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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도 월드컵 위험할 수 있다, 홍명보호에도 '초대형 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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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석 기자
축구 국가대표 A매치 친선경기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가 지난달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한국 황희찬이 자신이 얻은 페널티킥을 시도했으나 가나 GK 아사레의 선방에 막혀 실패하자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축구 국가대표 A매치 친선경기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가 지난달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한국 황희찬이 자신이 얻은 페널티킥을 시도했으나 가나 GK 아사레의 선방에 막혀 실패하자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개인 통산 세 번째 월드컵 출전에 도전하는 황희찬(33·울버햄튼)의 상황이 '월드컵의 해'를 앞두고 꼬여가고 있다. 소속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역대 최악 부진 속 황희찬 스스로의 경기력도 덩달아 오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대로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최종 엔트리 승선도 위험할 수밖에 없다.


황희찬이 속한 울버햄튼은 28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25~202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8라운드에서 리버풀에 1-2로 졌다. 이날 패배로 울버햄튼의 시즌 EPL 개막 후 성적은 2무 16패(승점 2점)가 됐다. 개막 18경기 연속 무승. EPL 역사상 개막 연속 경기 최다 무승이자 최소 승점까지 '불명예 기록'이다.


팀 경기력이 크게 꺾이니, 황희찬의 경기력 또한 덩달아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리버풀전에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선 황희찬은 62분 동안 단 1개의 슈팅에 그쳤고, 이마저도 수비에 막혔다. 팀 부진 속 볼 터치 횟수 자체가 17회에 불과했고, 패스를 시도한 횟수도 10회밖에 안 됐다. 최근 EPL 3경기 연속 선발로 나서고 있으나 혼자 힘으로 팀 분위기를 바꾸는 건 역부족이다. 이번 시즌 개인 기록도 EPL 13경기(선발 8경기) 1골에 그치고 있다. 꾸준히 출전하고는 있으나, 극도의 팀 부진 속 경기력도 두드러지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는 월드컵을 앞둔 홍명보호에도 예민할 수밖에 없는 문제다. 최근 홍명보 감독은 "(최종 명단을 발표할) 내년 5월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며 "그동안 발탁하지 않은 선수를 발탁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난 듯 보이지만, 월드컵 최종 엔트리 승선에 임박한 시점 선수 컨디션 등에 따라 엔트리 변화 가능성이 여전히 열려 있다는 뜻이다. 부상 등 변수뿐만 아니라, 황희찬처럼 경기력이 올라오지 않은 선수 역시도 고민의 대상이 될 수 있다.


28일 리버풀과의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버질 판다이크와 볼 경합 중찬 황희찬. /AFPBBNews=뉴스1

유일한 EPL 소속 선수이자 유럽파 공격수라고 반드시 대표팀 승선이 보장된 건 아니라는 사실은 이미 지난 9월 확인됐다. 당시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를 잘 얻지 못하던 황희찬은 미국·멕시코로 이어진 홍명보호 원정 평가전 명단에서 제외된 바 있다. 부상 등 특별한 이유가 아닌 소속팀 입지와 경기력 등이 맞물린 홍명보 감독의 결정이었다.


경험이 많은 데다 대표팀 경기 때마다 결정적인 순간 '해결사'로 자주 나섰던 황희찬의 상황은 홍명보호에도 대형 악재일 수밖에 없다. 실제 황희찬은 2018년 러시아 대회와 2022년 카타르 대회 등 두 차례 월드컵을 경험했다. 어느덧 A매치 75경기에 출전해 16골도 넣었다. 연령별 대표팀을 포함해 대표팀 경기에서 유독 중요한 골도 많았다. 지난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 포르투갈전 당시 한국의 16강을 이끌었던 결승골의 주인공이 바로 황희찬이었다.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 호주전 당시 탈락 위기에 몰렸던 당시 추가시간 극적인 동점골도,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결승 한일전 당시 결승골 등도 황희찬의 몫이었다.


최전방뿐만 아니라 양 측면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활용도까지 고려하면 홍명보호에도 핵심적인 선수다. 지난 10월 브라질·파라과이전 당시 손흥민(LAFC)·오현규(헹크) 투톱을 가동하지 못한 배경에 대해 홍 감독이 황희찬의 부상 공백을 콕 집어 언급했을 정도다. 2선과 공격 자원이 포화상태이긴 하나, 황희찬 특유의 스타일과 경험, 해결사 능력 등은 홍 감독도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카드다.


다만 소속팀 극도의 부진 속 선수 개인의 경기력마저 올라오지 않으면, 월드컵 최종 엔트리를 구상하는 홍 감독의 고민은 점점 커질 수밖에 없다. 소속팀의 반등을 현실적으로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개인 커리어는 물론 월드컵에 대비한 컨디션을 위해서라도 황희찬 스스로의 거취에 대한 고민 역시 절실한 시점이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쿠웨이트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지난 6월 오후 파주 NFC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황희찬이 밝은 표정으로 훈련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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