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거 UFC 무대에서 화끈한 경기 스타일로 '카우보이'라 불리며 큰 인기를 끌었던 알렉스 올리베이라(37)가 7년 전 크리스마스이브에 겪었던 충격적인 수류탄 피습 사건이 재조명됐다.
격투기 전문 매체 '블러디 엘보우'는 25일(한국시간) 성탄절 시즌을 맞아 지난 2018년 올리베이라에게 일어났던 잔인한 옥타곤 패배와 기괴한 사고 소식을 상세히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올리베이라는 2018년 롤러코스터 같은 한 해를 보냈다. 당시 웰터급과 라이트급을 오가며 활약하던 올리베이라는 2017년부터 2018년 사이 8경기에서 단 1패만을 기록하며 최정상급 기량을 과시하고 있었다. 윌 브룩스와 라이언 라플레어를 상대로 거둔 KO 승리는 물론, 팀 민스와 카를로스 콘딧을 서브미션으로 제압하며 최고의 상승세를 탔다.
하지만 2018년의 마무리는 처참했다. 12월 8일 열린 UFC 231에서 거너 넬슨과 맞붙은 올리베이라는 1라운드에 강력한 그라운드 앤 파운딩 공세를 퍼부으며 승기를 잡는 듯했지만, 2라운드에 전세가 역전되며 서브미션 패를 당했다. 특히 이 경기에서 당한 무자비한 엘보우 타격으로 인해 올리베이라는 이마를 무려 38바늘이나 꿰매야 하는 심각한 자상을 입은 채 성탄절을 앞두게 됐다.
고통이 채 가시기도 전인 12월 24일 크리스마스이브 당일, 옥타곤 밖에서 더 위험한 사고가 터졌다. 고향인 브라질 트레스 리오스에서 어머니의 차량에 넣을 기름을 구매하던 올리베이라는 가족들이 누군가와 시비가 붙은 장면을 목격했다. 싸움을 중재하기 위해 개입하려던 순간, 상대측에서 올리베이라의 방향으로 수류탄을 던졌다.
올리베이라는 현지 매체 'TV 리오술'과의 인터뷰를 통해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증언했다. 올리베이라는 "한 남자가 다가와 내 조카의 얼굴에 총을 겨눴다. 그때 사람들이 서로를 밀치기 시작했다"며 "그들은 마체테와 칼, 수류탄을 가지고 있었다. 내 방향으로 수류탄을 던졌고, 파편이 내 다리와 발에 박혔다"고 밝혔다. 결국 올리베이라는 병원으로 이송되어 파편 제거 수술을 받아야 했다.
이후 올리베이라는 4연패의 늪에 빠지며 급격한 하락세를 겪었다. 결국 2022년 3월 UFC 272에서 케빈 홀랜드에게 2라운드 TKO 패를 당한 것을 끝으로 7년간 몸담았던 UFC에서 방출됐다. 당시 '케이지 사이드' 등 외신은 올리베이라가 계약 마지막 경기 패배 이후 재계약에 실패하며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됐다고 전했다. UFC 통산 성적은 11승 10패 1무효였다.
7년이 흐른 2025년 크리스마스 역시 올리베이라에게는 가혹한 시기다. 올리베이라는 성탄절을 불과 며칠 앞둔 지난 20일 몬테네그로에서 열린 '파이트 네이션 챔피언십(FNC)' 대회에 출전해 밀로스 야니치치와 맞붙었으나 2분도 채 되지 않아 타격에 의한 TKO 패를 당했다. 이는 UFC 방출 이후 중소 단체를 전전하며 치른 최근 9경기 중 5번째 패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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