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괴물 공격수' 로멜루 루카쿠(나폴리)가 충격패 위기에 몰렸던 벨기에를 구해냈다.
벨기에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시애틀의 시애틀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집트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G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1-1로 비겼다. 벨기에는 0-1로 끌려가던 후반 21분 루카쿠 투입 직후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공식 기록은 이집트 수비수 모하메드 하니(알아흘리)의 자책골이었지만, 루카쿠가 사실상 만들어낸 골이나 다름없었다.
영국 가디언은 "벨기에의 토마스 뫼니에(LOSC 릴)가 루카쿠를 향해 매우 위협적인 크로스를 올렸다. 루카쿠는 골문 앞에서 공을 따내기 위해 하니, 야세르 이브라힘(알아흘리)과 경합했다. 이브라힘이 발을 뻗었고 공의 방향이 바뀐 뒤, 하니의 몸에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체는 "루카쿠의 골은 아니었지만, 그는 이 득점에 큰 역할을 했다. 게다가 루카쿠가 그라운드에 투입된 지 불과 22초밖에 되지 않은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루디 가르시아 감독이 이끄는 벨기에는 북중미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 J조 1위를 차지해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최근 4차례 평가전에서도 3승 1무를 기록하며 좋은 분위기 속에 월드컵 일정을 시작했다. 호삼 하산 감독이 이끄는 이집트 역시 아프리카 예선 A조 1위로 북중미 월드컵 진출을 확정했다. 이번 대회에서 벨기에와 이집트는 이란, 뉴질랜드와 함께 G조에 묶였다.
FIFA 랭킹에서는 벨기에가 9위, 이집트가 29위다. 양 팀은 치열한 공방 끝에 승점 1씩을 나눠 가졌다. 벨기에는 전체 슈팅 15회, 이집트는 14회를 기록했다.
이날 벨기에는 4-2-3-1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최전방 공격수는 샤를 데 케텔라에르(아탈란타)가 맡았다. 사실상 제로톱에 가까운 형태였다. 2선에는 제레미 도쿠(맨체스터 시티), 케빈 더 브라위너(나폴리), 레안드로 트로사드(아스널)가 배치돼 공격을 지원했다. 골문은 티보 쿠르투아(레알 마드리드)가 지켰다.
이집트도 같은 4-2-3-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오마르 마르무시(맨체스터 시티)가 공격진을 이끌었다.


벨기에는 전반 7분 더 브라위너가 중거리 슈팅을 날리는 등 초반 분위기를 장악했다. 하지만 선제골은 이집트의 몫이었다. 전반 19분 에맘 아슈르(알아흘리)가 페널티박스 아크 부근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티보 쿠르투아 골키퍼가 몸을 날렸지만 막을 수 없었다.
마음이 급해진 벨기에는 곧바로 반격에 나섰지만 마무리 정확도가 떨어졌다. 오히려 이집트가 선 수비 후 역습으로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어냈다. 전반 31분 측면 공격수 모스타파 지코(피라미즈)의 슈팅은 쿠르투아가 가까스로 막아냈다. 전반 추가시간에는 벨기에 수비진의 치명적인 실수가 나왔다. 오마르 마르무시가 골키퍼와 맞서는 기회를 잡았지만 각도가 좋지 않았고, 쿠르투아가 다시 한 번 선방했다.
벨기에는 골대 불운까지 겪었다. 후반 8분 좋은 위치에서 시도한 더 브라위너의 프리킥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갔다. 이집트도 물러서지 않았다. 후반 10분 모하메드 살라의 헤더 슈팅을 쿠르투아가 슈퍼세이브로 막아냈다. 이어 아슈르가 논스톱 슈팅을 시도했지만 공은 골대 옆으로 크게 벗어났다.
벨기에는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 11분 두 장의 교체카드를 먼저 사용한 데 이어, 후반 21분에는 케텔라에르를 빼고 루카쿠를 투입했다.

교체카드는 제대로 적중했다. 루카쿠는 들어가자마자 벨기에 동점골의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오른쪽 측면 공략에 성공한 벨기에는 페널티박스 안으로 크로스를 올렸고, 루카쿠는 강력한 피지컬을 앞세워 골문 앞으로 쇄도했다. 이집트 수비수 2명이 루카쿠를 에워쌌지만 막아내지 못했다. 혼전 상황에서 공은 이집트 수비수 하니의 몸에 맞고 그대로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이집트는 후반 막판 '에이스' 살라를 빼며 변화를 줬지만 추가골을 넣지 못했다. 벨기에도 경기 종료 직전 루카쿠의 헤더 슈팅이 골대 위로 넘어가며 아쉬움을 삼켰다. 결국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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