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다 잡았던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 우승을 놓쳤던 토론토 블루제이스. 그 한을 풀고자 하는 것일까, 스토브리그에서도 과감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토론토는 올해 94승을 거둬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파죽지세로 월드시리즈까지 올라간 토론토는 LA 다저스와 7차전 연장 11회 승부 끝에 석패하며 32년 만의 우승에 실패했다.
이후 토론토는 12월 들어 투수진에서 2건의 보강을 이뤘다. 그 주인공은 에이스급 자원인 우완 딜런 시즈(30), 그리고 KBO MVP 코디 폰세(31)였다.
시즈에게는 7년 2억 1000만 달러(약 3098억 원)라는 거액을 안겨줬다. 빅리그 7시즌 통산 65승을 거둔 그는 2022년 시카고 화이트삭스 시절 14승 8패 평균자책점 2.20으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 2위에 올랐다. 지난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도 14승을 거둬 선발진을 이끌었다.
여기에 폰세에게도 3년 3000만 달러(약 442억 원)를 안겨주며 과감한 투자를 했다. 이전까지 빅리그 2시즌 경험에 그쳤던 그는 올해 KBO 리그로 이동했다. 그는 17승 1패 평균자책점 1.89, 252탈삼진, 승률 0.944로 2011년 KIA 윤석민 이후 14년 만에 투수 4관왕에 올랐다. 소속팀 한화 이글스 역시 폰세의 힘으로 정규리그 2위,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뤄냈다.
그런데 토론토의 행보가 심상찮다. 이제는 야수진 보강으로 시선이 넘어가고 있다. 미국 매체 팬사이디드는 최근 "외야수 카일 터커가 플로리다의 토론토 스프링캠프 시설에서 목격됐다"고 전했다. 계약 확정은 아닐지라도, 적어도 토론토가 터커에게 관심이 있다는 건 보여준 셈이다.
터커는 올해 메이저리그 FA 시장에서 최대어로 손꼽힌다. 메이저리그 8년 차인 그는 통산 769경기에서 타율 0.273 147홈런 490타점 456득점, OPS 0.865의 성적을 냈다. 2021년과 2022년에는 각각 30홈런씩 터트렸고, 올해도 올스타에 선정됐다. ESPN의 제프 파산은 "터커는 3억 달러가 넘는 계약을 요구할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토론토는 이미 외야에 조지 스프링어라는 확실한 베테랑 선수가 있지만, 다른 자리는 아직 들어갈 여지가 있다. 수년간 꾸준함을 유지하고 있는 터커가 합류한다면 토론토 타선에도 더 힘이 붙는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해외로도 시선을 돌렸다. 일본프로야구(NPB) 통산 248홈런을 터트린 거포 오카모토 카즈마(29·요미우리 자이언츠)에게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오카모토의 포지션인 3루수에는 확실한 주전 선수가 없기에 토론토로서는 매력적인 선수임에는 틀림없다.
또한 토론토는 내부 FA이자 올해 터커와 함께 야수 FA '빅2'로 손꼽히는 유격수 보 비솃 역시 잡으려고 하는 중이다. 이렇게 되면 사치세 기준을 넘길 수도 있지만, 개의치 않고 있다.
2020년대 이후 토론토는 적극적인 투자에 힘입어 꾸준히 중상위권 성적을 내고 있다. 다만 최근에는 오타니 쇼헤이나 후안 소토, 사사키 로키 등을 데려오려는 시도가 모두 무산됐다. 과연 올해는 원하는 매물을 모두 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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