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서두원 "아버지 잃은 슬픔에도 '복면가왕' 출연 이유"(직격인터뷰②)

발행:
문완식 기자
서두원 /사진=이기범 기자
서두원 /사진=이기범 기자


(인터뷰①)에서 계속


그리고 부친이 운명하고 나서야 '소원'을 들어드렸다. '복면가왕' 출연이었다.


"아버지는 제가 시합에 나가면 시합을 안보시고 성당에 가서 기도하셨어요. 대신 예능 프로그램에 나올 때는 꼭 TV로 보셨죠. '복면가왕'도 즐겨보셨는데, '너도 섭외가 들어올 만한데' 하시며 아쉬워하셨어요. 사실 '복면가왕'은 파일럿 때부터 섭외가 들어왔었는데 안 했거든요. 그 전에는 운동에만 집중하겠다는 생각에, 이후에는 아버지 병간호에 집중하고 싶었어요."


지금까지 이야기가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서두원이 겪은 일들이다. '복면가왕'의 녹화는 8월 말 이뤄졌고 방송은 지난 13일이었다. '복면가왕' 방송 전까지 서두원은 세상과 떨어져있었고, 세상은 오해를 했다.


"전 지금 전 회사와 아무런 문제가 없어요. 외부에서는 뭔가 문제가 있어서 제가 은둔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전혀 그런 게 없어요. 그런데 왜 조용히 있었냐고요? 아버지를 잃은 슬픔이 여전한데 구설에 휘말리기 싫었어요."


'복면가왕'에 출연 이후 일부에서는 그가 운동이 아닌 예능에 집중할 것이라는 추측도 하지만 그는 다시금 세상과 떨어져 있을 예정이다.


"UFC에 도전하려고 해요. 이달 말에 미국으로 떠납니다. 11월까지 미국에 머물며 UFC의 본고장에서 직접 체험해 보려고 해요. 선수들을 만나고 그들이 연습하는 체육관에서 땀도 같이 흘리고요. '벽'이 얼마나 높은지 직접 느껴보고 싶습니다."


서두원은 오른쪽 팔에 생전 부친의 모습을 문신으로 새겼다. /사진=이기범 기자


서두원은 29일에 뉴욕으로 떠나 뉴욕에서 2주간 훈련 후 세크라멘토로 가 3주간 훈련할 예정이다. 이어 샌디에이고에서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훈련할 예정이다. 귀국예정일은 11월 10일이다.


"소중한 사람들이 다 제 곁을 떠났어요. 결국은, 선수로서 '서두원'을 보여드리는 일 밖에는 없다고 봐요. 13살 어린 동생이 아직 군대에 있어서 제가 떠나면 어머니는 혼자 계셔야 돼요. 이게 제일 마음에 걸려요. 하지만 해야겠더라고요. 다들 제 상황을 이해는 해주겠지만 그들이 나를 높은 자리로 끌어올려주지는 못하잖아요."


그는 UFC 선수 김동현과 친구다. 그가 이루려는 '꿈'을 이미 이룬 선수다. 그는 "김동현은 아시아 1위이자 세계적으로도 톱 5에 드는 선수"라며 "지금 아무 단체에도 속하지 않는 내가 UFC에 도전한다는 게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다시 일어서려고 한다"고 말했다.


"요즘에도 계속 훈련을 하고 있어요. 오늘도 정신없이 맞다가 왔죠(웃음). 이게 제가 제일 좋아하는 건데요. 미친 듯이 운동을 하고, 맞고 해야 슬픔에 빠지지 않고 잠을 들 수가 있어요. 저를 둘러싼 상황은 좋지 않아요. 그래도 너무 남의 탓만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제 스스로 자책을 많이 하죠. 내 선택은 과연 잘 된 걸까."


그는 로드CF에 대한 바람도 전했다.


서두원 /사진=이기범 기자


"지금은 떠났지만 로드FC도 잘 됐으면 좋겠어요. 국내 최대 격투기 단체로서 해 온 일이 있고 또 할일이 있으니까요. UFC로 가는 관문이 됐으면 좋겠어요. 김동현이 침체됐던 종합격투기를 살려 냈는데, 그 분위기를 이어가야죠."


서두원의 아버지 장례식 후 오른쪽 팔에 부친이 생전 모습을 문신으로 새겼다.


"아버지에게 꿈이 뭐냐고 물어본 적이 있어요. 아버지는 꿈이 뭐냐고. 나는 꿈이 없다, 이러시더라고요. 나는 너를 잘 키우는 게 꿈이었는데 누구보다 너를 잘 키웠다고 생각한다고. 그러시면서 사실은 네가 잘 큰 거라고. 하하하 웃으셨어요. 또 그러셨죠. 예능에서 노래를 부르는 것도 너고, 격투기를 하는 것도 너다고요. 아버지 말씀대로 살고 싶습니다."


서두원은 "의도치 않게 누군가를 힘들게 하고 섭섭하게 한 것 있다"며 "못 되게 보이고 싶지 않고 나쁘게 보이고 싶지 않다. 아직도 너무 많이 아프고, 이 아픔이 얼마나 갈지 모르겠다"고 했다.


"멋있게 이겨내고 싶어요. 이걸 이겨내고 꼭 UFC같은 큰 무대에 서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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