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권영찬(25)이 드라마 '오월의 청춘'을 통해 광주 민주화운동, 한국 근현대사에 대해 많은 공부를 하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권영찬은 지난 3일 KBS 2TV 월화드라마 '오월의 청춘' 종영을 앞두고 스타뉴스와 만나 작품에 출연한 소감을 전했다.
'오월의 청춘'은 1980년 5월, 역사의 소용돌이 한가운데 운명처럼 서로에게 빠져버린 황희태(이도현 분), 김명희(고민시 분)의 봄 같은 사랑 이야기를 담은 레트로 휴먼 멜로 드라마다. 지난 8일 종영했다.
권영찬은 극 중 황희태의 대학 친구이자 강제로 입대 당한 후, 광주에 계엄군으로 투입된 군인 김경수 역을 맡았다. 김경수는 5.18 광주 민주화운동이 벌어진 현장에서 시대의 비극을 목격하게 된다. 특히 인권 투쟁을 하던 대학생이 시민을 탄압해야 하는 계엄군이 되면서 고뇌에 빠진 김경수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권영찬은 드라마를 통해 간접적으로 광주 민주화운동을 체험한 소감에 대해 "'오월의 청춘' 출연 전에는 멀리서 생각했는데, 출연하게 되면서부터는 더 공부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부모, 자식을 잃은 이들의 마음을 더 알고자 했다. 다큐멘터리나 유튜브 등을 통해 당시 영상을 많이 찾아봤다. 또 제가 연기한 김경수처럼 어쩔 수 없이 계엄군으로 차출된 사람에 대해서도 찾아보고, 그들의 감정이 어떨지 생각해 봤다. '오월의 청춘'을 하게 되면서, 김경수 역을 맡게 되면서 광주 민주화운동과 한국 근현대사에 대해 많이 공부하게 됐다. 몰랐던 것도 많이 알게 됐다"면서 "이번 작품이 앞으로 제가 살아가는데 있어서 하나의 추억, 기억처럼 자리잡게 될 것 같다"고 했다.
권영찬은 실제 이 같은 일이 발생하면 어떻게 대처할지 묻자 신중하게 생각하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세 가지 생각이 든다"면서 "첫 번째는 용감하게 나서고 싶은 마음이 있다. 제 마음은 시민 중 한 명이었을 것 같다"면서 "또 계엄군으로 차출되면, 탈영을 하거나 놓아버릴 수도 있었을 텐데. 당시 분위기를 생각하면 아마 휩쓸렸을 것 같고, 평생 트라우마로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일이 발생하면 제가 선택하게 되겠지만, 세월이 지나더라도 그 일에 대한 마침표를 찍고 살아갈 것 같다. 모른 척하고 지나가지는 않을 거다. 마음의 짐을 갖고 살다가, 어떻게든 마침표를 찍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오월의 청춘'에서 이도현, 고민시의 애틋한 러브라인만큼이나 권영찬과 이도현의 우정 스토리도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극 전개상 초반에 만난 후 후반에 재회하게 된 권영찬과 이도현이다.
권영찬은 이도현과 첫 회 이후 이렇다 할 만남이 없던 것에 아쉬움은 없는지 묻자 "10회에 다시 만났을 때, 이미 촬영 중간중간 이야기를 했던 터라 친하게 느껴졌다"면서 "다른 감정을 불러오기보다 실제 상황이라고 생각하고 촬영했다"면서 "이미 많이 봤기 때문에 아쉽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권영찬은 극 중 자신의 결말에 대해서도 속내를 털어놓았다. 그는 "마음이 아팠다"면서 "경수가 2021년에 광주에서 발견된 시신을 두고 제보를 하게 된다. 경찰서에서 희태와 마주치게 되는데, 희태가 먼저 '경수야'라고 부른다. 말없이 눈빛을 주고 받는데, 과거의 사건 때문에 서로의 아픔을 말하지 않아도 아는 듯해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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