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 16위까지 처진 토트넘 홋스퍼가 결국 사령탑 경질이라는 초강수를 꺼내 들었다. 강등권과 승점 차가 5점밖에 나지 않는 상황에서 구단 수뇌부가 결국 사령탑 경질이라는 초강수를 던졌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는 11일(한국 시각)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토트넘이 사령탑을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토마스 프랭크(53) 감독은 오늘 팀을 떠날 예정(The Club has taken the decision to make a change in the Men's Head Coach position and Thomas Frank will leave today)"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토트넘은 "지난 2025년 6월에 토마스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우리는 그에게 미래를 함께 구축하는 데 있어서 필요한 시간과 지원을 제공하기로 결단을 내렸다(Thomas was appointed in June 2025, and we have been determined to give him the time and support needed to build for the future together)"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결과와 경기력을 볼 때, 구단 수뇌부는 현시점에서 변화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However, results and performances have led the Board to conclude that a change at this point in the season is necessary)"고 전했다.
끝으로 토트넘 구단은 "토마스 프랭크 감독이 클럽에서 팀을 이끄는 동안, 그는 팀을 발전시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 또 변함없는 헌신적인 행동을 보여줬다. 토마스가 우리 클럽에 기여한 바에 감사하며, 앞으로 그의 미래에 있어서 성공만 가득하길 기원한다(Throughout his time at the Club, Thomas has conducted himself with unwavering commitment, giving everything in his efforts to move the Club forward. We would like to thank him for his contribution and wish him every success in the future)"고 인사했다.
가히 충격적인 경질이라 할 만하다. 그도 그럴 것이, 프랭크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지 채 1년도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6월 토트넘은 프랭크 감독을 새롭게 선임했다. 계약 기간은 2028년 6월까지로, 총 3년이었다. 당시 토트넘은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이라는 성과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변화를 위한 이사회 만장일치 경질이라는 결단을 내렸다.
그런 포스테코글루를 대신해 프랭크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것. 당시 영국 매체 풋볼 인사이더에 따르면 토트넘은 브렌트포드 구단에 프랭크 감독의 방출 조항인 1000만 파운드(한화 약 184억원)을 지불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만큼 프랭크 감독을 향한 토트넘 구단의 기대가 컸다. 하지만 8개월 만에 토트넘과 프랭크 감독의 동행은 막을 내리고 말았다.
덴마크 국적의 프랭크 감독은 지난 2016년 브렌트포드FC 코치로 지도자 생활의 첫발을 내디뎠다. 이어 2018년 감독에 선임된 뒤 2020~2021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승격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하며 브렌트포드를 74년 만에 1부 리그 무대에 올려놓았다.
이후 브렌트포드는 EPL에서 중위권 수준을 꾸준하게 유지하며 복병으로 자리매김했다. 2021~22시즌 13위, 2022~23시즌 9위, 2023~24시즌 16위, 2024~25시즌에는 10위로 각각 시즌을 마감했다. 4년 연속 잔류 성공. 특히 2024~2025시즌 브렌트포드는 38경기에서 66득점 57실점을 기록하는 등 좋은 공격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토트넘 사령탑 부임 첫해인 이번 시즌, 토트넘은 리그 하위권 팀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이번 시즌 26경기를 치른 토트넘은 7승 8무 11패(승점 29점)를 마크하며 리그 16위에 자리하고 있다. 리그 강등권인 18위 웨스트햄(6승 6무 14패, 승점 24점)과 승점 차는 5점에 불과하다. 가장 가깝게 지난 11일에는 뉴캐슬과 리그 홈 경기에서 1-2로 패배, 최근 8경기 성적 4무 4패를 마크했다. 2026년 아직 승리가 없다. 뉴캐슬전 패배 후 토트넘 팬들은 선수들을 향해 거센 야유를 퍼부었다. 지난 7일 치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는 토트넘 주장 로메로가 전반 29분 만에 레드카드를 받으며 퇴장당하는 등 어려운 상황을 겪기도 했다.
프랭크 감독은 경기 외적으로도 잡음을 일으키며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달에는 토트넘이 앙투안 세메뇨(맨체스터 시티) 영입에 실패하자, "불행히도 이적시장은 게임이 아니다. 게임이었다면 훨씬 쉬웠겠지만, 지루했을 것이다. 현실은 선수를 파는 구단과 사는 구단, 선수의 의지가 모두 맞아떨어져야 하는 예술의 영역"이라고 주장했다.
또 지난해 12월에는 프랭크 감독이 뉴캐슬전 직후 심판 판정에 대해 노골적인 분노를 표하기도 했다. 당시 그는 비디오 판독(VAR) 끝에 페널티킥이 선언되자 "완전한 실수다. VAR이 경기를 망쳤다"며 맹비난을 퍼부었다. 팬들과 갈등도 빚었다. 프랭크 감독은 골키퍼 굴리에모 비카리오가 실책 후 팬들의 야유를 받자 "비카리오에게 야유를 보낸 이들은 진정한 토트넘 팬이 아니다"라고 공개적으로 비판, 기름을 부었다. 여기에 판 더 펜 등 일부 선수들이 경기 후 팬들의 인사를 외면하고 라커룸으로 들어가 버리는 등 최악의 팀 분위기를 보여줬다.
물론 어려운 점도 있었다. 제임스 매디슨이 시즌 개막에 앞서 오른쪽 무릎 전방십자인대 파열이라는 큰 부상을 당하며 전열에서 이탈했다. 데얀 쿨루셉스키도 무릎 부상을 당해 올 시즌 1경기도 나서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팀의 정신적 지주이자 에이스였던 손흥민이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 무대로 떠나면서 치명적인 공격력 약화를 겪었다. 이제 토트넘은 후임 사령탑 선임 작업에 나섰다. 현지에서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현 미국 대표팀 감독 등이 차기 사령탑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만약 포체티노 감독이 복귀한다면 토트넘 팬들에게는 큰 낭만을 선사할 전망. 물론 시즌이 끝나기 전까지 감독대행 체제로 갈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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