첨에 활용될 포트 배정을 확정해 발표했다. 월드컵 본선 조 추첨은 본선 진출 48개국을 12개 팀씩 4개 포트(1~4)로 나눈 뒤, 추첨을 통해 각 포트당 한 팀씩 같은 조에 속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가 공동 개최국 자격으로 포트1에 자동 배정되고, 나머지 팀들은 11월 FIFA 랭킹을 기준으로 포트가 나뉘었다. 한국은 FIFA 랭킹 22위로 포트2에 자리했다. 아직 확정되지 않은 유럽 PO(4장)와 대륙간 PO(2장) 진출팀들은 포트4로 배정됐다.


PO팀들을 제외하고 FIFA 랭킹 순으로 포트 1~4가 나뉘는 만큼, FIFA 랭킹이 낮은 팀들과 만날 확률이 큰 포트2 배정은 반가운 일이다. 만약 포트3에 속했다면 한국은 개최국이나 본선 진출국 중 FIFA 1~9위팀들이 속한 포트1뿐만 아니라 FIFA 랭킹 10위~20위권대 팀들과도 한 조에 속할 수 있었다. 그나마 포트2에 속하면서 한국은 크로아티아, 모로코, 콜롬비아, 우루과이, 스위스 등 까다로운 포트2 팀들을 피하게 됐다.


2026 FIFA 월드컵 본선 조 추첨 포트 배정. /사진=풋볼랭킹 SNS 캡처

다만 그럼에도 여전히 안심할 수는 없다. 포트1의 아르헨티나 또는 브라질, 포트3의 노르웨이나 이집트, 포트4의 이탈리아나 덴마크(유럽 PO) 등 그야말로 죽음의 조에 속할 가능성이 여전히 열려 있는 탓이다. 특히 포트4에 이탈리아, 덴마크 등 유럽 PO팀만 4개 팀이 속한 게 조 추첨에 변수로 작용하게 됐다. 여기에 심지어 포트3에 속한 팀들마저도 만만치가 않다.


포트3에는 노르웨이와 파나마, 이집트, 알제리, 스코틀랜드, 파라과이, 튀니지, 코트디부아르, 우즈베키스탄,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남아프리카공화국이 포진했다. 유럽을 제외하고 같은 대륙 팀들이 한 조에 속할 수 있는 규정에 따라 아시아팀들을 제외하면 9개국만 남는다. 대륙별로는 유럽 2팀(노르웨이·스코틀랜드), 남미(파라과이)와 북중미(파나마) 각 한 팀, 그리고 아프리카팀은 무려 5개 팀이 남는다. 단순 확률로 아프리카팀과 마주할 확률이 55%나 된다. 먼저 추첨이 진행되는 포트1에서 남미 또는 북중미팀과 같은 조에 속하면, 아프리카팀과 만날 확률은 더 오르게 된다.


물론 포트3에 속한 팀들인 만큼 한국보다 FIFA 랭킹은 낮지만, 그래도 무시할 수 없는 전력을 갖춘 팀들이기도 하다. 그나마 포트3 커트라인에 걸친 남아프리카공화국 전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을 뿐 나머지 이집트나 알제리, 튀니지, 코트디부아르 등은 홍명보호가 결코 쉽게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전력이라는 평가다.


한국축구가 월드컵 무대에서 유독 아프리카팀에 약했던 모습을 돌아보면 더욱 그렇다. 당장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에선 가나에 2-3으로 졌다. 당시 우루과이, 포르투갈과 함께 같은 조에 속했던 한국 입장에서 가나는 반드시 잡아야 할 상대였으나 난타전 끝에 2-3으로 무릎을 꿇었다. '홍명보호' 역시도 이미 아프리카팀을 상대로 '참사'를 겪은 적이 있다.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 당시 1승 제물로 여겨졌던 알제리에 2-4 완패를 당한 것이다. 그에 앞서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도 나이지리아와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 당시 알제리에 실점한 뒤 아쉬워하고 있는 축구대표팀 선수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설상가상 홍명보호는 이번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제대로 '아프리카팀 대비'도 하지 못한 상태다. 대한축구협회는 당초 11월 A매치 기간을 활용해 아프리카팀과 2연전을 준비했으나, 북아프리카팀과 평가전이 무산되면서 결국 아프리카팀 상대 평가전은 가나전이 유일했다. 심지어 가나마저 전력이 최정예가 아니어서 얼마나 아프리카팀 대비 경험에 도움이 됐는지도 미지수다.


포트2에 속한 한국 입장에서 포트3 팀은 32강 토너먼트 진출권이 걸린 조 2위 자리를 두고 직접적인 경쟁을 펼칠 상대다. 물론 조 3위여도 12개 조 가운데 상위 8위 안에 들면 32강 토너먼트에 오를 수 있지만, 최대한 변수를 지우기 위해선 조 2위 안에 들어 토너먼트에 직행하는 게 중요하다. 다만 포트3에서 유독 까다로웠던 아프리카팀과 만나게 되면 본선 조별리그 구상 역시도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다. 이미 그 확률이 절반이 넘는 데다 제대로 된 대비까지 갖추지 못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어쩌면 '죽음의 조'를 좌우할 가장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월드컵 본선 조 추첨은 내달 6일 오전 2시 미국 워싱턴 D.C의 케네디홀에서 열린다. 홍명보 감독은 3일 출국해 조 추첨식에 참석한 뒤 베이스캠프 등 현지 답사에 나설 예정이다. 조 추첨은 대회 규정에 따라 멕시코가 A조, 캐나다가 B조, 미국이 D조에 각각 자동 편성되고, 그 이후 포트1과 포트2, 포트3, 포트4 순으로 추첨이 이뤄진다. 유럽은 한 조에 최대 2개 팀이 속할 수 있지만 나머지 대륙은 같은 조에 편성될 수 없다.


축구 국가대표 A매치 친선경기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가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애서 열렸다. 홍명보 감독이 그라운드를 응시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포트 배정(괄호는 FIFA 랭킹)

◇ 포트1 : 미국(14위) 멕시코(15위) 캐나다(27위·이상 개최국) 스페인(1위) 아르헨티나(2위) 프랑스(3위) 잉글랜드(4위) 브라질(5위) 포르투갈(6위) 네덜란드(7위) 벨기에(8위) 독일(9위)


◆ 포트2 : 크로아티아(10위) 모로코(11위) 콜롬비아(13위) 우루과이(16위) 스위스(17위) 일본(18위) 세네갈(19위) 이란(20위) 대한민국(22위) 에콰도르(23위) 오스트리아(24위) 호주(26위)


◇ 포트3 : 노르웨이(29위) 파나마(30위) 이집트(34위) 알제리(35위) 스코틀랜드(36위) 파라과이(39위) 튀니지(40위) 코트디부아르(42위) 우즈베키스탄(50위) 카타르(51위) 사우디아라비아(60위) 남아프리카공화국(61위)


◇ 포트4 : 요르단(66위) 카보베르데(68) 가나(72위) 퀴라소(82위) 아이티(84위) 뉴질랜드(86위), UEFA PO 패스 4개 팀, 대륙간 PO 패스 2개 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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