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뮤지컬 배우 임혜영(38)이 이번엔 드라마에서 존재감을 뽐냈다. '그리스', '미스사이공', '레베카', '브로드웨이 42번가', '드라큘라' 등에서 보여준 임혜영의 고운 목소리가 TV조선 토일드라마 '결혼작사 이혼작곡'(극본 Phoebe(임성한), 연출 유정준, 이승훈, 이하 '결사곡')에서 구슬픈 애상곡으로 흘렀다. 임혜영이 분한 남가빈은 뒤늦게 불륜에 자책했다.
'결사곡'은 잘나가는 30대, 40대, 50대 여자 사피영(박주미 분), 부혜령(이가령 분), 이시은(전수경 분)이 각각 남편 신유신(이태곤 분), 판사현(성훈 분), 박해륜(전노민 분)의 외도로 이혼하는 과정을 담은 드라마. 이 드라마는 불륜으로 인해 단단했던 가정이 깨지는 과정을 리얼하게 그려내 TV조선 드라마 역대 최고 시청률 16.6%를 기록했다.
임혜영은 극중 박해륜의 불륜 상대인 뮤지컬 배우 남가빈 역을 맡았다. 남가빈은 박해륜과 결혼식을 올리려 했지만, 전 남자친구 서동마(부배 분)와 재회, 동시에 부모님이 세상을 떠나면서 심경의 변화가 발생해 "선생님 좋아해요. 근데 사랑까지는 아닌 것 같다"며 박해륜과 이별을 선언했다.
-'결사곡' 시즌2를 마친 소감은? '오 마이 금비' 이후 두 번째 드라마이면서 시즌제 드라마는 처음이지 않은가.
▶우선 코로나19등 어려운 상황에서 큰 탈 없이 무사히 끝나서 감사한 마음이고 매회 많은 사랑을 주셔서 행복했던 지난 몇 달이었다.
-'결사곡'에서 박해륜의 불륜녀 역으로 시청자들에게 욕을 많이 먹었는데.
▶미울 수밖에 없는 캐릭터임에도 일상 생활에서 알아봐 주시고 잘 보고 있다고 말씀해 주신 분들이 많다. 어떤 식의 관심이든 모두 사랑이라 생각하기에 모든 순간 감사했다.
-'결사곡'에 대한 주변 지인들의 반응도 뜨거웠을 것 같다.
▶가족, 주변 지인들 모두 본 방송을 챙겨보며 즐거워했고 특히 반전에 반전이 거듭된 드라마 특성상 다음 회차를 많이들 궁금해했던 것 같다. 스포이기에 말을 할 수 없어 서로 안타까워했던 기억이 난다.
-임성한 작가의 작품에는 처음 출연했는데.
▶작가님이 정말 세심한 분이라 항상 배려를 받았던 것 같다.두번째 시즌에 들어가며 많이 익숙해졌지만 아직 낯설 수 있는 상황에 항상 편하게 해주셔서 다른 것들에 신경쓰지 않고 잘 촬영할 수 있었다.
-남가빈이란 인물은 어떻게 이해하고 연기했는지.
▶물론 시청자들이 보기엔 변명이 필요 없는 불륜녀지만 연기를 하는 입장에서 남가빈이란 인물에만 포커스를 맞추면 그 안에 또 다른 스토리가 있기 때문에 그걸 풀어나가는데 중점을 두었다. 그렇게 무게를 두니 캐릭터에 몰입하는데 더 도움이 됐다.
-숙명여대 성악과 출신에 뮤지컬 배우로서 활동을 많이 했다. 남가빈의 '뮤지컬 배우'란 캐릭터 설정은 임혜영의 실제 모습이 많이 반영된 것이겠다.
▶극에선 그 안에서 요구하는 뮤지컬 배우, 그리고 뮤지컬 스타 남가빈의 모습이 있더라. 그 모습에 충실하려 많이 고민하고 모니터링했던 기억이 있다.
-남가빈을 연기하면서 이해하기 힘들었던 장면은?
▶좋은 가정을 두고 새로운 사랑 혹은 끌림에 관계를 지키지 못한 부분은 '이게 실제인가?'하고 생각해보면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론 절대적으로 지켜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그런 면에서 여자로서 마음이 아팠다.
-전노민, 전수경, 부배와 주요 라인을 보여줬다. 이민영, 송지인 과는 '불륜 삼총사'로 연기했다.
▶등장인물이 많았던 작품이었던 만큼 훌륭하신 선배 및 동료들이 있었기에 긴 호흡의 드라마를 무사히 마무리할 수 있었다. 실제로 이민영, 송지인 배우와 가까워졌고 현장에서 소통도 많이 하며 즐겁게 촬영했다. 우리의 작품 속 모습은 불륜녀였지만 작품을 떼고 본다면 공통점이 많았기 대문에 사람대 사람으로 의지할 수 있었다.
-'결사곡'은 임혜영에게 어떤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은가.
▶어떻게 보면 이제 막 발걸음을 뗀 배우에게 훌륭하신 작가님과 배우들을 만나 작업한다는 건 큰 영광이라 생각한다. 지난 두 시즌의 모든 순간이 행복한 기억을 남을 것 같다.
-그동안 수많은 뮤지컬에 출연했는데, 드라마 촬영 환경은 어떻게 달랐는지. 뮤지컬, 드라마 각 분야에서 임혜영이 보여주고 싶은 모습이 있다면?
▶연기를 한다는 면에서 뮤지컬이든 드라마든 매 순간 최선을 다 해온 것 같다. 차이점이라기 보단 어느 환경에서든 캐릭터를 위해 고민하고 노력했다. 앞으로 어떤 것이 주어지든 그 안에 녹아들어 다양하고 풍부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시청자들에게 마지막으로 한 말씀.
▶이번 시즌 특히 더 사랑을 체감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다음 시즌이 예고된 만큼 그동안 많이 기대해주시기 바란다. 감사합니다.
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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