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이 마무리 되는 가운데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발생한 황당한 부상 사례가 재조명됐다. 미네소타 트윈스 소속 내야수였던 호세 미란다(27)가 쇼핑을 하다 당한 손목 부상이 밝혀져 화제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레틱은 28일(한국시간) "2025년 메이저리그에서 발생한 가장 황당한 부상들"이라는 기사를 통해 미란다를 언급했다. 미란다의 부상이 영광(?)의 1위를 차지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미란다는 지난 4월 마이너리그 트리플A 강등 통보를 받았다. 3월 개막 로스터 진입에는 성공했지만, 성적이 다소 부진했기에 재조정을 하라는 지시였다. 2025시즌 메이저리그 12경기 타율 0.167(36타수 6안타) 1홈런 5타점의 기록을 남겼다.
강등 통보를 받은 몇 시간 뒤 미란다는 '타겟'이라는 마트에서 생필품을 사기 위해 쇼핑을 했다. 생수 박스를 옮기기 위해 미란다는 선반을 향해 손을 뻗었다. 생수 박스는 미란다의 손에서 미끄러졌다. 바닥으로 떨어지는 박스를 향해 미란다는 본능적으로 손을 뻗으려다 왼쪽 손목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디 애슬레틱은 "아차 싶었을 것이다. 물을 마시려는 달콤한 유혹을 뿌리쳤어야 했다. 추락하는 생수를 잡으려던 후회 섞인 미란다의 시도는 비극적인 결과로 이어졌다. 부상자 명단 등재와 함께 4주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마이너리그 복귀 후에도 타격 성적은 타율 0.195로 시원찮았다. 결국 미네소타 구단은 마음껏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미란다를 방출했다"고 묘사했다.
그럼에도 불행 중 다행이었다. 11월에 미네소타에서 방출된 미란다를 향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손을 내밀었다. 지난 20일 샌디에이고 구단은 미란다와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초대가 포함된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하며 한 차례 더 기회를 줬다. 디 애슬레틱은 "좋지 않은 상황이 발생했지만, 그래도 선수가 이렇게 크게 다치지 않고 이렇게 살아있어 천만다행이 아닐까"라고 적었다.
미란다의 부상 외에도 다양한 '황당' 부상들이 있었다. 지난 3월 29일 열린 개막전에서 홈런을 친 뒤 베이스를 돌다 발목이 골절된 피츠버그 파이리츠 2루수 닉 곤잘레스를 비롯해 불을 켜지 않고 화장실을 가다가 다친 무키 베츠와 샤워를 하다 미끄러진 프레디 프리먼 역시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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