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거 태평양 돌핀스와 현대 유니콘스에서 활약하며 '인천 야구의 전설'로 불리는 정명원(60) 전 코치가 전 동료이자 '은퇴식 동기'인 염경엽(58) LG 트윈스 감독을 향해 서운함을 유쾌하게 드러내며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정명원 전 코치는 10일 유튜브 채널 '스톡킹'이 공개한 영상에 태평양 시절 함께 활약했던 조웅천(55) 두산 베어스 코치와 MC인 김구라, 김선우(49)와 함께 출연해 현대 유니콘스 시절 비하인드 스토리를 이야기했다. 특히 이날 정명원 전 코치는 KBO 리그 우승 사령탑인 염경엽 감독과 특별한 인연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정명원 코치와 염경엽 감독은 2001년 4월 5일 현대 유니콘스에서 한날한시에 '합동 은퇴식'을 치른 각별한 사이다. 투수와 야수라는 각기 다른 위치였지만, 팀의 전성기를 함께하며 은퇴식의 주인공이 되었던 두 사람의 인연이 있다.
정명원 코치는 영상에서 "과거 염경엽 감독이 '형, 나중에 내가 감독 되면 형이 놀고 있으면 보험으로 하나 생각하고 있을게요'라고 분명히 약속했었다"라고 깜짝 폭로했다. 이어 특유의 아쉬운 말투로 "그런데 지금까지 안 부르네, 분명히 그랬거든!"이라고 덧붙여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러면서 정명원 코치는 감독직에 대한 욕심도 있었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그는 "겉으로는 욕심을 내지 않아도 내심 생각은 했었다. 감독이라는 자리는 원한다고 해서 할 수 있는 자리도 아니었다. 좋은 선수들을 많이 만들긴 했는데 이상하게 어떻게 된 게 감독 제의는 한 번도 없었다"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현역 시절 태평양-현대 유니콘스에서 함께 뛰었던 시절도 떠올렸다. 정 코치는 "현역 시절 염 감독은 수비를 잘했다. 투수 입장에서도 그렇다. 진짜 야구 예쁘게 잘했다. 발도 빠르고, 센스도 있었다. 젠틀하고, 뭐든지 깨끗하고 깔끔한 스타일이었다"고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조웅천 코치 역시 "수비가 정말 안정적이었고, 주력이 엄청났다. 대주자로 나가면 언제든지 홈으로 들어온다는 생각으로 경계했었다"고 염 감독을 치켜세웠다.
또한 정 코치는 이날 영상에서 현대와 삼성의 라이벌전 맞대결 당시 이승엽, 양준혁을 상대로 했던 빈볼 사건의 전말과 정주영 회장 시절의 파격적인 지원 규모 등 올드팬들이 열광할 만한 에피소드를 대거 방출하며 건재한 입담을 과시했다.
한편, 정명원 코치는 현역 시절 인천 야구의 전설이었다. 군산상고와 원광대를 졸업한 정명원 코치는 1989시즌부터 2000시즌까지 KBO리그 395경기에 나서 통산 75승 54패 142세이브 평균자책점 2.57의 기록을 남겼다. 1994시즌 리그 역사에서 최초로 단일 시즌 40세이브 고지를 밟았고 1998시즌에는 평균자책점 1.86으로 해당 부문 타이틀 홀더에 오른 바 있다. 은퇴 이후에는 2002시즌부터 2023시즌까지 프로 무대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고 현재 강릉영동대 야구부에서 투수 인스트럭터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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