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열→적재, 순수한 사람들" 김동일 PD가 말한 안테나 매력[★FULL인터뷰]

발행:
안윤지 기자
김동일 PD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김동일 PD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여러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 본 사람은 없다. 묘한 매력에 끌리는 카카오TV 오리지널 '더듬이TV 우당탕탕 안테나'가 누적 3000만뷰를 기록하며 엄청난 인기를 자랑했다.


김동일 PD는 최근 '더듬이TV 우당탕탕 안테나'(이하 '우당테나') 종영을 맞이해 스타뉴스와 화상인터뷰를 진행했다. '우당테나'는 언제나 대중들에게 나만 알고 싶은 가수였지만, 이제는 모두가 알아 주는 가수가 되기 위한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그린다.


김 PD는 본격적으로 인터뷰에 앞서 "안테나와 협업하는 첫번째 프로그램이다. 급하게 진행돼서 준비 시간은 짧았다"라며 "안테나 식구들을 활용해 '재밌는 예능을 찍어보자'고 생각해 찍어봤다. 개인의 매력을 발산하는 취지로 그렸는데 어쩌다 보니 경연의 형태가 시청자에게 어필된 거 같다"라고 얘기했다. 그는 "보통 단체로 나오는 예능은 혼선되고 분산되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이번 '우당테나'는 다들 재밌게 봐주신 거 같다"라고 뿌듯함을 드러냈다.


지난해 8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이하 카카오엔터)는 안테나 지분 100%를 확보하고 자회사로 편입 등록했다. 이후 회사 인수까지 마치고 공개된 프로그램이 바로 '우당테나'다. 그들은 "성공하고 싶다!"를 외치며 시작했고, 결국 성공에 이르렀다. 김 PD는 왜 안테나를 선택했을까.


그는 "안테나는 음악적 코드를 갖고 있다. 또 (소속 아티스트들이) 노출되지 않은 사람들이다. 잘 모르는 사람들이 나와 매력을 느끼게끔 한다. 이 점이 안테나의 신의 한수라고 생각한다"라고 자부했다.


그렇다면 '우당테나'의 인기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김 PD는 "착한 사람의 경연"이라고 꼽았다. 치열한 경쟁보다도 프로그램 측면에서 재미를 추구한다는 의미다. 김 PD는 "또 카메오로 나오는 윤상, 이상순도 있었다. 지금까지 크게 드러나지 않은 인물들이 노출되며 호감도를 올린 게 아닐까"라며 "당연히 (유)재석이 형이 나와 큰 홍보 효과를 갖고 오기도 했다"라고 얘기했다.



◆ "유재석, 안테나 이적 소식 듣고 출연 기대"


'우당탕탕 안테나'/사진제공=카카오엔터테인먼트
'우당탕탕 안테나' /사진제공=카카오엔터테인먼트

방송인 유재석은 FNC엔터테인먼트를 떠나 절친한 유희열이 있는 안테나로 새 둥지를 틀었다. 이후 '우당테나' 마지막회에도 출연하는 등 뜨거운 의리를 보였다. 김 PD는 "나도 (유재석의 안테나 합류를) 기사로 접했다. 1회 에피소드 촬영 전 알게 돼 '혹시 함께 촬영할까'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역시나 쉽진 않았고, 마지막에 (유)희열 대표님이 (유재석도) 함께 하는 걸 강조했다"라며 "미주 씨 또한 마지막 에피소드 기획이 끝난 후 (안테나 합류 소식을) 알게 돼 아쉽게도 촬영하지 못했다"라고 털어놨다.


유재석의 '우당테나' 출연은 유희열이 기획한 '슈퍼새가수 뭐하니' 가요제다. 여기서 안테나 소속 아티스트들은 유재석의 히트곡을 편곡해 경연을 펼친다. 유재석은 해당 음악들을 듣고 평가한다. 마치 가왕과 같은 모습이다. 김 PD는 "재석이 형이 나오는 게 고민됐다. 많은 관심을 가진 분 아닌가. 그런데 카카오TV에 첫 출연이 잘못 비춰질까봐 고민이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렇지만, 나올 수 있었던 이유는 유희열의 기획 덕분이었다. 김 PD는 "앞서 로고송 경연이 반응 좋았다. 그러니 유희열 대표님이 재석이 형까지 껴서 로고송 경연의 큰 버전을 만들자고 하더라"고 말문을 열었다.


사실 안테나와 합작하며 우리에게도, 그들에게도 득이 될 수 있는 게 뭘까 싶었다. 시청자들에게 어떻게 안테나를 호감으로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했다. 특히 재석이 형이 나오는 게 고민됐다. 많은 관심을 가진 분 아닌가. 그런데 카카오TV에 첫 출연이 잘못 비춰질까봐 고민이었다


그는 "(유)재석이 형도 그렇고 다들 케미가 좋은 분들이었다. 그래서 재밌게 촬영했다. 오히려 (유재석이) '멘트를 독하게 한 거 아니냐'라고 걱정하더라"며 "재석이 형은 일찍 오셔서 대기실마다 돌아다니며 아티스트분들에게 한 마디씩 했다. 역시 유느님은 유느님"이라고 칭찬했다. 또한 "로고송 경연 당시 이진아 씨가 우승 상품으로 유희열 얼굴이 있는 티셔츠, 마스크 등을 드렸다. 사실 좋은 걸 주려고 했으나 회의 끝 재밌는 걸 주자는 얘기가 나왔다"라며 "이진아 씨가 그걸 안 버렸더라. 그래서 그걸 재석이 형에게 양도하는 상황도 펼쳐졌다"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 PD는 "'슈퍼새가수 뭐하니' 가요제는 미공개 영상이 많다"며 "재석이 형이 아티스트 방을 돌면서 예능적 멘트를 했는데 그걸 다 내보내지 못했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안테나 소속 아티스트들을 속속히 파헤쳤다. 그럼에도 앞서 말한 것과 같이 종영과 보여주지 못한 부분에 아쉬움을 느끼는 김 PD. 혹시 '우당테나'에서 더 말하고 싶었던 부분이 있었을까. 김 PD는 "사실 큰 체육 대회도 생각했었다. 앉아서 말 잘하는 분들이 많은데, 움직이면 쓰러지는 분들도 있다. 그래서 몸을 쓰는 포인트, 야외에선 어떨지 궁금했다. 하지만 시국이 시국인지라 하지 못했는데 코로나19가 끝나면 다함께 하는 에피소드를 만들고 싶다"라고 전했다.



◆ "음악인의 예능? 편견 깨는 즐거움"


/사진제공=카카오엔터테인먼트

아티스들이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할 땐 본인 앨범 홍보를 위함이란 편견이 있다. '우당테나'는 이런 편견을 깬 프로그램과 같다. 김 PD는 "사실 음악하는 분들은 개성이 다르다. 또 선입견일 수 있는데 발라드 부른 가수는 차분하고 댄스 음악을 부르는 사람은 활발할 것 같은 이미지다"라며 "안테나는 사람과 음악이 매칭되지 않은 부분들이 있는 거 같다. 이게 '우당테나'에 나온다. 조용하고 작은 집단인 줄 알았는데 모이니 웃음을 준다"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적재는 평소 조용하고 차분한 성격이지 않나. 그런데 '우당테나'에선 완벽하게 망가진다. 다들 좋은 사람들"이라며 "분량 걱정 말고 재미에 집중해달라고 말하니 정말 재미에만 집중하더라"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다들 음악에 진심이면서도 독특하다. 또 순수한 매력도 있다. 특히 루시드폴 형님은 예전에 엠넷 재직 시절 타 프로그램으로 만났는데 남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긴 했지만 '우당테나'를 하면서 느낀 건 '음악 안했으면 큰일 났겠다' 싶더라"고 덧붙였다.


'우당테나'의 볼거리는 유희열과 윤상, 이상순의 만담이다. 세 사람은 절친한 케미를 보이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김 PD 또한 "세 분의 만담과 티키타가가 대단하다. 그래서 스핀오프 프로그램을 고민 중"이라고도 전했다.


사실 안테나 소속 가수들의 음악은 상당히 고급스럽고 음악성이 뛰어나다. 그들이 재밌다는 사실은 팬들이아 알고 있지만, 대중들은 몰랐던 상황. 김 PD는 이를 어떻게 알고 접근했을까. 그는 "이게 바로 유희열 대표님과 작가님이 어필한 부분이었다. 우리끼리 있으면 방송국에선 표현되지 않는다고 하더라. 이런 걸 염두하고 진행했다. 이 사람들이 모이면 재밌겠다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더 재밌게 나왔다"라며 "그냥 그들은 항상 재밌었는데 우리가 늦게 알아본 것 뿐"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끝으로 김 PD는 "안테나는 순수하다. 사람과 사람의 만남 사이에 허들이 덜한, 때묻지 않은 부분이 있다. 정말 착한 사람들이다"라며 "순수함인 거 같다. 아티스트들의 사람과 사람의 만남에 있어서 허들이 덜한, 때묻지 않은 부분이 있다. 웃겨야 겠다고 말씀 드리니 웃기기 위해 노력하고 음악보다 좀 더 웃길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정말 착하신 분"이라고 말했다.


안윤지 기자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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